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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등골 또 휘나…올겨울 '패딩' 최대 20% 오른다

중국산 오리·거위털 가격 치솟아

패딩류 가격 10~20% 인상 예고

백화점에서 패딩 의류를 고르는 사람들./연합뉴스




올 겨울 의류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단을 만들 때 쓰는 면화 값이 상승한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생산기지 인건비와 각종 원부자재 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우모(羽毛)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오리·거위털 가격이 뛰면서 패딩류 가격도 10% 이상 가량 비싸질 전망이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 겨울 패딩류 생산량을 전년 대비 10% 늘리고, 가격도 10~20% 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보통 패딩류 판매 시점으로부터 1년 전인 10~11월 원부자재 확보를 마친다. 이후 12월부터 해외 공장에서 옷을 만들기 시작해 이듬해 7월 생산을 마무리 짓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올 겨울 패딩류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결과다.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가금류 소비가 줄어든 데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명목으로 도입 된 각종 환경 규제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며 우모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우모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롱패딩에는 400g 가량의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충전재로 쓰인다. 의류 업체들이 올겨울 판매할 패딩의 원부자재 매입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중국산 회색 오리털(80%)의 ㎏ 당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른 4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색 거위털 가격도 60달러에서 75달러로 25% 상승했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우모뿐 아니라 단추와 지퍼 등 부자재 가격도 비싸게 매입한 상태"라며 "가격 인상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내 의류 업체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의류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올 1분기 의류 개당 평균 가격은 16만 5422원으로 전년 동기(13만 2191원)대비 25% 올랐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업체도 올 상반기 의류·신발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유니클로·H&M·자라 등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자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패딩 점퍼를 구매하는 등 역(逆)시즌 소비에 나서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패딩 점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배(392%)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온에서는 여성 패딩 매출신장률(60%)이 전체 신장률(30%)을 앞질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과 함께 올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역시즌 마케팅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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