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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네트워크 통했다…삼성, 美서 1조 수주 '잭팟' [뒷북비즈]

■1조+α 수주 ‘잭팟’

버라이즌 7.9조 이어 美서 또 대박

李부회장 5G R&D전담조직 결실

6G 글로벌시장 겨냥 표준화 주력

국내 기술 인력 양성에도 구슬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5세대(G) 통신 시장에서 1조 원 규모의 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미국 최대 통신 업체 버라이즌 5G 장비 수주 이후 현지에서 이뤄낸 역대급 초대형 수주다. 삼성전자는 5G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선전하면서 차세대 통신 인프라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3일 삼성전자는 미국 5G 통신업체 디시네트워크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디시네트워크는 2023년 중반까지 미국 인구 70%를 커버하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회사다. 올 초 5G 주파수 라이선스 추가 확보에 성공하고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시네트워크에 1조 원 이상 규모의 첨단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5G망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네트워크사업부 임직원은 이번 수주를 위해 디시 측과 수시로 원격 회의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긴밀하게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급은 핵심 5G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의 연이은 조 단위 수주로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2018년 5G 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다. 2020년에는 이 회사와 7조 9000억 원 규모 5G 장비 장기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이 수주액은 한국 통신 장비 단일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버라이즌은 5G 가상화 기지국을 활용한 대규모 네트워크로 수백만 명의 가입자에게 고급 통신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5G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해 일본 통신업체 KDDI·NTT도코모의 5G 통신 장비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KDDI는 2019년 9월 일본에서 열린 럭비월드컵에서 삼성전자 5G 통신 기술을 이용해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며 첨단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영국·인도·캐나다·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시네트워크 수주는 삼성전자의 선도적인 5G 연구가 빛을 발한 사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5G 시대 개화를 대비해 2011년부터 5G 연구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임직원에게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G 리더십을 넘어 6G 시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차세대 통신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세계 석학을 초청해 ‘삼성 6G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 진출되기도 했다. 설익은 6G 표준화를 주도하며 미래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술 리더십 유지를 위한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고려대와 ‘차세대통신학과’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상용화 역량을 바탕으로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어건, ‘북한산’서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디시네트워크 5세대(5G) 통신 장비 대형 수주를 위해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을 직접 만나 자사 5G 통신 장비를 소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


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산’에서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어건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고 어건 회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킬리만자로·에베레스트 등 고산 지역을 오르는 것이 취미인 어건 회장의 취미를 고려한 것이었다.

이 부회장은 주말 오전 어건 회장의 숙소로 찾아가 그와 함께 북한산으로 향했다. 약 5시간 동안의 산행에서 두 사람은 양 사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에서 현지 버라이즌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어건 회장 외에도 세계 굴지의 통신 회사 수장과 친분을 쌓으며 통신 장비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이 좋은 예다. 그는 베스트베리 CEO가 스웨덴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 CEO로 일할 때부터 꾸준히 친분을 쌓았다. 지난해 11월 가석방 이후 처음 간 미국 출장에서 베스트베리 CEO와 만난 바 있다.

디시네트워크 수주 성공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제한돼 있었던 현장 경영을 재개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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