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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 끝 羅와 손잡은 金…친윤은 安에 연일 색깔론 공격

[요동치는 與 전대 판세]

불출마 선언 2주도 안돼 등판한 羅

"사심 내려놔야" 김기현 손들어줘

친윤계 공격에 정면 대응 나선 安

"정권교체에 모든 것 바쳤다" 반발

'尹 멘토' 신평, 金 후원회장직 사퇴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삼고초려 끝에 나경원 전 의원이 김 의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전당대회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나 전 의원이 전격 등판한 것이어서 지지층의 움직임에 각 후보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친윤계 중심으로 연일 ‘색깔론’ 공격이 쏟아지자 “야당 공동대표를 하던 시절 행보로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나 전 의원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의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겠다”며 “앞으로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온 노력을 공유했다”며 “보수 우파의 가치를 더 잘 실현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나 전 의원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분열의 전당대회가 되는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뿐이다. 그 앞에서는 모든 사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 의원과 손을 잡은 것은 김 후보 측이 세운 ‘안철수 포위’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천하람 후보의 출마로 안 후보를 지지하던 친이준석계 당원들의 이탈이 예상되자 안 의원에게 옮겨갔던 나 전 의원의 지지층까지 한 번에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3일 나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해 협력을 요청한 데 이어 5일에는 가족 여행 중이던 나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강릉까지 찾았다.

다만 불출마 선언 당시 “질서 정연한 무기력보다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친윤계를 비판했던 나 전 의원의 등장이 김 후보 측의 의도처럼 지지층을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여러 번 찾아가고 함께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진정성이 있다고 여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김 후보 측에 유효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수영 정치평론가 역시 “계속되는 접촉에 나 전 의원이 성의를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며 “나 전 의원의 지지층에게 메시지가 되기에는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의 잇따른 색깔론 공세에 대외 일정을 최소화한 채 숙고하던 안 후보는 이날 이틀 만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안 후보는 “저는 야당에서 나온 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두 번에 걸쳐 모든 것을 바쳐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며 “그 일은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는 신윤복 교수를 존경하느냐” “독재자 덩샤오핑이 롤모델이냐” “아직도 사드(THAAD) 배치가 국익에 해라고 믿느냐”와 같은 질문을 쏟아내며 “안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 앞에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의 과거 행적을 보면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일들이 많다”며 “지금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는 것도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친윤계의 전방위 공격에도 대응 수위를 높이지 않는 것은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자제해 친윤계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당심을 붙잡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당대회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이날 김 후보의 후원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신 변호사는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탈당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에 따른 부담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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