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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타인을 위한 희생이 나를 구원하다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거대한 화마 피하며 킬러와 추격전

PTSD 소방관, 고통에도 본분 지켜

안젤리나 졸리 액션·감정 연기 돋보여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세상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길은 바라보기만 해도 공포 그 자체다. 하지만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가 있다.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거는 사람, 소방관이다. 화재를 진압하고 불길에 갇혔던 사람들을 구하는 이들에게 세상은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함께 화마와 싸우던 동료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고, “살려달라” 외치는 이의 손을 잡지 못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세상은 위로하지만, 현장에서 모든 상황을 겪은 소방관의 고통은 극심하다.

5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의 주인공 한나(안젤리나 졸리)는 미국 몬태나주의 산림 구역을 지키는 소방대원이다. 용감하고 실력 있는 그의 삶은 인명 사고를 계기로 무너져 내렸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그는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자학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한나 앞에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채 무자비한 킬러에게 쫓기는 소년 코너(핀 리틀)가 나타난다. 한나는 코너에게 손을 내민다.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불길 속에서든, 킬러의 추격을 피하는 과정에서든 어려운 일이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한나의 표정은 오히려 점점 밝아진다.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컷./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는 마이클 코리타의 동명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은 코리타와 함께 각본 작업도 직접 했다. 영화 속에서 한나와 코너가 사투를 벌이는 화염은 CG가 아니다. 쉐리던 감독은 산불 구현을 위해 사막에 121만4,056㎡ 규모의 대형 숲과 폭포, 웅덩이, 소방감시탑 등을 세웠다. 진짜 나무를 심고, 프로판 가스 배관을 연결해 연기를 내뿜게 하고, 금속 그루터기를 활용해 불길이 더 높게 치솟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실감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의 복합적인 감정 연기는 명불허전의 액션 연기 만큼 돋보인다.

영화 개봉에 앞서 화상으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졸리는 “코로나 19의 어려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 영화는 재미도 있지만 스릴러로서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계속 전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현재 세계 모두와 연결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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