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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올 금리 최대 7번 올려야” vs 크루그먼 “기대인플레 낮아 신중해야”

인플레·긴축 두고 맞짱 토론

서머스 “수요급증에 우크라 등 새 공급리스크 겹쳐”

크루그먼 “공급문제 커 인플레 일시적 가능성 여전”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크루그먼 교수


“지난 1년 반 동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 것은 바보짓이었습니다. 올해 최대 7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합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이슈는 수요보다 공급입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는 의미를 신중히 봐야 합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경제학계의 두 거두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오래간다’와 ‘일시적’이라는 쪽으로 갈렸던 래리 서머스 전 장관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연초부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린스턴대 벤드하임센터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에 참석한 크루그먼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내가 틀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물가 상승이 있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말을 안 쓰기로 했지만 이 논쟁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내년쯤 상황을 되돌아봤을 때 (지금은 2차 대전 뒤 공급 문제가 있었던) 1946~1948년의 상황과 비슷했을 수 있다. 그때 물가는 높았지만 이것이 고착화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요는 전반적으로 강세였지만 실제로는 대면 활동에 대한 공포가 비정상적인 상품 수요를 일으켜 공급망에 부담을 줬고 반도체 부족 사태가 겹쳤다”며 “공급망 개선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시장은 이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이 높아지면 이에 맞춰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크루그먼 교수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옳기를 바란다고 비아냥거린 뒤 “나는 여전히 수요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는 △상당히 확장적인 재정 정책 △유동자산 급증과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우크라이나 위기 및 중국 코로나19 리스크 등을 들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크루그먼 교수는 “미시간대의 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년 전보다 약 2%포인트 정도 올랐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0.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어느 정도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말이며, 채권시장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만 얼마나 할지에 대한 커다란 의문이 있다”고 맞받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1994년의 ‘채권 대학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해 2월부터 1년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3%에서 6%로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락했다. 그는 통화 당국이 1946~1948년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과잉 대응한 결과 1948~1949년 경기 침체에 일조했다고 본다.

서머스 전 장관은 “1994년 연준은 금리를 3%포인트 올렸고 그 결과 장기금리가 급등했지만 총수요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나는 왜 사람들이 금리를 2% 이상으로 올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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