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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때려도 보고 사과도 했지만...뚝뚝 떨어지는 지지율

네거티브 공세에도 吳 지지율↑

피해호소인 3인방·임종석 등

2차 가해 논란으로 위기 자초

지도부 부동산정책 뒤집기에도

민심 냉랭..."백약이 무효" 평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의원들이 잇따라 반성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되레 민심 이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한 달 동안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민주당 후보는 급기야 현 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부동산 정책 공약도 발표하고 나섰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31일 정치권과 여론조사 업계에 따르면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우려한 여권은 선거를 한 달 앞둔 3월 초 네거티브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들었다. 애당초 야권 우위 구도가 형성된 만큼 오 후보의 과거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반전의 기회를 모색한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 초부터 오 후보를 점찍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9일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현직 의원들도 내곡동 의혹 제기에 합류했다.

하지만 오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고공상승했다. 오 후보는 3월 초까지만 해도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대부분이었지만 3월 중순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최대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내곡동 투기 의혹이 처음 공론화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약 17%포인트까지 확대됐다.



3월 중순 이후에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참석한 기자회견을 두고 2차 가해 논란이 일어나며 여권 스스로 위기를 키우기도 했다. 피해자는 17일 공개석상에 처음 등장해 진선미·남인순·고민정 의원에 대해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고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3명의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과 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책을 맡아 여당이 반성은커녕 2차 가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두 번이나 올려 논란을 키웠다. 이에 박 후보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는 분열 양상까지 보였다.

일주일 넘게 여권이 2차 가해 논란의 늪에 빠져 있는 사이에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에 성공하며 정권 심판 구도를 공고화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10~15%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던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은 2차 가해 논란이 지나간 20일 이후부터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일관되게 나타냈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25일 이후부터 민주당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당정 엇박자 논란을 감수하고 현 정부의 기조와 결이 다른 공약을 대거 쏟아내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공시가 인상률 조정,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강남권 민간 재건축 허용 등을 연이어 주장하며 현 정부가 4년 넘게 유지해온 부동산 정책 기조를 한번에 뒤집는 행보마저 보였다.

선거를 불과 10일 남겨두고는 ‘오만과 위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식 사과를 하며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둔 31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YTN·TBS의 의뢰로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 지지도는 55.8%를 기록해 박 후보(32.0%)를 23.8%포인트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으로 분류된 40대마저 야권 지지로 돌아서면서 현재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이 조사는 유선 10%, 무선 90%를 적용했으며 응답률은 14.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강해 애당초 네거티브 공세가 효과적인 상황이 아니었는데 민주당이 너무 의존했던 것 같다”며 “급속한 민심 이반은 김상조 전 정책실장 사퇴와 박원순 2차 가해 논란에서 보듯이 여권이 지난 한 달 동안 자초한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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