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결국 이유는 '차이나 리스크'?…배그 퇴출 2달만 입 연 인도 정부

중국산 앱 퇴출 근거로 작용했던

IT법 69조 A항 따라 배그도 퇴출

다만 크래프톤과 물밑 협의는 지속중


인도 정부가 국가 안보 관련 법 조항에 따라 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일방적인 퇴출 결정을 내린 지 2개월 만에 입을 연 것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같은 법에 근거해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을 대거 퇴출시킨 바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통신부(MeitY)는 최근 “지난 2000년 만들어진 정보기술(IT)법 69조 A항에 따라 BGMI 차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콘텐츠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시민의 정보공개청구(RTI) 요청에 따라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인도 정부가 구체적인 차단 이유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BGMI는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지난 7월 29일 현지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돌연 삭제됐다. 당시 인도 정부가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탓에 △중국과의 분쟁 △폭력성 유발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2020년 카슈미르 지역에서 유혈 충돌을 벌인 이후 3년째 교역을 단절 중이다.

이번 인도 정부의 발표로 BGMI 차단은 결국 중국과의 분쟁 때문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 9월 똑같은 법안에 근거해 ‘펍지 모바일’도 차단당한 바 있다. 당시 펍지 모바일은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던 탓에 ‘중국산 앱’으로 분류돼 앤트그룹 ‘알리페이’ 등 117개 앱과 함께 무더기로 퇴출당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지난해 7월 인도 시장에 맞춰 현지화한 BGMI를 출시, 현지에서 직접 퍼블리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지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은 BGMI가 펍지 모바일과 사실상 동일한 게임이라며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텐센트가 별도 투자자회사를 통해 크래프톤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는 점, BGMI가 직간접적으로 중국 서버와 접촉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서비스 재개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인도 정부는 차단 사유를 밝히면서 “크래프톤과의 협상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게임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GMI 퇴출 이후에도 ‘쿠쿠FM’, ‘보블에이아이’ 등 현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까지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원이 넘는다. 또 데이터 유출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서버의 위치를 인도-싱가포르에서 인도-말레이시아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GMI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게임’에 등극했다.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처음으로 인도 법인을 만들고 현지 생태계 투자에 공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인도 매출이 크래프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BGMI 퇴출이 크래프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BGMI 퇴출 이후 크래프톤의 최신작인 ‘뉴스테이트’로 이용자가 몰려 타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기도 했다. 실제 뉴스테이트는 BGMI 퇴출 직후인 지난 8월 초 앱스토어 인기 1위에 등극했다. 현재까지도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