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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성희롱 논란' 보도한 뉴욕타임스 "서구에선 불쾌해 보이지 않았을 것"

방송인 박나래씨/연합뉴스




방송인 박나래씨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성희롱성' 발언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경찰 수사로 이어진 상황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해당 논란을 두고 '박나래의 인형을 이용한 조크가 성희롱으로 비난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구 코미디의 기준으로 볼 때 박나래의 행동은 불쾌해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젊은 남성이 분개하며 박나래를 성희롱으로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이번 사건을 '성을 대하는 한국의 이중잣대' 때문이라는 시각을 전하면서 "박씨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소동이 문화적 이중잣대를 잘 설명해준다"고 언급한 뒤 "남성들은 종종 성적 정복에 대해 자랑하듯 말하지만, 여성이 공적으로 성적인 발언을 하면 불리해진다"라고 했다.

한 박씨의 지지자는 이 매체에 "박씨의 행동은 인형으로 치더라도 무례한 것"이라면서도 "만약 박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면 모든 사람들이 같거나 혹은 더 나쁜 수준의 위반으로 조사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인류학자 모현주 박사는 NYT와 인터뷰를 통해 "박나래 사례처럼 한국 여성이 자유롭게 성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남성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모 박사는 "일부 한국 여성들은 박나래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동시에 여성들은 젊은 남성도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여성 혐오를 고려할 때 '그들이 박나래를 고발할 권리가 있는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NYT와 인터뷰를 갖고 박씨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 주로 주류 사회의 '일반' 남성이라면서 "한국의 젊은 남성은 문재인 정부의 성별 평등 정책에 위협을 느낀다"며 "취업시장에서 여성을 위험한 경쟁자로 여기고 결혼 시장에서 남성이 불리해졌다고 느낀다. 왜 여성만 우대하는 정책을 펼치나, 남성인 나는 군복무를 하는데 불공평하다고 느끼며 반발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또한 NYT는 "한국에는 성차별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공중화장실과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여성을 감시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종류의 성 갈등, 여성 혐오, 반발과 증오가 일생에 만연했다"고 적었다.

앞서 박씨는 지난 3월 유튜브에 올라온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암스트롱맨'이라는 플라스틱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씨는 공식 사과하고 '헤이나래'에서 하차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박나래 성희롱 논란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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