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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 여조에 '이재명 對'만 4번…尹·洪 애매한 절충안

◆野 본경선 사실상 '4지 선다'로

李 문항서 빠지고 1대1 대결 유력

與 지지자 '역선택' 반영 여지 커

洪 '유리' 尹은 '불리' 희비 엇갈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소위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26일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결정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본경선 여론조사가 사실상 사지선다 방식으로 확정됐다. 홍준표 예비 후보에게 좀 더 유리한 방식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가상 대결을 주장하던 윤석열 예비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26일 국민의힘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소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안에 대해 의결했다”며 “일대일 가상 대결을 전제로 질문을 하고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문항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 원희룡, 이재명 대 유승민, 이재명 대 윤석열, 이재명 대 홍준표(가나다 순)가 대결할 경우 가장 경쟁력 있을 후보를 고르시오. 1번 원희룡, 2번 유승민, 3번 윤석열, 4번 홍준표”와 같은 형식이 유력하다는 해석이다. 사실상 사지선다 방식이다. 가상 대결 상황을 제시하기는 하나 네 후보 중 한 명을 고르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가상 대결 방식과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택지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 논의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거르기 위해 “정권 교체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의 필요성도 제기됐으나 ‘본선 경쟁력’ 측정이라는 원칙 아래 해당 문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 후보가 이번 결정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게 중론이다. ‘2강’인 홍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홍 후보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력이 있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감을 느끼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측은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가상 대결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또 후보별 편차도 크지 않다. 따라서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크게 앞서면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와 비슷하거나 지더라도 전체 합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윤 후보는 60~70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당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홍준표 캠프는 사실상 사지선다 방식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사지선다의 대원칙이 확인됐다”며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불리한 룰이지만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이미 밝힌대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가상 대결을 주장해온 원희룡 캠프도 “당 선관위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동의했다.

다만 유승민 캠프는 선관위 결정이 불합리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네 후보의 가상 대결 상황을 불러주는 질문은 전례가 없고 너무 길다는 이유에서다. 유승민 캠프의 유경준 의원은 “(이 질문은) 설문 조사를 왜곡시킬 수 있고 (응답자가) 짜증나서 끊어버릴 수 있다”며 “소위원장에게 이 방식은 문제 있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본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당원 투표는 오는 11월 1~4일, 일반 여론조사는 3~4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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