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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P도 강세장 돌입”…“상승기반 넓어져 vs 위기남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S&P500 지수가 8일(현지 시간) 드디어 강세장에 돌입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고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02%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62%, 0.50% 뛰었는데요.

S&P는 이날 최근 저점에서 20% 오르는 강세장(Bull Market)에 진입했습니다. 이로써 나스닥과 다우, S&P까지 모두 강세장에 들어갔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노동시장 둔화에 금리인상 압력이 줄면서 이날 한때 연 3.7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월가에서는 증시 낙관론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데요.

유로존 지역은 예상과 달리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가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며 침체에 빠졌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부인에도 이란과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에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24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최고경영자(CEO)가 해고된 게임스톱은 이날 주가가 17.89% 폭락했죠. 오늘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유럽 경제, 증시 전망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독일·아일랜드 약세에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유로존 경기침체”


먼저 신규 실업수당 청구부터 보죠. 이날 나온 지난 주(5.29~6. 2)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약 2만8000건 증가했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 23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데요.

변동성이 줄어드는 4주 이동평균도 전주보다 7500건 증가한 23만7250건을 기록했습니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청구건수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다는 것은 해고가 치솟을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과 일치한다”며 “연말까지 실업률이 연준 전망치 중앙값인 4.5%에 도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시장도 ‘노동시장 둔화=6월 금리동결 지지’로 해석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자료가 나온 오전8시30분부터 하락세를 탔는데요. CME 페드워치상의 6월 동결 확률이 데이터가 나오기 전 65% 수준에서 73.6%까지 올라갔습니다. 이후 79%를 찍기도 했는데요.

물론 전반적인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것은 사실입니다. 신규 청구 증가에도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계속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75만7000건으로 월가 예상(180만2000건)을 밑돌았는데요. 전주보다도 3만7000건 감소했습니다. 이는 일자리를 잃어도 곧바로 다시 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요. 스테픈 스탠리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조사 주간에 메모리얼 데이(5.29) 연휴가 끼어있어 수치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다음 주 상황을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럼에도 월가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는 신규 청구건수에 더 주목했죠. 어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노동시장의 둔화압력 신호를 일부 보고 있다”고 했고, 시장에서도 인플레 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인데요. 5월 고용보고서상 비농업 일자리 33만9000개 증가보다 가계조사상의 고용 감소(-31만)와 실업률 3.7%에 무게를 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신규 청구건수 증가는 가계조사와 일맥상통하는 데이터죠. 어떻게 보면 둔화는 하면서 여전히 강한 게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강 건너 유럽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화를 쓰는 20개국인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0.1%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속보치와 예비치는 +0.1%였는데 이번에 마이너스로 바뀐 겁니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 GDP도 기존 0.0%에서 -0.1%로 수정됐는데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니까 최소한 기술적 침체에 들어간 거죠.

이유는 유럽의 경제기관차 독일의 부진인데요. 독일의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0.5%)에 이어 안 좋았습니다. 독일 외에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그리스 등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아일랜드의 경우 3월에 미국 제약회사가 아일랜드 내 생산을 44.7% 줄였는데 이것이 연율 기준 1분기 GDP 17.3% 하락으로 이어졌죠. 앤드류 케닝햄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이미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며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 유로존의 경제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유로존 성장 고민 속 노동 강해 IMF는 긴축 경로 유지 주문”…“미국, 인플레·경기악화에 팁 덜 준다”


이렇게 되면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긴축의 정도를 놓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상황을 안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다만, ECB가 당분간 정책을 바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높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1%인데요. 반면 실업률은 6.5%로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버트 콜린 ING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와 지난해 4분기 GDP 감소폭이 -0.1%로 작고 노동시장이 꽤 강해 침체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추가로 1분기 아일랜드 경제에 치명타를 입힌 미국 제약사의 생산량은 4월에 다시 70.7% 반등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높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가계지출에 타격을 주면서 유로존 경제가 연초에 침체에 빠졌다”면서도 “GDP 감소폭이 적어 향후 몇 달 동안 ECB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에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긴축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IMF는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시급히 처리돼야 하 관심 사안”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간다면 연준도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 같은 조언은 ‘스킵(skip)’ 형태로도 구현은 가능하죠.

