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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쫄쫄이' 입고 10대 소녀 폭행…정체불명 강도단

전신 타이즈 입고 지하철에서 10대 피해자 폭행

휴대폰·핸드백 뺏어…주변선 영상만 찍고 안도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전신 형광 녹색 타이즈를 입은 여성들이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영상 캡처




미국 지하철에서 형광 초록색 전신 타이즈를 입은 정체불명의 무리가 여성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2시께 뉴욕 타임스퀘어를 지나는 지하철 객실에서 19세 여성 2명이 폭행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에는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형광 초록색 타이즈를 착용해 얼굴을 구별할 수 없는 무리가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로 추정되는 이 무리는 벽 쪽으로 피해자를 집어던지거나 복부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강도 높은 폭행을 이어 나갔다.

피해자들은 친구 관계였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휴대전화와 핸드백을 뺏겼으며, 아직 가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의 어머니 A씨는 딸과 친구가 플로리다의 대학을 다니다가 주말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때 가해자들이 큰 소리로 떠들면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지하철에 타는 딸의 친구와 부딪쳤다. 딸은 친구와 함께 다른 칸으로 옮겨 갔지만 가해자들이 그들을 따라오면서 폭행이 시작됐다.

A씨는 “딸이 외계인에게 공격받았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면서 “범행이 벌어진 날이 딸의 생일이었다. 이렇게 혐오스러운 짓을 벌인 가해자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한 여성과 남성이 피해자들을 돕기도 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A씨는 “영상을 찍은 남성들 중 10대 소녀들이 폭행당할 동안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며 분노했다.

그는 “딸이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쯤 학교로 돌아가야 했지만 부상을 입어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의 어머니 또한 “딸이 어젯밤 뇌진탕으로 구토했다”며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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