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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건희 기부금, 전국의 어린이들 혜택 보게 해달라”

삼성家 "지방 어린환자 의료공백 해소"

서울대병원, 소아암 사업단 출범

45개 상급병원·어린이병원 동참

고(故) 이건희(왼쪽)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990년 7월 삼성복지재단의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소아암과 희귀 질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 원을 기부하면서 전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달라고 서울대병원 측에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재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 회장의 기부금이 지방 어린이 환자들의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측은 발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전국 45개 상급 병원과 17개 어린이 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사업단은 전국에서 어린이 환자 접수를 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서울대병원이 지원 사업을 주관하지만 혜택은 전국의 어린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어린이 환자에 대한 전문성이 약한 지방의 의료 공백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국에 소아암과 희귀 질환 전문 의료진을 한 명씩이라도 모두 갖춘 종합병원은 30여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상급 종합병원 45곳 중 절반가량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어린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기 힘든 환경인 셈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매년 1,300여 명의 소아암 환자들이 발생해 해마다 약 4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또 크론병 등 희귀 질환을 앓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는 8만여 명에 달하며 매년 200여 명이 사망한다. 수많은 어린이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거나 중대한 후유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삼성가가 미술품을 지역 곳곳에 기증한 것이나 지방 의료 공백 해소에 의미를 두는 것을 보면 전국을 고루 발전시켜야 한다는 고인의 유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13종류 환아 지원에 1,500억 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소아 희귀 질환 환자 지원에 600억 원 △소아암, 희귀 질환 임상 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900억 원을 써달라며 총 3,000억 원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했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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