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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아니다" 하루 3700명 남성 '이 병'에 병원 찾는다 [헬시타임]

지난해 전립선비대증 진료인원 135만 명…6년간 30만 명 증가

배뇨장애로 삶의 질 크게 떨어져…방광염 등 합병증 진행될수도

전립선암 발생과는 무관…병원에서는 진단 시 약물요법부터 시도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이미지투데이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길을 좁게 만들고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35만 4026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3700명 넘는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얘기다. 2015년 105만여 명과 비교하면 6년간 약 30만 명(29%) 늘었다.

최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전립선비대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50대 이후 발병률 증가…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으면서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나는 만큼,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 증상 방치하면 삶의 질 떨어뜨리고 합병증까지 불러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 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대표적인 배뇨 증상이다. 저장 증상에는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전부 일상생활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 증상들이다.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극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술을 마셨거나 감기약을 복용한 뒤 급성 요폐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면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약물치료가 우선…증상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할수도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HOLEP)과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레이저 또는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안쪽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한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다행히 시술 시간은 1~2시간, 입원 기간은 2~3일 내외로 다른 수술에 대해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의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최중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인천성모병원


최 교수는 “수술을 받은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단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 검사를 통해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유로리프트는 2010년 승인됐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체계적 분석 결과가 없다"며 “현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으로, 60g 이상으로 비대해진 전립선에 대해서는 3년 이상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 전립선암 발생과 무관하지만…정기 검진은 받는 것이 좋아


전립선비대증 환자들 중에는 간혹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과 발생하는 부위도 다르다.

최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전립선 세포가 증식해 전립선의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이 발전하면 전립선암이 된다는 말은 아예 틀린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빈뇨, 야뇨, 세뇨 등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암 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게 최 교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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