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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이제는 '계산화학' 희소성 인정받아…AI로 신물질 발굴법 찾아낼 것"

한정우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인터뷰

한정우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10여 년 전 미국에서 귀국해 교수로 부임할 때만 해도 ‘계산화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계산화학 기반 촉매와 에너지 소재 설계 기법이 기초연구뿐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가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인 한정우(43·사진)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재·촉매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신물질을 발굴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조지아공대 화학공학 박사, 매사추세츠공대(MIT) 전기화학계면연구실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했고 현재 국제저널인 몰레큘러커탤러시스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연구년을 맞아 미국 스탠퍼드대와 SLAC가속기연구소가 공동 운영하는 SUNCAT 촉매센터에서 연료전지나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기화학 촉매를 모사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를 통해 최적의 효과가 기대되는 물질을 선별하고 실험으로 검증한다”며 “계산화학 기법을 쓰면 연구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 솔직히 ‘무슨 연구를 하고 싶다’보다 ‘나중에 교수가 되기 위해 좋은 논문을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에 학과에서 논문을 제일 많이 썼던 데이비드 숄 교수님을 찾아갔다”며 “그분의 전공이 계산화학이었는데 당시 미국에서도 막 태동한 분야였다. 다행히 컴퓨터를 좋아해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2012년 귀국해 교수로 임용된 뒤 한국에 계산화학 연구자가 많지 않아 연구과제 수주도 어려웠다고 했다. 대부분의 평가위원이 계산 연구만으로는 결과를 믿을 수 없어 실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결국 국제학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실험 연구까지 하고 싶다는 대학원생도 받는 등 뚜벅뚜벅 나아가 좋은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그 학생 중 하나가 김경학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이다. 현재 한 교수 연구실은 이론팀 약 20명, 열화학과 전기화학 촉매 실험연구팀 10명 규모로 촉매 설계부터 제작·검증까지 하고 있다.

한 교수는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분야라 처음에는 독립 연구자로 서는 데 애로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희소성을 인정받아 많은 공동 연구 기회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류나 유행을 따지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면 일정 시점이 되면 주목받는 분야와 융합돼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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