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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문인식 SW 패치 업데이트”...‘보안 구멍’ 논란 해소되나
산업 IT 2019.10.23 15:55:51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10·노트10 시리즈의 지문인식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패치를 23일부터 배포한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 보안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이슈 해결을 위한 SW 패치를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해드리고 있다”며 “갤럭시 S10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를 사용하고 계신 고객은 알림을 받은 후 업데이트 해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 “돌기 패턴이 있는 전면 커버는 지문 등록 또는 지문 인증이 안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주기 바란다”라며 “전면 실리콘 커버 등을 사용해 지문을 등록할 경우 당사는 보안을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과 국내 IT 분야 주요 커뮤니티에선 실리콘 케이스를 전면에 씌우면 타인의 지문이나 신체 다른 부위, 심지어 먹던 감, 고구마 등을 갖다 대도 잠금이 해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경우 삼성페이나 금융 애플리케이션 보안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논란이 확산됐다. 중국 양대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갤럭시 S10·노트10의 지문 로그인을 차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보안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생체인증 기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과학벨트 ‘다시 꿈꾸는 엄마를 위한 SW창업교육’ 실시
사회 전국 2019.10.23 12:50:10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과학벨트 기능지구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다시 꿈꾸는 엄마를 위한 SW창업교육’을 23일 세종 SB플라자 2층에 위치한 비즈커넥트센터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코딩 방과후 강사 양성 및 공부방 창업을 주제로 해 코딩 트렌드 및 교육 창업, 로봇/블록형 코딩학습게임 만들기, 코딩 교육 콘텐츠 제작 등 세부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0명의 참가자 전원은 교육콘텐츠 취·창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 여성이었고 수료생 전원에게 대전·세종 창업전문멘토단의 1대 1 멘토링 서비스가 지원됐다. 교육은 세종 조치원읍에 위치한 마을기업인 동시에 경력단절을 딛고 창업에 성공한 권지연·김지수 공동대표가 설립한 여성기업인 전문 코딩교육 기관 하이코두이 운영을 맡았다. 하이코두는 유망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발굴 및 교육, 멘토링을 지원하는 ‘과학벨트 기능지구 엑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엑셀러레이팅 보육기업이다. 하이코두 권지연 공동대표는 “엄마가 되기 위해 잠시 멈추었으나 창업에 성공해 다시 꿈꾸는 엄마가 되어 후배 예비창업자들에게 노하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특구재단 양성광 이사장은 “이번 ‘다시 꿈꾸는 엄마를 위한 SW창업교육’과 같이 기능지구 지역사회 문제해결에도 특구재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과학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대학서 코딩 기초 배우는데 '한국판 페북' 나오기 어려워"
사회 사회일반 2019.10.21 17:25:53“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모두 중·고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20대에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을 창업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코딩을 배우는 한 한국에서 이 같은 창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양질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은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의 창업과도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이들 정보기술(IT) 거물과 같은 사례가 나오기 위해서는 초중고교에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양질의 SW 교육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고려대·서강대·세종대·아주대 등 8개 대학은 지난 2015년 SW 교육 선도를 위한 1차 ‘SW 중심대학’에 지정된 이래 빠른 창업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8개 학교에서 SW를 전공한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은 지난해 총 53곳에 달하며 2016년 23곳 대비 130%, 2017년 27곳 대비 96% 급증했다.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된 상태임에도 일찌감치 교과과정 개편, 산학협력 강화 등을 단행한 효과를 선제적으로 나타내주는 셈이다. 