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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사양…코딩교육 스타트업 '나홀로 호황'

기업 디지털 전환에 수요 꾸준

엘리스 올 매출 목표 3배 늘려

그렙·팀스파르타 등도 급성장

안정적 수익에 채용도 공격적


코딩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에는 요즘 매주 신입사원이 들어온다. 현재 100여 명인 회사 인원을 올 연말까지 300명으로 채우는 게 목표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는 SK·LG·KT·CJ·현대차 등 기업은 물론 고용노동부와 같은 정부기관 1000여 곳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엘리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엘리스 관계자는 "이번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긴축 영향에 스타트업들의 폐업과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코딩 교육 스타트업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개발자 몸값이 치솟으며 개인적으로 코딩을 배우는 사람이 늘었을 뿐 아니라 부족한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가 나서 직원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 규모가 큰 기업간거래(B2B) 형태가 확대되면서 기업에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오프라인 교육장 '엘리스랩'. 사진제공=엘리스


이러한 호황에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성장하면서 추가 투자 유치 계획도 미뤄둔 상태다. 실제 엘리스의 가장 최근 투자 유치는 2020년 삼성벤처투자·LB인베스트먼트·산업은행·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받은 105억 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코딩 교육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자금 문제가 없는 편”이라며 “‘투자 유치=성장’으로 인식해 투자를 받으러 다니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과 달리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그렙의 미국 지사. 사진제공=그렙




코딩 교육 스타트업 ‘그렙’도 지난해 말 기준 100명이었던 직원이 9월 말 현재 180명까지 급증했다. 2014년 설립된 그렙은 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대규모 공채를 비롯해 1483개 기업에서 1만 8000여건이 넘는 채용 코딩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그렙의 올해 목표는 150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43억 원의 투자를 받아 누적 69억 원을 유치한 상태다. 그렙 관계자는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추가 투자 유치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스파르타에서 운영하는 코딩 강의 모습. 사진제공=팀스파르타


누적 수강생 30만 명에 달하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 역시 2019년 설립 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업은 새해를 앞둔 4분기가 특히 호황이라 올해 매출은 300억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직원도 연내 30명 더 충원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매출을 토대로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신사업 확장에도 거침 없다. 엘리스는 최근 미국 법인 설립을 마쳤고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그렙은 2019년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 그렙 관계자는 “교육 플랫폼 선두로 꼽히는 미국에서 가능성을 실험하고 동남아시아 등도 공략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토익처럼 코딩 실력을 수치로 인증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스 코딩 역량인증시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신한라이프 채용과 중앙대학교 비교과 특강 도입이 확정된 상태다. 팀스파르타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경험이 풍부한 LX인터내셔널과 손잡고 9월 현재 인도네시아 내 120여 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유료 교육을 제공 중이다. 추후 일본과 미국 시장도 진출 예정이다.

코딩 업체의 호황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SW)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 3000명+α(알파)인 반면 공급은 32만 4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까지 개발자 수급 격차만 2만 8000명+α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에도 개발자 수요는 꾸준하고 디지털전환(DT)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임직원 교육 증가도 호재로 작용해 코딩 업체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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