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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휴전해야"…EU 결속 또 '삐걱'

EU정상회담 성명에 '휴전 문구 넣자' 제안해

'우크라 자위권 지원' EU 방침과 달라

서방 일각서 '우크라가 영토 포기해야' 주장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행진하는 러시아 군인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와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EU가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기보다 휴전을 촉구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결속력이 다시 한번 흔들리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30~31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 열린 사절단 회의에서 이탈리아 대사는 EU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평화협상에 대한 내용을 넣고 EU의 우선 목표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추가하자는 내용의 제안을 제출했다. 현재 준비 중인 EU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EU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고유한 자위권을 행사하도록 돕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보다 양국의 휴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수정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이같은 제안에는 헝가리와 사이프러스가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반대하고 있으며 사이프러스는 러시아인에 대한 부동산 판매가 금지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EU 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은 실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U 집행위와 다수의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일각에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자 사설에서 "싸우고, 죽고, 집을 잃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며, 전쟁의 끝이 어떻게 될지 결정하는 일도 그들이다"라며 "어떤 타협이 요구되더라도 고통스러운 영토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오자 우크라이나 매체 유러피안 프라우다도 사설을 통해 "NYT는 이번 전쟁을 이해하지 못한다. 영토를 양보한다는 것은 그 표현이 어떻든 패배를 뜻한다"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유럽 일부를 나치 독일이 점령한 채로 아돌프 히틀러와 합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대응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다보스 포럼에서 “이상적으로 두 나라의 국경선은 지금 상태로 재편돼야 한다”며 “(그 이상은) 우크라이나의 자유가 아닌 러시아와의 새로운 전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나 소브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전직 미 국무장관이 주권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나라의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수치스러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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