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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으로 만든 된장짜장…무슨 맛일까요 [지구용]

콩으로 만든 식물성 참치·고기에 장진우 셰프 컨설팅 더해

'에디터 픽'은 된장짜장·참치 스프링롤·시나몬 도넛 꽃빵

윤소현 알티스트 대표 "대체육으로 맛있는 경험 주려 식당 열어"

사진제공=알티스트, 그래픽=정유민 디자이너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신상 비건맛집 소개할게요. 이름은 '알트에이(인스타그램 계정)', 장르는 비건 중식이에요. 특이사항은 “대체육 회사가 작정하고 열었음”. ‘고기대신’ 시리즈로 유명한 알티스트가 장진우 셰프의 컨설팅을 거쳐 연 곳이에요. 윤소현 알티스트 대표님이 “대체육이 얼마나 맛있는지 보여주겠숴...”라는 일념으로 만든 곳이죠.

얘들아, 비건짜장 꼭 먹어봐


그래서 어찌어찌 윤 대표님과 동석해 알트에이의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왔는데요. 참치 스프링롤-참치 바게트 샐러드-연두부 오이 고수 냉채-꿔바로우-난자완스-된장짜장-시나몬 도넛 꽃빵까지 당연히 전부 비건! 성격 급하신 용사님들을 위해 에디터들의 원픽을 꼽자면 단연 ‘된장짜장’이었어요. 주방에서 나올 때부터 맛난 냄새 때문에 고개가 돌아가더니만 감칠맛이 어우러진 된장 소스에 쫄깃한 면이...무릎을 꿇게 되더라고요. 심지어 된장짜장이 서빙된 시점은 에디터들이 이미 배불러서 더 못먹겠다 싶을 때였는데 결국 맛있어서 다 해치우고 말았어요...머쓱...

맨 위부터 식물성 참치 스프링롤, 된장짜장, 꿔바로우. /사진=일용언니 에디터


그리고 참치 메뉴들. 알티스트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식물성 참치가 들어갔죠. 이건 정말 아무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식물성인지 동물성인지 모를 맛이었어요. 생강 에디터도 비건페스타(다시보기)에서 산 알티스트 식물성 참치를 집에서 먹어보긴 했거든요. 이미 조미된 제품이라 마요네즈+후추만 살짝 섞어서 맛봤는데 사실 좀 아쉬웠었어요. 그런데 전문가(알트에이 셰프님은 여경래 셰프님 제자시라고)의 손길을 거치니까 너무 맛있었던 거죠. 식감은 진짜 강동원...아니 ㄷㅇ참치랑 똑같아요. 논비건 친구들을 데려가도 자신 있게 신세계를 열어줄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해봤어요.

훈훈한 공기가 가득했던 저녁의 알트에이. 이젠 날씨도 따뜻하겠다, 테라스 좌석에서 여유로운 식사도 가능. 테라스 좌석은 반려동물 동반 OK래요. /사진=일용언니


대체육이 들어간 비건 난자완스는 예상 그대로의 맛이었고, 꿔바로우는 살짝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시나몬 도넛 꽃빵이 남아있었죠. 이름부터 맛있는 이 녀석은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흰 꽃빵을 살짝 튀긴 후 시나몬과 천연 비정제 원당 100%인 알티스트의 ‘설탕대신 팜슈가’, 달고나 토핑까지 얹어서 달달하게 만든 디저트인데요. 역시...맛없으면 이상하죠. 알트에이는 팝업스토어가 아니라 이 곳에서 계속 운영될 예정이래요. 용사님들께 강력 추천!

“딸이 비건이라…” 대체육에 진심인 여성 CEO


저녁을 함께 한 윤 대표님(아래 사진)은 천상 사업가시더라구요. 음악을 전공하셨고, 미국에서 파이프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시다가 들끓는 사업가의 피를 주체하지 못해(?) 아이스크림 전문점 ‘투티 프루티(Tutti Frutti)’를 창업하셨어요. 무려 45개국에 진출할 만큼 성공적으로 키우신 다음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에 매각하셨다고.

/사진=알티스트


그리고는 좀 쉬시다가 비건인 따님의 영향을 받아 대체육 회사를 세워버리신 거예요. “아이 셋도 다 키웠겠다, 사고를 쳤다”고 대표님이 말씀하더라고요. 에디터들은 대표님의 코믹한 매력에도 무릎을 꿇었는데 글로 표현할 수 없어서 답답하네요.

대표님은 “애초에 투뿔등심, 차돌박이랑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어요. 고기와 똑같은 맛을 재현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고기의 대안(알티스트의 ALT는 대안을 의미하는 ‘Alternative’에서 따온 말이에요)을 제시하겠단 거죠. 알티스트의 대체육은 주재료가 콩인데, 기름을 짜내는 ‘탈지’ 과정을 거친 ‘대두박’을 이용해요. 콩에 담긴 단백질의 90%가 고스란히 대두박에 남아 있대요. 그 함량은 닭가슴살과 비슷한 수준.

사진=알티스트


아직까진 간편식 제품들(온라인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등, 위 사진의 미트볼 파스타 제품은 에디터도 먹어봤는데 JMT예요)의 판매 비중이 높대요. 간편식 제품 특성상 플라스틱 포장재가 쓰여서 아쉽긴 한데, 앞으로 더 많은 용사님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포장재 적은 제품들을 더 소비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제품 구매를 통해 기업 피드백을 주는 것도 지구 용사들의 임무니까요.

그리고 윤 대표님의 재미있는 말씀 또 하나. “앞으로 대체육과 배양육을 섞은 하이브리드 제품이 대세가 될 거예요. 대체육 80%랑 배양육 20%를 섞으면 엄청나게 맛있어요.” 지난 번에 배양육 회사 대표님(레터 다시보기)도 하이브리드 고기의 시대를 예언하셨었는데, 진짜 이 방향이 맞나봐요.

한쪽 벽을 차지한 이 액자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작품이에요. 1850년부터 2020년까지,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을 표현. /사진=알티스트


알티스트는 교차오염 걱정 없는 대체육 전용 공장도 경기도 남양주에서 운영 중이에요. ‘대체육 전문 기업’이 아닌 일반 식품 기업의 대체육 제품은 육류 가공 시설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교차오염 여부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 귀띔드릴게요. 이런 걸 소비자가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기다리며...

지금 국내 대체육 시장 비중은 전체 고기 시장의 1~2% 수준이래요. 하지만 오는 2030년쯤에는 대체육이 전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거란 전망(관련기사). 그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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