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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낙, 퇴근 후 ‘편맥’이 통풍 위협한다[일터 일침]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맥주 등 퓨린 다량 함유된 음식, 체내 요산 수치 높여

통풍 방치하면 만성통증·관절 변형 일으켜 치료 어려워져

요산 배출 돕는 한약 처방·약침 등으로 통증 완화할 수 있어

퇴근길 즐기는 맥주는 직장인들의 낙이지만 지나치면 통풍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미지투데이




#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김 과장(38). 오늘도 퇴근길에 동네 편의점을 들른다. 회식이나 술 약속이 없는 날에도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어느덧 습관이 됐다. 평소 자주 마시던 캔맥주 4개와 냉동 곱창을 익숙하게 바구니에 담는데, 불현듯 뇌리를 스친 기억이 계산대를 향하던 그를 멈추게 한다.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것. 요산 수치를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통풍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떠오른 김 과장은 장바구니에 담았던 상품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아쉬운 대로 오늘의 야식은 샐러드를 양껏 먹어보기로 마음을 달래본다.



퇴근길 즐기는 맥주는 지친 직장인들에겐 하루의 보상과도 같다. 특히 요즘 같이 덥고 습한 여름에는 퇴근 후 시원한 맥주가 더욱 간절해진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자제했던 회식과 술 약속이 잦아지면서 맥주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맥주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맥주가 직장인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풍은 우리 몸의 노폐물 중 하나인 요산이 적절히 배출되지 못해 관절 부근에 쌓이고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흔히 발생하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붉게 부어올라 심한 경우 스치기만 해도 아파 걷기조차 어렵게 만든다. 통풍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정도가 심하다는 뜻에서 출산통에 비유되곤 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통풍은 체내 요산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고 혈액 내에 있다가 대·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맥주를 비롯해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 요산이 과하게 생성되거나 신장 기능의 문제로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체내에 축적돼 요산 수치가 증가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국내 통풍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7년 40만 3882명에서 지난해 49만 7702명으로 증가했다. 통풍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는 특징이 있으나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과 관절 변형을 일으켜 치료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갑자기 엄지발가락 부근이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두고 한약 처방과 침·약침 치료, 부항 등으로 통풍을 치료한다. 우선 주요 치료법인 한약 처방을 통해 요산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다. 이후 통풍에 효과적인 대추혈과 신주혈, 곡지혈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아 통증을 완화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관절 주위에 염증을 해소시킨다. 이와 함께 부항 치료를 병행하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식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이 다량 함유돼 통풍에 안 좋은 음식은 주류와 어패류, 붉은 고기류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맥주는 주류 중에서도 퓨린 농도가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회식이나 저녁 약속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요산의 배출을 돕는 야채 섭취와 수분 보충에 신경을 쓰며 관리에 나서도록 하자./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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