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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한벤처의 해외투자 필승 전략…'창업자 우선주의'

2000억 전략펀드 운용 이진수 글로벌본부장 인터뷰

"창업자 성장 위해 신한금융그룹 역량 전사적 지원"

버텍스·AC벤처스 등 해외 투자사와 협업 관계 구축

헬스케어·e커머스 등 디지털 플랫폼 분야 투자 집중

이진수 신한벤처투자 글로벌본부장.




신한벤처투자가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 도약에 나선다. 최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2000억 원 규모의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펀드'가 선봉장이다. 신한벤처투자는 플래그십 펀드를 통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하는 한편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한벤처투자 본사에서 만난 이진수 글로벌본부장은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디지털 역량이 있더라도 신한금융과의 시너지 창출은 어렵다"며 "창업자의 성장을 가장 우선시하는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향후 신한금융과 협업 사례도 만들어내는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7월 미국과 동남아 등지의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2000억 원의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나섰다. 유망한 해외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다. 동남아 주요국 스타트업에 약정액의 60%를 미국과 국내에 각각 20%씩 투자할 예정이다. 건당 투자액은 30억 원~1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최대 20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목표 수익율은 20% 이상으로 설정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이진수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과 SK(034730)그룹에서 다수의 해외 투자를 담당한 바 있어 국내 VC업계에 몇 안되는 해외 벤처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벤처투자 출신인 김인균 부장과 KT(030200)인베스트먼트에서 활약한 서예진 팀장도 최근 글로벌본부에 합류해 펀드 운용을 돕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펀드가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적 투자 성격이 있지만 펀드 운용의 기본은 수익 창출” 이라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점에서 기존 벤처펀드와 운용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SI펀드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전략적 측면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성공적 투자를 위해 창업자들과 네트워크 구축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수시로 미국과 동남아 현지 창업 지원기관 및 대학교 등을 방문해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금융그룹이 구축한 국내 최고의 금융 서비스 역량도 펀드 운용에 적극 투입된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사에 증권·보험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국내·외에서 제공할 수 있어 스타트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무기로 유망 투자처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아울러 해외 대형 투자사들과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산하 버텍스홀딩스와 인도네시아 최대 VC인 AC벤처스 등과 협력 관계를 이미 구축했다고 밝히며 “공동 투자처 발굴과 펀드 조성 등에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펀드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만큼 첫 투자도 조만간 단행된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식품 e커머스, 디지털 부동산 관련 해외 스타트업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최종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면 내달 중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해외 벤처 펀드로 높은 수익율을 올리는 성공 사례를 만들면 한국 벤처캐피탈이 한 단계 높은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 이라며 "창업자가 가진 비전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아 해외 벤처 투자 펀드의 새 역사를 써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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