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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X패고 싶다""2세 한남XX"...또 이런 보육교사라니

유명 보육기관 기간제 채용교사

SNS에 수차례 혐오 글 남겨 충격

학대 정황은 발견못해 사직처리만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 캡처./독자 제공




국내 한 유명 보육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 담긴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고 싶다”거나 심지어 2세 남아에게 남성 혐오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달 중순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던 아동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세 차례에 걸쳐 SNS에 게시했다. A씨는 게시물에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나자너. 이해 가더라.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적었다. 남성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만 2세 한남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라고 표현했다. ‘한남’은 인터넷상에서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데 쓰이는 대표적 혐오 표현이다.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당 재단은 각종 대기업,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데다 보육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연구 등 전방위적 투자도 병행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A씨가 쓴 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도록 돼 있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해당 글을 보고 충격받은 그의 지인이 게시글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 글을 접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에 재단 측은 혹시 A씨가 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교사 직을 그만뒀다. A씨는 이달 초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는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기관은 학대 정황 발견 시 신고의무가 있는 만큼 해당 재단과 어린이집은 A씨에 대한 법적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단 관계자는 “차마 사람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라 우리도 많이 당황했다”며 “면접, 적성평가를 실시하는 등 다른 어린이집보다 채용절차가 엄격한 편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해당 교사도 적성평가 등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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