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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그룹, 유럽 최대 재벌 발렌베리家와 손 잡는다

발렌베리그룹이 소유한 사모펀드

ADT캡스 '프리 IPO' 참여 추진

韓 첫 투자로 3,000억 베팅 검토

최태원 회장도 투자에 긍정 반응

내년 IPO도 기대…몸값 4조 평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SK그룹이 유럽 최대 재벌인 스웨덴 발렌베리가와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적 지배 구조와 사회적 책임으로 유명한 발렌베리그룹이 국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처음인 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향하는 지배 구조 혁신과 사회적 가치 증대와도 맥이 닿아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이자 국내 보안 업계 2위인 ADT캡스가 3,0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스웨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15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확인됐다. EQT파트너스는 발렌베리가 산하의 사모펀드로 국내 시장에서는 투자 이력이 없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동안 북미와 유럽 시장 투자에 집중해왔던 EQT파트너스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하다 한국에서 첫 투자처로 ADT캡스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0월 7일자 23면 참조

EQT파트너스는 ADT캡스의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 펀드가 보유한 구주 일부와 ADT캡스가 발행하는 신주 등 총 3,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QT파트너스뿐 아니라 메리츠증권도 ADT캡스에 투자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투자자 유치 작업이 경쟁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최태원 회장이 발렌베리가의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EQT 측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EQT파트너스는 ADT캡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의 대표적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이 지난 1994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발렌베리 가문은 160년간 5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스웨덴의 대표적 재벌 가문으로 최근 백신으로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기업 ABB와 은행 등 100여 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배당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 유럽에서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삼성그룹이 지배 구조나 사회적 책임 등에서 롤모델로 삼을 정도다.

EQT파트너스의 운용 자산(AUM)은 670억 유로(약 92조 원)에 달한다. 경영권 지분 투자와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부동산과 크레디트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4월 156억 유로(약 21조 원) 규모로 조성한 ‘EQT 9호 펀드(EQT IX)’에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출자를 하기도 했다.



EQT파트너스는 그동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주로 투자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에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2018년 8억 달러 규모의 ‘EQT미드마켓아시아 3호 펀드’를 조성하고 아시아 헬스케어 및 서비스, 소비재, 미디어 분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ADT캡스는 현재 SK텔레콤이 62.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맥쿼리는 37.4%를 확보한 2대 주주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조 9,700억 원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ADT캡스는 SK그룹으로 편입된 직후 SK 자회사와 잇단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덩치를 불려왔다. 2018년 말 SK의 보안 계열사였던 NSOK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정보 보안 계열사인 SK인포섹이 ADT캡스의 모회사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합병했고 올 3월 SK인포섹이 ADT캡스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바꿔 현재의 지배 구조를 갖췄다. SK그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분할 작업이 마무리되면 ADT캡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인수 이후 ADT캡스는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이후 처음 나온 성적표인 올 1분기 매출은 3,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며 지난 2분기 매출은 14.5% 늘어난 3,698억 원을 기록해 뚜렷한 합병 효과를 과시했다. 회사가 전망하는 올해 연 매출은 1조 6,000억 원이다.

증권 업계에서도 ADT캡스의 프리IPO에 발렌베리그룹 같은 우량 투자자가 가세하면 내년 본격화될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기업가치도 4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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