이처럼 SW 전공 대학생들의 창업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성균관대의 경우 3학년 학생이 올해 초 창업한 ‘헬로퓨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네트워크에 보관되는 개인정보·기밀문서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암호화하는 솔루션 개발을 내세워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6,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성휘웅 헬로퓨처 대표는 “코어 역할을 하는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다면 창업 아이템이 있어도 완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창업하는 데) 반드시 SW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학과로 입학한 성 대표가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대표는 “중고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코딩을 배워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배우기 전에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창업을 하면서 (대학) 수업에서 배운 것 이상으로 어려운 기술과 더 넓은 영역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헬로퓨처와 같이 잠재력이 높은 창업이 더욱 늘어나려면 독학이 아닌 공교육에서 내실 있는 SW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초중고교에서 SW 기초를 탄탄히 닦고 폭넓은 전공 탐색 과정 등을 거친 뒤 대학 교육과 연계될 때 질 높은 창업이나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 교육은 인공지능(AI)·알고리즘·블록체인·빅데이터 등 모든 분야의 기초이자 핵심 기술이 될 수밖에 없기에 SW 교육 강화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대학에서 SW를 전공해 운이 좋아 구글에 입사해도 5년 내 매니저를 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영어 배우듯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시대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주 1시간, 고학년부터는 국·영·수와 동일한 시수로 코딩을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서종갑기자 jikim@@sedaily.com -
SW 교육 사다리 끊겨…'재정 없는 교실혁명' 설계부터 틀렸다
사회 사회일반 2019.10.21 17:24:23국내 소프트웨어(SW) 중점 교육이 고등학교 단계를 외면하는 등 초기부터 뒤틀리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예산 확보도 없이 ‘SW 교실 혁명’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의 ‘꼼수’를 꼽는다. 지난 1990년대 말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여파 속에서도 1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한 ‘교육정보화 촉진계획’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현 정부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위한 ‘제2의 교실 선진화’ 작업을 강조하면서도 별반 예산이 안 드는 초등학교· 중학교 위주로 기초 SW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초 교육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의무교육과 이수시간 확대와 예산 확보, 전문 교원 확충 등의 ‘정도(正道)’로 돌아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모지가 된 고교 SW 교육=고교 정보화 교육의 부실화는 새 교육과정인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고교 정보 과목을 초등학교·중학교와는 달리 ‘독립 교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이미 예견됐다. 고교의 정보 과목은 ‘생활교양 교과 영역’에서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등과 채택 여부를 겨루는 일반선택 과목에 포함됐다. 대부분 기존 교원이 존재하는 오랜 전통의 과목들과 경쟁해야 하는데다 비전공자가 가르치기도 어려워 신규 개설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고교의 SW 강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예산 부족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기존 담임교사가 SW 교육을 담당한다. 중학교 역시 이수시간이 많지 않은 탓에 학교당 교원 1명 정도만 필요하고 고등학교와 달리 타 과목 교사가 연수를 통해 가르치는 ‘상치 교사’ 등이 있어 그리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다. 실제 내년부터 3,200여개 중학교 전체에서 SW 교육이 실시되지만 2017년부터 내년까지 충원되는 중등 SW 교원 수는 신규 교원 약 555명 등 총 600여명에 그친다. SW 교육 확대에 따른 교원 특수 역시 없어 한때 20여개에 달했던 사범대학 컴퓨터교육과는 현재 8개로 줄었고 한 해 모집인원도 학교당 30명이 최대로 전국에서 총 160명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2015년 고려대가 학과를 없앤 이래 성균관대 1곳만 운영된다. 한 임용고시 준비생은 “올해 서울·경기 100여명 등 총 225명을 뽑아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내년엔 서울·경기 60여명 등 137명으로 다시 줄어든다”며 “고교 교원의 확충 없이 SW교육을 설계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초·중등 SW 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원 연수비, 일부 노후기기 교체비, 일부 무선망 설비 비용 등 ‘푼돈’을 제외할 때 별다른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공 탐색 및 기초 코딩(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핵심적인 고교 단계를 ‘자율 선택’에 맡기는 형태로 SW 교육을 시작하는 모양새만 갖추게 된 셈이다. 오는 2025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일반고에 전면 도입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힘들다. 제2외국어 등 동일 교과 영역 내의 다른 과목과는 달리 정보 교과는 진로선택(3학년용) 과목 없이 일반선택(2학년용) 과목 1개만 지정돼 있어 심화학습 역시 사실상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과목을 배워도 2개 학기(1년) 동안 주 2시간 수업을 듣는 분량에 그친다. ◇‘정보 강국’이라고… 공교육은 OECD 최하위 수준=예산 가뭄 속에 대다수 학교들은 교원 확보에 앞서 ‘집보다도 느린’ 인터넷 인프라부터 개선해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이다. 