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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직한 후보2' 김무열의 낯선 얼굴, 도전의 증거

'정직한 후보2' 배우 김무열 / 사진=NEW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로만 알았더니 코미디까지 섭렵했다.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 동료를 보며 배우고자 하는 마음까지 대단하다. 영화 ‘정직한 후보2’로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진 배우 김무열이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는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고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이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하고 강원도지사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이야기다. 주상숙은 지난날의 과오를 잊고 다시 거짓말을 못하는 이른바 ‘진실의 주둥이’가 된다. 늘 그의 곁을 지키며 문제를 해결해왔던 박희철(김무열)은 비서실장 역할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박희철까지 ‘진실의 주둥이’가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위기에 봉착한다.

작품은 지난 2020년 2월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 개봉하며 극장가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IPTV OTT서비스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원년 멤버 그대로 2년 만에 속편을 내놓을 수 있었다.

“1편을 개봉하고 나서 1년 정도 있다가 속편 대본을 받아봤어요.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었죠. 익숙함도 있고 편안함도 있고요. 오랜만에 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느낌 있잖아요. 이 캐릭터를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반갑고 기분이 좋았어요.”

전편이 큰 사랑을 받다 보니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더 재밌게, 독보적인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었다. 대본을 받은 날부터 촬영이 끝나는 날까지 고민은 계속됐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었고 즐겁게 작업했어요.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었으면 작품을 못했을 거예요.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 전편 작업의 즐거움, 하고 나서 작품의 의미 등을 되새겨봤을 때 충분했죠.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연기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 사진=NEW




‘정직한 후보2’에서 김무열의 역할을 더 중대해졌다. 전편이 라미란 원톱 코미디로 흘러가 리액터(reactor)로 활약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코미디의 최전선에 서야 했다. 특히 무의식중에 진실을 내뱉고, 말과 머리가 따로 노는 연기는 쉽지 않았다.

“전편에서 라미란 누나가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이 참고했어요. 전편 촬영 때보다 모니터를 더 많이 했고요. 그래도 함께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라미란 누나가 전편에서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연기하고 나서 한숨을 푹푹 쉬더라고요. 사석에서는 엄청나게 후회하기도 하고요. ‘우리가 봤을 때는 정말 재밌다’고 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그 마음을 알게 됐어요.”



심도 있는 고민은 잊지 못할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박희철이 계속 진심이 튀어나오는 와중에 위기에 몰리자 자신의 혀를 깨문 것. 이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박희철의 모습을 단계별로 표현하며 애드리브를 마음껏 펼쳤다.

“처음에 혀가 가장 아플 때 연기 연습을 혼자서 해봤어요. 침이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전체적으로 힘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해야겠다 싶었어요. 말하다가 침이 떨어지니까 닦고 라미란 누나를 보고 웃었죠. 감독님이 그걸 쓰셨더라고요. 포장마차 신에서 비속어로 들리는 게 한 건 애드리브였어요.”(웃음)

김무열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 앞에서 겸손했다. ‘정직한 후보’로 코미디 연기에 두각을 드러낸 그이지만 “내 연기를 보면 모자란 면, 단점만 보게 된다. 나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조를 밝혔다.



전편부터 함께해 온 라미란, 윤경호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뷰 내내 빠지지 않았다. 촬영 현장은 이른 바 ‘라미란 액팅 스쿨’이라고 할 정도로 든든했다. 풍부한 연기를 위한 애드리브를 고민할 때 라미란에게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알려줄 정도였다. 윤경호는 자기 일처럼 고민해 주고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작품을 두 번 같이 하다 보니까 라미란이라는 존재에 익숙해진 게 있어요. 촬영하면서 재밌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제가 현장에 없었던 필름들을 보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라미란이라는 배우의 저력을 이번에 다시 한번 또 느꼈어요. 매번 이렇게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대단해요.”

듬직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고민과 열정이 담긴 ‘정직한 후보2’는 자신 있게 “재밌다”고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재미를 관객들이 함께 느끼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언론시사회 날 우리 강아지가 몸이 좀 안 좋았어요. 항암 치료를 1년 동안 했고, 이제는 항암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컨디션이 돼서 호스피스 치료를 하기로 결정을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문제로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영화를 보는 순간은 웃을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잠깐이라도 피식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합니다.”

“전 연기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어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배우로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감사하고요. 이런 부분을 잊지 않고 계속 작업하려고 해요. ‘정직한 후보1’을 보지 못한 분들은 제가 까부는 모습이 낯설 거예요. 앞으로도 그런 낯선 얼굴을 익숙하게 보여줄 수 있게 여러 작품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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