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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나라 위해 할 수 있는 일 할 것" 대선판 파장 예고?

'국민 대통합' 메시지 낼 가능성도

"이권 챙겨준 일 없어" 탄핵 억울함 호소

야당엔 "욕심 내려놓고 국민만 보라" 조언

文 정부·조국 사태에는 "국민이 바로잡아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을 위한 메시지를 내달라는 지지자의 요청에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회복 이후 정치 복귀 가능성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읽힌다. 자유의 몸이 된 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출간된 옥중서간록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말미에서 ‘국민 대통합과 공산 정권 타도를 위해 일익을 담당하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달라’는 지지자의 요청에 “여러분이 제게 주신 말씀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 직전인 올해 12월 작성된 서문에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책에서 탄핵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며 “부족했을지는 몰라도 부패와 더러움에 찌든 삶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일하면 훗날 역사가 평가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일해왔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도 했다.

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도 책에 간접적으로나마 이름을 올렸다. 한 지지자는 윤 후보의 당시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거론하며 4·15 총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생각 있는 야당이라면 이번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 선거인지 잘 알 것”이라며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인데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드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다”고 답했다.

또 한 지지자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를 기소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제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해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며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에 대해서는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남을 속이려고 들면 들수록 더 깊은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버리는 평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랏일을 맡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법안 날치기 통과와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 행태에는 “정치인들 중 많은 이들은 이념과 소신이 아니라 자신들의 유불리만을 따져 이합집산하는 행태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뿐”이라고 조언했다.

또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에는 “정책도 물길처럼 처음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이를 벗어나기가 너무 어려우므로, 처음 정책의 방향을 잡을 때는 심사숙고해서 실수나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69) 전 대통령은 31일 0시에 사면됐다.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면을 축하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맞춰 '카운트 다운'을 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지병으로 입원 후 한달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6주 이상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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