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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장자의 몰락…쓰레기통 뒤지는 노숙자된 사연은?

/홈페이지 캡처




홍콩에서 3개 기업체를 운영하며 천만장자로 불리던 70대 남성이 노숙자로 전락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최근 광둥성 선전시 도심 일대를 배회하며 폐지 수거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70대 남성을 소개했다. 그는 불과 몇년 전까지 중국을 이끌 차세대 경제리더로 손꼽힌 장위엔천이라는 인물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장 씨는 최근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선전시 도심을 떠돌던 중 이 지역 공익단체 관계자들의 눈에 띄면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단체 회원들은 지난 20일 도심 공원 벤치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던 장 씨를 구조해 신원을 조사한 결과 그가 유명 기업가였던 사실을 확인했다.

구조된 장 씨는 올해 75세의 산둥성 옌타이 출신의 기업가로, 불과 지난 2017년까지 총 3개의 기업체 창업주였다. 그는 산둥성 옌타이에서 창업한 의류 회사가 성공을 거두자 홍콩과 선전에서 차례로 식품제조회사를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그의 회사는 직원 수가 수백명에 달할 정도였고 매년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엔 현지 언론이 인터뷰를 통해 장 씨의 기업 3곳(선전시성룡발식품공업유한공사와 선전시성룡달식품유한공사, 연변용달식품유한공사)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몸집을 키우던 장 씨의 사업은 지난 2017년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 씨는 자신이 소유했던 3개의 사업체 중 두 곳에 대해 파산 신청을 하며 일정한 거주지 없는 노숙자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선전시 일대를 배회하며 노숙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단체 회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장 씨의 전 부인과 두 자녀에게 알렸지만 가족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며 차갑게 등을 돌렸다. 가족들의 이 같은 반응은 장 씨가 성공 가도를 달렸던 지난 1990년대 무렵부터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장 씨의 전 부인으로 알려진 70대 여성은 "그는 고향인 산둥성을 떠난 직후 홍콩으로 이주했고, 이 시기부터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과는 인연을 끊었다"면서 "이제 와서 그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지는 않다. 젊었을 때의 그는 남편이자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장 씨의 자녀도 아버지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단체 측은 "장 씨가 고향인 산둥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면서 "만약 그의 전 부인과 자녀들이 또다시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다면 그 땐 장 씨를 산둥성 소재의 양로원에 입주하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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