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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사·투자사로 분리…탈통신·기업가치 두토끼 잡는다

◆SKT, 연내 인적분할…중간지주회사 체제로

통신사업 존속회사에 SKB 등 포함 AI 집중

신설 ICT투자전문회사엔 하이닉스 등 포진

반도체·5G 기업 M&A 등 글로벌 투자 확대

자회사 지분 제한 등 공정법 걸림돌도 해소

SK텔레콤(017670)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통신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분할에 나선다.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는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과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탈통신 사업 본격화와 기업가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4일 공시를 통해 ‘AI&디지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연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회사의 이름과 추가 자회사 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중간지주회사 중 하나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등 이동통신·AI·클라우드·데이터센터·구독형서비스 등을 위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 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회사인 ICT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반도체·보안·미디어·커머스를 비롯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아울러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적극 추진해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ICT 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배당수익과 IPO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설명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타운홀 행사를 열고 구성원들에게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동안 성장세에 발목을 잡던 걸림돌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올해를 넘겨 지주사 전환을 하게 되면 10%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연내 지배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현 주가를 기준으로 1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소요된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 반도체 회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M&A 경쟁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투자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을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이로인해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신설 투자전문회사가 SK㈜와 합병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안을 거론했지만, 이날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부정하면서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 손자회사로 남아있게 됐다. 하지만 ICT 투자전문회사가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어 기존보다 반도체 사업 투자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텔레콤도 이날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인적분할로 인한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크다. 당초 물적분할을 고심했던 SK텔레콤이 인적분할로 방향을 바꾼 이유도 결국 이번 분할의 목적인 주주가치 제고 때문이다.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인 인적분할은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사업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박 대표도 “주가 수준이 전체 SK텔레콤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SK텔레콤이 지난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기업구조 재편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SK텔레콤 주가는 당시 25만3,500원에서 이달13일 종가 기준 30만원으로 약 18% 급등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인적분할은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ICT 사업의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분할 이후 SK텔레콤의 합산가치는 2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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