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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파산 여파 거래대금 '반토막'…5대 코인거래소도 적자 전환

FIU ‘2022년 하반기 코인시장 실태조사’

국내시장 시총 6개월새 4조 감소

원화 예치금 38% 급감 3.6조로

수수료 매출 '0' 거래소도 5곳

SVB사태 여파 진정될때 까지

암호화폐 시장 침체 지속 전망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6개월 만에 4조 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영업손익도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 등이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시장의 암호화폐 시총은 약 19조 원으로 상반기 말(약 23조 원)보다 16% 줄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총 감소율(10%)을 웃도는 수치다. 5월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6월 셀시우스·스리애로, 11월 FTX 등 주요 글로벌 암호화폐 업체가 연쇄 파산해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에서 ‘위믹스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거래 대금도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하반기 27개 가상자산사업자의 총 거래 금액은 545조 원으로 상반기(951조 원)보다 4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1일 평균 거래 금액도 5조 2500억 원에서 2조 9600억 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FTX 파산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 한 달간 거래 금액은 1조 4100억 원에 그쳤다. 거래가 급감하자 한때 잘나갔던 암호화폐거래소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거래소 매출액은 5788억 원으로 상반기 말보다 42%(4274억 원) 감소했다. 코인마켓거래소 5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소들의 총 영업이익은 127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254억 원)보다 80%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내던 5대 거래소마저 4분기부터는 2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코인마켓거래소들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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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 예치금은 총 3조 6000억 원으로 상반기 말(5조 9000억 원)보다 38%나 줄었고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상반기 말 690만 명에서 하반기 말 627만 명으로 감소했다. 거래소 운영도 보수적으로 돌아서 지난해 하반기 5대 거래소가 신규 상장(거래 지원)한 건수는 총 32건으로 상반기(116건)보다 70%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에 총 166건의 신규 상장을 진행했던 코인마켓거래소들의 하반기 상장 건수도 42건에 그쳤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FTX 사태 등 여파로 국내외 모두 전반적인 하락세였다”며 “올해 1월 초 기관 자금 쪽, 예컨대 선물시장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앞으로 시장의 회복 시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SVB 사태 여파나 경제지표 발표 결과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침체가 심화됐지만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를 지원하는 단독 상장 코인의 비중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유통되는 암호화폐 625종 중 단독 상장 코인은 총 389종으로 단독 상장 코인 비중이 62%에 달했다. 6개월 전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암호화폐 투자 수익성이 악화되자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내산 암호화폐인 ‘김치 코인(국내산 암호화폐)’ 상장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단독 상장 코인 중 일명 ‘김치 코인’은 전체 단독 상장 코인의 절반 이상인 223종으로 추정됐다. FIU는 “이 같은 소규모 코인은 급격한 가격 변동,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단독 상장 코인의 평균 가격변동성(MDD·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지난해 6~12월 기준 72%로 전체 암호화폐 평균 MDD(67%)보다 5%포인트 높았으며 지난해 하반기 상장폐지된 암호화폐 총 68종 중 약 70%에 달하는 48종은 단독 상장 코인이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시총이 작고 거래소 한 곳에만 상장된 코인은 상장폐지 시 투자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제도권 편입 및 시장 성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회에 계류하고 있는 투자자 보호 관련 법안 및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며 “그 이전까지는 규제 당국의 지식도를 높여 합리적이고 시장 원칙에 입각한 규제가 필요하며 법인·외국인 참여를 허가해 보다 성숙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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