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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5000명 모인 민주노총…“이렇게는 못 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열고 반노동 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생존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이렇게는 못살겠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 투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오후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11월 12일 열릴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선 예비 행사 격으로 서울을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총궐기 대회는 전국 노동조합원 총 2만 8000여명이 참가했다. 서울 결의대회에는 애초 약 9000명~1만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찰 추산 약 5000명, 주최 측 추산 7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의 노조 및 기후활동가 24명도 연대의 의미로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사거리에 모인 조합원들은 버스전용 차로를 포함한 서울역 방면 상행 6차로를 모두 막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면서 경찰 기동대 40여개 부대, 약 3000명이 배치됐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부자들의 세금은 13조 원이나 깎아주면서 우리 임금은 올리지 말라는 정권에 맞서자”며 “투쟁하는 노동자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 민영화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매고, 손에는 “이대로 살 수 없다. 멈춰! 반노동정책” 등이 적힌 플랜카드를 든 조합원들은 양 위원장의 대회사에 “투쟁”이라고 외치며 호응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방향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쉽게 해고하고 더 적게 임금을 주며 노동조합은 손발을 묶는 것으로 재벌천국 노동지옥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한판 판갈이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투쟁선포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측은 오후 2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수천 명의 노조원이 서울역 방면 상행 차선 모두를 점거하면서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가 사거리를 지날 때에는 20분 넘게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지 않으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날 숙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김준규(44) 씨는 “물건을 갖다줘야 하는데, 도로가 꽉 막혀서 움직이질 않으니까 아까는 직접 걸어서 배달했다. 지금은 오토바이를 끌고 나왔는데 오도가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유턴을 해서 다른 길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도로에서 행진이 끝나길 기다리던 SUV 차량 운전자도 “벌써 20분째 여기 도로에 멈춰 서있는 중”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행진 과정 내내 함께한 음향 차량에서 소음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귀를 막은 채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숭례문 인근에서는 70대 남성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뭣들 하는 짓이냐”며 손가락 욕을 했고,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거친 욕설로 맞받아치면서 말다툼이 오갔다.

한편 숭례문까지 행진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오후 3시쯤 숭례문에서 열린 ‘9.24 기후정의 행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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