유로존 실업률 추이


이와 관련해 연준의 2% 인플레 타깃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얘기도 끊이지 않는데요. 다나 패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2024년 말까지 2%의 인플레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블루 푸트남 CME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1994년부터 2020년까지 보여줬던 연평균 2%의 인플레로 돌아갈지가 중요한 문제인데 불행하게도 아닐 것”이라며 “장기간의 저물가는 세계화(저비용 공급망)와 인터넷(가격비교), 인구(신규 노동자의 꾸준한 공급)에 따라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고물가 때문에 미국도 일반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팍팍해지는 건 맞는 듯한데요. 뱅크레이트가 지난 달 3일부터 5일까지 유고브에 의뢰해 성인 24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보면 응답자의 약 65%만이 식당 서버에게 항상 팁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2019년에는 77%, 2022년에는 73%였는데요. 테드 로스만 뱅크레이트의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국인들이 팁을 덜 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응답자의 18%는 미리 입력된 팁(예. 15%·20%·25% 등)을 선택하라고 하면서 직원들이 선택 화면을 보지 못할 때 팁을 적게 주거나 아예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팁을 아예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베이비 붐 세대의 12%만이 찬성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21%, Z세대는 18%가 동의했다고 합니다.

“개인투자자, 증시 강세 전망 한 주 새 15.4%p 급등”…“향후 연준 금리인상 폭과 전망, 경기침체 여부가 관건”


증시 상황 더 보겠습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투자자들 가운데 7일로 끝나는 주에 향후 6개월 간 증시 강세(Bullish)를 예상한다고 답한 비율이 44.5%로 한 주 새 무려 15.4%포인트(p)나 급증했는데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면 약세(Bearish)는 36.8%에서 24.3%로 쪼그라들었는데요. WSJ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랠리를 더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죠.

기관 투자자들도 비슷합니다. 전미 액티브 투자 매니저 서베이를 보면 주식투자 수치가 90.07로 전주(53.92) 대비 폭등했다고 하는데요. 이 조사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상대로 주식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묻는데 0이면 현금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고 100이면 전부 다 투자한 것을 의미합니다. 뭐가 됐든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늘고 있고 그에 맞춰 증시 유입자금도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걱정이 많았던 주가 상승종목의 집중화 현상도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지수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6월의 증시 랠리로 S&P 500 등재기업 가운데 425개가 상승했고 78개가 하락했다”며 "올 들어 현재까지 S&P 500의 수익률은 11.98%인데 5월 말에는 지수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만들려면 8개 종목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20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쉽게 말해 6월 이전 S&P500 상승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 같은 특정 기업 덕분이었지만 이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겁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최근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고도 했는데요. 퀸스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 같음 움직임은 시장의 폭(상승 종목 수)이 확대되기 직전이라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AAII의 심리 조사. 강세론을 예측하는 이들이 한 주 새 급등했다.


하지만 신중론자도 맞섭니다. 웰스 파고 투자연구소의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올 들어 S&P가 11% 넘게 올랐지만 이를 시가총액대로 하지 않고 각 회사마다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하면 2.5%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며 “이는 주식 종목들이 함께 상승하기보다는 몇 개 종목에 의지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달 동안 상승 종목 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이번 랠리를 쫓지 말라는 조언을 강화할 뿐”이라고 했는데요.

같은 주제를 두고, 한 쪽은 여전히 적다 다른 쪽은 그 수가 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거죠. 관건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침체 여부인데요.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증시 전망이 갈릴 것 같습니다. 스콧 렌은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브라이언 벤디그 MJP 웰스 어드바이저의 사장은 “소비가 여전히 강하지만 데이터는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경제는 더 취약해질 수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남아있기 문에 시장은 아직 위기를 다 벗어난 게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서는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처럼 강세 심리 증가를 되레 안 좋게 보는 이들도 있는데요. 전망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기적으로 금이 온스당 187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금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 연말 전망치 2100달러, 내년 중반 2250달러를 유지한다”며 금 투자를 권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경제와 증시에 관해서는 다음 주 13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14일 있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면 좀 더 방향이 나올 듯합니다.

※개인사정(집 이사준비)으로 한국시간 토요일인 10일(미국시간 9일) ‘3분 월스트리트’ 온라인 기사와 유튜브 방송이 하루 쉽니다. 경제지표와 일정 측면에서는 다음 주 5월 CPI와 FOMC가 핵심이니 다음 주 알찬 분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한국시간 월요일인 12일에 나가는 ‘위클리 3분 월스트리트’는 예정대로 송고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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