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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물복원 유족에 공개 "할아버지 사진첩 보니 눈물"

◆ 삼성문화재단, 보존처리 지원

가족사진첩 1점·유묵 2점 등

리움미술관 통해 복원 작업

"숭고한 정신 오래 전해질것"

김황식(왼쪽 세 번째)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과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10일과 11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안중근 의사 관련 유물의 복원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문화재단




“안중근 의사는 한국을 넘어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세계의 영웅’입니다. 삼성문화재단의 뜻깊은 지원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전할 수 있는 산 교육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관 관계자 등이 10∼11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안 의사 유물의 보존 처리 진행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고 12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3월부터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의 보존처 리를 리움미술관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와 아들 분도·준생이 촬영된 ‘가족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고 해져 있는 상태라 전면 복원이 진행 중이다. 사진첩의 해진 모서리는 투옥된 안 의사가 가족을 그리워하며 사진첩을 얼마나 많이 들여다 봤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행히 사진의 상태가 양호해 사진첩의 손상 부분을 수리하면서 최대한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중이다. 리움 측은 “표지 문양비단에서 나온 한 올 한 올의 실밥을 최대한 활용해 손상된 부분을 메우고, 닳아서 없어진 부분은 표지와 유사한 비단으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보존 처리 과정에서 사진첩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경첩으로 좌우가 연결된 형태가 아니라 위아래가 연결된 형식이었고, 시중에서 구입한 사진첩 위에 솜포를 넣고 비단 천을 덧씌워 정성스럽게 제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옥중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과 보물로 지정된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작품의 상태는 양호하지만 글씨가 쓰여진 종이와 장황천이 꺾이거나 우는 현상이 있었다. 심지어 곤충 분비물도 쌓여 있는 상태였다. 보존 처리를 위해 일단 유묵이 족자에서 완전히 해체됐고,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원들은 10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고풀(고서화 보존에 사용하는 접착제)을 사용해 유묵 종이의 배접과 건조를 반복했다. 장황천도 천연 소재로 교체했다. 향후 유묵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굵게말이축과 오동상자를 새롭게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다.

안 의사 유물은 내년 3월까지 보존 작업을 마친 후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인계된다.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과 함께 리움미술관을 방문한 안 의사의 유족 안기영 여사(재종손, 사촌형제 안장근의 손녀)는 “안중근 할아버지가 남기신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난다. 삼성문화재단이 유물을 잘 복원해 후세에 길이 남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이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활용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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