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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벤처와 과감한 협업…3년 간 4조 기술수출

[상생으로 미래찾는 K바이오]

혁신 신약 후보물질 30개 중

과반이 오픈 이노베이션 결과물

얀센에 수출 '렉라자' 성공사례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 위해선

상생·협력하는 것만이 해답

유한양행 연구원들이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 굴지의 바이오 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협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약사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후보 물질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과 기술 수출 확대를 이뤄내고, 바이오 벤처기업은 제약사의 자금력·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산업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상생·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서로 윈-윈하는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상호 협력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본체력을 키우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퀀텀점프를 위한 상생·협력 성공 방정식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본다.

유한양행(000100)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핵심 미래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로 삼고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최근 3년 간 5건, 금액으로는 총 4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일궈 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수출 명가로 자리매김한 유한양행은 이제 한 단계 진화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모하고 있다.



10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혁신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지난 2015년(9개)에 비해 무려 21개나 늘어났다. 3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물이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2015년부터 유망 후보 물질·기술을 찾아 발로 뛰었다”며 “6년 간 4,000억 여원을 투입해 다양한 파이프 라인 을 확보해 짧은 기간에 신약 개발 역량을 빠르게 끌어 올리며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한 후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주로 제약사가 바이오 벤처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된 기술이나 약물의 개발 단계에 따라 신약 물질 효능이나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력, 초기 임상 연구 등을 더해 글로벌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유한양행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 전체에서도 대표적인 결실로 꼽힌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레이저티닙은 제약사와 벤처가 힘을 합쳐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달성한 으뜸 가는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라며 “레이저티닙의 경우 벤처·제약사가 같이 연구하는 부분도 있고, 따로 연구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로 굉장히 촘촘하게 잘 설계돼 있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벤처인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 10억 원의 계약금을 내고 전임상 단계 직전의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도입 후 물질 최적화·공정 개발·전임상·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지난 2018년 얀센에 수출했다. 유한양행이 렉라자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수백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수출 규모를 고려하면 렉라자 개발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만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유한양행은 이외에도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를 1조52억 원에 기술수출했고 , 2018년에는 스파인 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을 2,44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두 물질 모두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YH25724에는 제넥신(095700)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고, YH14618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이 사용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블록버스터 약물을 최소 3~5개는 보유해야 하는 데 한 개를 성공 시키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신약 개발의 실패 위험을 분산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면 제약사·벤처·학계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상생·협력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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