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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주택 1억채’ 中 경제에 ‘시한폭탄’ 됐다

'사람 살지않는 아파트' 1억채

미분양 규모도 3,000만채 추산

건설 붐 타고 빚 얻어 과잉공급

헝다사태후 주택판매 36% 급감

부동산개발업체 연쇄 부실 우려

대출 옥죄던 中당국도 바짝 긴장

헝다의 중국 선전 본사 건물 전경. /EPA연합뉴스




중국 내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1억 채 이상 있고 이는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는 중국 전체 부동산 시장에 위험이 만연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은 ‘유령 도시들:헝다 위기가 수백만 채의 빈집들을 조명하다’는 기사에서 중국의 빈집 실태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CNN은 영국의 독립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윌리엄스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에 1억 채 이상의 빈집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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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CNN은 중국 전역에서 부동산 개발 업체에 의해 완공됐지만 아직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를 약 3,000만 채로 추정했다. 이는 8,000만 명이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와 함께 분양됐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아파트도 최대 1억 채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러한 부동산 과잉 공급으로 중국 곳곳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유령도시’가 생겨났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부동산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10% 내외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렇게 쌓인 막대한 거품이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 됐고, 결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헝다 사태가 이러한 거품의 전형적 사례라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빚을 통해 주택 건설에 나섰던 헝다의 부채는 3,000억 달러(약 360조 원)에 이른다.



그나마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이러한 부채 경제가 은폐될 수 있었다. 문제는 헝다 사태로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가 악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6%나 급감했다.

현재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개발 업체들은 신규 주택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헝다는 주택 20만 채를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다. 불안감은 중국 내로 전이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마저 “4분기 주택 판매도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올해 실적 목표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앞서 대출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조였던 중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식적으로는 지난주 말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토지·주택 가격과 기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 산업은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는 기존 인식을 되풀이해 발표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지난달 말 주요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승인 속도를 올릴 것을 지시했다”며 일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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