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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남편 "너처럼 인정받고 싶어"…조현수에 문자까지 보냈다

살해 용의자 이은해 '가스라이팅' 정황

고유정 닮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지적도

‘가평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해자 고(故) 윤모씨가 생전에 살해 공범 조현수씨에게 “나도 이은해한테 존중받고 싶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살해 용의자인 아내 이은해씨에게 심리적으로 지배 당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당했다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피해자 이은해에 ‘가스라이팅’ 당했나


채널A는 8일 윤씨가 숨지기 5개월여 전인 2019년 1월 이씨의 내연남인 조씨에게 ‘이씨에게 무시 당해 괴롭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윤씨는 “은해한테 쓰레기란 말 안 듣고 싶어”, “나도 은해한테 정신병자란 소리 안 듣고 그냥 존중받고 싶어”라는 등의 말을 했다.

윤씨는 조씨에게 “은해가 짜증 내고 욕할까봐 무섭다”고 호소하면서도 “나도 현수처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 “은해한테 꼭 인정받아서 잘 살고 싶다”고 했다.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해자 윤모씨가 지난 2019년 공범 조현수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 채널A 캡처


전문가들은 윤씨가 이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KBS 뉴스에서 “이씨는 악의를 갖고 윤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마치 사랑을 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부부 관계를 유지해주지 않는다”라며 “그럼에도 윤씨는 이씨에게 헌신적인 애정을 보였다. 이씨는 윤씨의 애정을 이용해 가스라이팅으로 보여지는 다양한 종류의 심리적 압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해, 고유정과 유사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또 전문가들은 이씨가 고유정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라며 “이 세 가지가 합쳐지니까 당연히 이런 끔찍한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이씨의 인격장애를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자 윤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씨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가스라이팅에 따른 순응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씨의 사건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고유정 사건과도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둘 다 여성이고 한 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라며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들 행방 오리무중…세번째 체포영장 청구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의 기존 체포영장을 법원에 반납한 뒤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세 번째 체포영장이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앞서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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