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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입고 벚꽃 아래서 '찰칵'…"역사 잊었냐" 20대 여성 '뭇매' [이슈, 풀어주리]

"역사의식 있다면 공공장소서 기모노 입지 않을 것"

"일본 제품 쓰면 안 되고 초밥도 먹지 말아야 하나"

슬램덩크·스즈메의 문단속 연타 흥행에 韓서도 논쟁

정부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또 노재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김주리 기자가 ‘풀어주리!' <편집자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난징의 한 사찰에 일본 전통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 기념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었다.

최근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난징시 외곽의 사찰인 계명사에서 기모노 의상을 입은 여성이 벚꽃 아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공유됐다.

해당 여성은 20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했지만 여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촬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을 향해 비난이 쏟아진 이유는 1937년 일본군이 난징에서 대규모 학살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1937년 12월 13일 국민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은 1938년 2월까지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정확한 피해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인 20~30만 명이 일본군에게 학살됐으며 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의 수도 2~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주민은 여성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으며 실제 경찰서 직원은 지무뉴스에 “누군가가 기모노를 입고 계명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끊임없는 '노재팬' 논란…허용 범위 어디까지?


중국에서 기모노를 입은 현지 여성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니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중국인 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윈난성 다리시의 관광지인 '얼하이 호수 생태길'에 입장하려다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한 경비원은 "그렇게 입는 게 적절하냐? 난징대학살을 잊었냐?"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기념사진을 찍고자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고, 그와 동행한 친구들은 "중국의 어떤 법이 기모노 착용을 금지하냐?"고 항의했다.

같은 해 8월에도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오사카 거리'로 불리는 관광지에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경찰에게 훈계를 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찰은 "당신은 중국인이 아닌가?" 라고 말하며 여성의 옷을 잡아 끌며 고함을 쳤다.

영상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경찰이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내 반일감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한 네티즌은 "역사적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중국인이라면 공공장소에서 기모노를 입지 않을 것이다. 그 여성은 질책받아 마땅하다"고 적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반(反)기모노 논리에 따르면 나는 양복도 입어서는 안 된다. 서양에서 온 옷이고 서양 강대국도 중국을 침략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일본 제품을 써서 안 되고 초밥도 먹지 말아야 하나? 제발 애국적이되 이성적 사고를 갖자"고 썼다.

사진=INEW 제공


슬램덩크·일본여행 열풍에…한국서도 '노재팬' 왈가왈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1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총 여객수(135만1671명)가 지난해 두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총 여객수(111만5892명) 보다 약 24만여 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팬데믹 봉쇄로 일본행 여행객은 1만407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무려 8109% 증가했다.

일본행 여행객 급증은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재개와 엔저 현상, 3월 벚꽃 개화로 인한 봄 나들이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들해진 '노 재팬' 운동도 한 몫 하고 있다. 노재팬 이후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반일 감정이 옅어지고, 올 들어 한일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노재팬 바람이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노재팬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정부의 대(對)한 수출 규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작됐다.

다만 노재팬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아직까지 엇갈리는 모양새다.

최근 개봉한 만화 원작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연속으로 흥행하면서 반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일본 영화 관람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선택적 노재팬", "자존심도 없다", "노재팬 벌써 끝났나" 라고 적으며 일본에서 제작한 작품이 국내서 흥행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으며 다른 네티즌들은 "노재팬을 강요하지 말라", "현실적으로 완전한 노재팬이 가능한가" 등 반론을 펼쳤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제3자 변제) 논란…노재팬 어게인?


일각에서는 노재팬이 다시 재점화할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18년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 15명에 대한 배상금을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국내 재단이 대신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다.

여행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계 등은 노재팬 운동 확산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조치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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