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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어닝쇼크'…메모리 한파에 영업익 97% 급락

삼성전자 4분기 확정실적 발표

매출 70.4조, 영업이익 4.3조 기록

DS 영업익 2700억…1조 전망보다 큰폭 하회

메모리 사실상 적자…파운드리 이익은 늘어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의 간판 아래를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까스로 흑자를 지켰지만 주력인 메모리는 사실상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는 핵심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연간 기준으로 300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1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연결 기준) 매출 70조 4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2% 감소한 70조 460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302조 23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21년의 279조 6000억 원을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 등 위기가 맞물리면서 2021년 51조 6300억 원에서 43조 3800억 원으로 15.97%(8조 2500억 원) 줄어들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이 매출 20조 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 속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8조 8400억 원 대비 96.9%(8조 5700억 원)나 급락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1조 원대 수준보다 더 낮은 ‘어닝 쇼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또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 속에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의 경우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인 메모리의 수요와 가격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감산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경험(DX) 부문은 분기 매출 42조 7100억 원, 영업이익 1조 6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 6600억 원) 대비 36.1%(9600억 원) 줄었다.

주력인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둔화 여파를 맞아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와 네트워크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전장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1조 82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4분기(1조 3200억 원)보다 5000억 원(37.9%)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5조 9500억 원으로 2021년 4조 46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뿐 아니라 이번에 실적 개선을 이룬 파운드리 또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따라 첨단 제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는 차세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DS 부문이 18조 8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DC가 4000억 원 수준이다. 연간으로 보면 53조 1000억 원이 집행됐다. DS 부문에 47조 9000억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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