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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이형재 정림건축 고문 "건축은 시대정신 담는 일, 변화에 열려 있어야"

'청와대 본관' 설계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을 설계한 이형재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고문. 오승현 기자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1에 지어진 청와대 본관은 ‘한국식 신고전주의 양식’을 나타낸 정림건축의 초기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주변 궁궐·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한 설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전통 계승’이라고 보는 반면 목재 대신 철근 콘크리트를 활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옥 흉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본관을 설계한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전통 건축은 여러 방법으로 계승할 수 있다”며 “목재 규격이 가진 한계에 새롭게 대처하는 시대적 사명을 따른 자연스러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1979년 정림건축에 입사한 이 고문은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외에도 국립디지털도서관, 이화여대 포스코관 등을 설계했으며 서울 성북 예닮교회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정림건축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2007년 승진한 뒤 2017년 퇴임, 가톨릭 관동대에서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치다 최근 정림건축으로 돌아왔다.



그는 “앞으로도 큰 스케일의 한옥 공간이 필요할 텐데 새로운 기법에 열려 있지 않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건축도 시대적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한옥을 계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다시 청와대 설계를 맡는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을 짓겠다고 결심한 이면에는 민주화 물결과 88 서울 올림픽 성공에 따른 국격 향상이 있었다”며 “건축은 시대, 나아가 도시와 공간을 다루는 일로 지금은 또다시 변화된 시대 요구에 따라 다른 건축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 고문은 “청와대 설계 당시 팀과 함께 건축, 토목, 기계 설비, 전기 설비 등 모든 분야에서 최선의 작업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시민들에게 개방된 만큼 국제적인 명소가 되고 장기적으로 전통 건축 한옥 구현의 초석이 된 건축물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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