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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뒷바라지 한 누나를 예비 장모님이 비하…파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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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누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자란 남성이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갈등을 빚다 파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아, 파혼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오늘 파혼당하고 창피해서 혼자 술 마시다가 쓰는 거니 두서 없어도 이해해 달라”며 운을 뗐다.

그는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누나와 나를 기르셨다. 엄마는 식당에서 하루에 12시간씩 주말도 없이 일하시다 결국 일찍 돌아가셨다. 그 뒤로 누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나를 뒷바라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가락에 물집이 터지도록 공부했다”며 “중학교 때 영재 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 월급은 한푼도 안 쓰고 누나한테 다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은 돈은 없어도 물리를 전공하는 게 좋았고, 교수를 꿈꾸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며 “여자친구한테도 직장 의무 근무 기간이 끝나고 나면 교수 임용에 도전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상견례 자리에서 여자친구 부모님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이야기로 이어갔다.

그는 “오늘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부모님들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계속 누나를 걸고 넘어지더라”며 “자세한 건 쓰고 싶지도 않지만, 그따위로 말하지 말라고 싸우는데 여자친구가 본인 부모님 편을 들면서 ‘언제까지 누나 모실 거냐’고 물었다”고 했다. A씨는 누나한테 전 재산을 다 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A씨의 여자친구는 A씨와 결혼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 같은 누나를 그렇게 대하는 상대는 용서 못한다. 잘했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다”, “연 끊으라는 식이거나 누나를 비난했다면 여자친구네가 이상한 거니 잘 헤어졌다. 그런데 누나는 가정을 꾸렸는지, 우리 딸이 노후 신경 안 써도 되는지 정도만 물었다면 여자네 집도 이해는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A씨는 해당 게시물이 주목받자 30일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한 글을 추가로 남겼다.

A씨는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부터 여자친구가 부모님을 모시듯 나는 누나를 모셔야 한다고 미리 말했다”며 “어제는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유독 심하게 ‘동생 다 길렀으면 놓아줘야지 민폐다’, ‘아무리 동생 뒷바라지했어도 그 나이 될 때까지 너무 무능하다’며 누나를 계속해서 비하해 이에 화가 나서 다투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친구의 아버님이 제 은사님이시다”며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아버님이 없는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누나를) 비하했던 것을 지금 생각해 보니 애초에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소식을 들은 아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본인이 가정을 잘못 관리해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하셔서 저도 사과하고 결혼은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끝났다”고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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