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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타살 아니다"…31년 만에 충격 주장 '파문'

지난 2002년 9월 개구리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옷가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제로 남은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타살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있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다섯 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 등은 와룡산 일대에 연인원 32만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소년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2002년 9월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두개골 손상 등 타살의 흔적이 있는 실종 소년 다섯 명의 유골이 발견됐지만 지금까지도 실종·사망 경위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3월 25일 만료됐다.

그런데 최근 수사 일선에 있던 경찰이 아이들의 사망 원인은 타살에 의한 것이 아닌 ‘저체온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개구리 소년' 수사를 이끌었던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전 총경)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라는 책에서 제기됐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수호 변호사가 이 책에 담긴 김 본부장의 주장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살해 동기도 없고, 범행의 도구도 없고,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숨진 5명 중 세 명의 두개골에서는 상처가 나왔는데 각각 상처의 수와 모양이 제각각이었던 점을 짚었다. 실제로 경찰은 두개골에 남은 디귿자와 브이자 등 상흔을 보고 관련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아이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뒤 날카로운 돌이 사체 위에 떨어지면서 생긴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후 11년6개월간 여름에 비가 내리면 위에서 날카로운 돌, 청석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생긴 상처라는 주장"이라며 "김 전 총경은 2002년 유골 발견 직후 홀로 현장을 찾았고, 주변 지형을 살펴본 뒤 아이들이 이곳에서 숨지고 자연매몰됐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유족 측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BS 라디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와룡산은 아이들이 늘 다니던 곳이다. 해발고도도 300m 정도로 깊은 산이 아니다.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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