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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말려주시지"…'일본도'로 아내 살해 남편, 되려 장인 원망

장인 앞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로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장모씨(40대)가 범행 다음 날 장인에게 "나 좀 말리지 그랬냐"고 전화한 내용이 뒤늦게 공개됐다./ 연합뉴스




장인 앞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로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장모씨(40대)가 범행 다음 날 장인에게 "나 좀 말리지 그랬냐"고 전화한 내용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화곡동 일본도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달 3일 장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아내 A씨를 일본도로 살해했다. 장씨는 A씨와 이혼 소송 중이었으며 지난 5월부터 별거 중이었다.

사건 당일 A씨는 아버지와 함께 두 딸들의 옷을 챙기기 위해 집을 찾았다. A씨는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뀐 것을 알고 장씨에게 연락했고, 장씨는 자신이 직접 와서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오후 1시 48분 장씨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안좋은 예감이 들어 문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집에 들어온 장씨는 A씨에게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고 방에서 일본도를 가지고 나왔다. A씨의 아버지는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장씨가) 이혼소송을 취하해달라, 목걸이 왜 가져갔냐고 세마디 정도 하더니 '죽여버린다'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칼을 쫙 빼는데 휙 소리가 나더라. '장 서방 왜 이래'라고 말렸다"며 "딸이 부엌으로 도망갔지만 더는 피할 곳이 없었다. 기대고 있는 딸을 순식간에 여러 번 찔렀다"고 설명했다.



인근 CCTV 영상에 따르면 아버지는 오후 2시쯤 칼에 찔린 딸을 안고 집을 빠져나왔다. A씨의 아버지는 "(장씨가)칼을 들고 쫓아올까봐 얼마나 빨리 뛰어내려왔는지 모른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아빠 우리 딸들 어떡해”라며 남은 아이들을 걱정했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장씨는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사건 당일 A씨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나 아무 기억도 안 나고 뭔지 모르겠다”며 “장롱에서 옷을 꺼내는데 그 칼이 보였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다음날에는 A씨 아버지에게 전화해 "아버님이 저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어요"라며 되려 장인을 원망하기도 했다.

한편 장씨는 지난달 28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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