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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클럽 앞엔 긴 대기줄…"밤새도록 마음껏 놀래요"

[거리두기 전면해제 첫날]

직장인들 "간만의 회식에 일상 회복 실감"

자영업자 "테이블 다시 채워…주말 기대"

클럽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 거리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이건율 기자




“코로나19 이후로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처음 보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된 첫날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 거리. 골목 곳곳에는 잊혔던 일상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대 상권을 초토화시켰던 홍대 클럽 집단감염 쇼크가 불과 1년 여 전이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할 만큼 활기찬 모습이었다. 간만에 퍼져 울리는 버스킹 공연 연주에 사람들은 길을 가다 멈추고 잠시 음악 소리를 즐기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노 모(23) 씨는 “이전에 느꼈던 낭만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에 나온 청년들은 거리두기로 그동안 제약이 컸던 활동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웃음지어 보였다. 일부 클럽, 술집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홍익대 학생 김 모(24) 씨는 “자정 이후에도 마음껏 놀 수 있는 첫날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은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함께 밤새도록 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동 인근 술집에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강동헌 기자


이날 서울경제가 방문한 서울 시내 곳곳의 젊음의 거리, 먹자골목의 시민들은 일상 회복을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식을 나온 이 모(32) 씨는 “그간 코로나19로 팀 회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간의 회포를 풀러 나왔다”며 “직장 내 회식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 모(29) 씨는 “함께 놀던 친구들 모임이 10명이 넘었는데 이번 거리두기 해제로 몇 년 만에 다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술집, 음식점 등 상인들도 한껏 들뜬 모습으로 바쁘게 저녁 장사를 이어갔다. 가게를 가득 채운 손님들이 추가 주문을 이어가는 소리에 종업원들은 앉을 틈 없이 분주하게 오갔지만 밝은 표정이 마스크 밖으로 새어나왔다. 서울 종로구 곱창집 사장 김 모(41) 씨는 “주 고객층이 직장인인데 인원제한이 풀리면서 10명씩 회식하러 오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거리두기 해제 첫날이라 사람이 아주 많진 않지만 목요일이나 금요일부터는 손님이 훨씬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술집들은 재료와 테이블을 늘리는 등 앞으로 늘어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종로구 익선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 모(44)씨는 “오랜만에 밤늦게 영업을 하게 돼서 손님들이 언제까지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면서 “오늘은 새벽 1시까지 운영해보고 목요일부터는 새벽 2~3시까지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호프집 사장은 최 모(35)씨도 “거리두기 때문에 테이블을 5개나 뺐는데 오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채웠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익선동 포장마차에 손님들이 가득 차 있다. 박신원 기자


영업시간을 늘리려고 해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다며 하소연 하는 곳도 있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일제히 해제되면서 저녁과 밤 시간대 일할 사람을 찾는 곳이 급격히 는 탓이었다. 강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 모(52) 씨는 “밤 10시 이후 시간대로 여기저기서 알바생을 구하고 있어 1명 구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직원이 구해지지 않아서 영업시간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플랫폼 알바몬에는 서울 지역에서 홀 서빙 직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이날 오후 5시까지만 600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각종 모임 후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이 급증하면서 야간 ‘택시 대란’ 풍경도 빚어졌다. 택시기사 임 모(54) 씨는 “승객이 평소보다 20~30% 늘었는데 평일이다 보니 밤 11시~새벽 1시 사이에 집중돼 손님들은 다 태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택시기사 수가 급감한 영향도 컸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법인택시 기사는 지난달 2만 640명으로 2년 전보다 1만 명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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