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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려고…이식수술 장기에 이니셜 새긴 의사 파면

이식한 간에 본인 이니셜 새겨…후속수술 중 발견돼"

장기에 이니셜 새긴 의사 주인공으로 소설도 창작

지난 10일 이식수술을 위한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영국인 외과 의사 사이먼 브램홀(57)이 의료 행위 자격 면허를 박탈당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영국의 한 의사가 간이식 수술 중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넣은 사실이 발각돼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영국인 외과 의사 사이먼 브램홀(57)은 의료 행위 자격 면허를 박탈당했다.

영국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해당 사건이 영국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브램홀은 2013년 잉글랜드 버밍업 소재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던 중, 막 이식을 마친 간에 그의 이름 첫 글자를 딴 알파벳 'SB'(Simon Bramhall)를 의료용 '아르곤 빔'으로 새겨넣었다. '아르곤 빔'은 수술 시 의사들이 지혈과 수술 위치 표시 등에 사용하며, 통상적으로는 시간이 경과하면 자국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병원 측은 2018년 브램홀이 "실수를 했다"며 "다만 의료 결과에 질적 영향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브램홀은 해당 행위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운 수술 중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함이었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해당 사건은 브램홀이 수술 중 약 4㎝ 길이 이니셜을 새겨 넣은 간이 일주일만에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났다면서 드러났다. 후속 수술을 진행하던 다른 의사가 브램홀의 이니셜을 발견하며 당국에 신고했고 해당 사건이 공론화됐다.

수사가 시작되자 브램홀은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종합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2018년 1월 버밍엄 크라운 법원은 브램홀에게 12개월 지역봉사와 1만 파운드(약 1,60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종합의료심의회(GMC)가 만든 법정기구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2020년 12월 브램홀에게 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MPTS는 모든 영국 의사를 대상으로 진료적합성에 대한 청문, 조사, 판정, 제재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하지만 GMC는 “5개월 자격정지 만으론 땅에 떨어진 의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만회하기 불충분하다”며 항소했다. 고등법원도 GMC 항소를 받아들이고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이에 MPTS는 재심리에 착수해 11일 브램홀의 제명을 결정했다. MPTS 징계 기록을 보면 브램홀은 2013년 2월과 8월 총 2차례 수술 중 환자 장기에 이니셜을 새겼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브램홀은 2012년 의사와 환자로 만났던 여성 피온 머피와 공저로 소설을 창작했다. 이들이 쓴 소설 '레터맨(The Letterman)'은 브램홀처럼 이식 수술 중에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의사를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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