현재 국내 초·중등학교의 디지털기기 접근성 및 활용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고 1인당 PC 보유 비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태블릿기기 사용을 위한 기초 기반인 무선망도 내년 상반기에야 전국 초·중학교당 최소 4개 교실에 설치가 완료되며 고교의 경우 내년 상반기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로 초·중학교 SW 교원 연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기에 재정 당국은 당장 내년 예산 축소부터 거론하고 있다”며 “예산 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대응하면서 학교 정보화 경쟁력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W 교육 확대를 위해 선정된 ‘SW 중심대학’은 올 하반기 40개로 늘어나 고교에서 정보 과목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번 2020학년도 입시에서 32개 SW 중심대학은 SW 중점학과를 통해 신입생 4,212명을 선발하며 이 중 56%인 2,379명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는다. 학종 전형이 교과 이수와 비교과 특기, 동아리 활동 등 ‘전공 적합성’을 중점 평가하는 만큼 해당 교원이 없어 수업 및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셈이다. 특히 고려대·KAIST·한양대 등 주요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SW특기자전형’의 경우 SW 실기능력이나 입상 실적 등을 요구해 지도 교사가 없다면 일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한다. 반면 130명을 선발하는 서강대의 SW관련학과 입학 경쟁률은 2015학년도 22.5대1에서 2019학년도 35대1로 치솟으며 10대 1 이하인 전국 평균 경쟁률과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고교생들의 SW 선호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량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지난 3년간 정부의 SW 교육이 ‘정착’ 단계를 밟았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강화 단계로 나아가야 유의미한 조기 창업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교육 강화와 예산 확대를 연계한 ‘제2의 교실 선진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단독]말뿐인 SW강국…고교 절반이 안배운다
사회 사회일반 2019.10.21 17:18:2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가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를 외치지만 국내 일반고등학교의 절반가량은 SW를 교육하는 ‘정보’ 과목이 개설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SW 강국’이라는 거창한 구호만 내세울 뿐 초중고교에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통합적인 대책 마련은커녕 관련 예산이나 전담교원 확보에도 소홀하기 때문이다.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국내 1,556개 일반고 중 정보 과목을 개설해 SW를 교육하는 학교는 52%인 809개에 불과했다. 이는 고교 정보 과목의 경우 의무 시수가 필요없는 ‘일반선택’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초교와 중학교는 새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 2018년 이후 SW 의무교육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중학교의 정보 과목 채택률이 2017년 28%에서 올해 83%, 내년 100%로 올라가게 된다. 정작 정보화 교육이 시급한 고등학교만 SW 교육의 불모지가 돼가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한 사립고 교장은 “선택과목은 개설 의무도 없는 상황에서 같은 교과영역 내의 오래된 기존 과목과 해당 교원을 그대로 둔 채 신규 과목의 교원을 새로 채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처럼 고교에서 SW 교육의 연계성이 끊긴다면 대학 과정 이전에 기초 코딩(프로그래밍) 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SW 교육 확대를 선도하는 ‘SW 중심대학’이 올해 40여개로 확대되면서 SW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이 없는 고교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크다. SW 중심대학 등의 ‘SW 특기자전형’에 응시하려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필수교육이 시작된 초교와 중학교도 의무시수는 17시간과 34시간으로 각각 6개월간 주 1시간, 1년간 주 1시간 학습하는 분량에 그쳐 내실 있는 학습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초교 3학년부터 연간 70시간, 일본이 중학교 55시간·고교 70시간을 교육하는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큰 셈이다. SW중심대학협의회장인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대학 1·2학년 때 창업해 3·4학년 때 상업화에 도달하는 질 높은 창업이 이뤄지려면 현재와 같은 SW 교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초중고 단계에서 교원 및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육 시수를 늘리는 등 예산 투입이 중심이 된 SW 공교육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김지영기자 heewk@@sedaily.com SW 교육 사다리 끊겨…‘재정 없는 교실혁명’ 설계부터 틀렸다 [교육개혁이 미래다-말뿐인 SW 강국] 정부, 돈 별로 안드는 초중교만 치중…고교는 불모지 전락 개설 과목도 1개뿐…‘SW중심大’ 가려면 사교육 받을 판 의무 교육·지원 확대 등 AI시대 대비 제2교실 선진화 시급 국내 소프트웨어(SW) 중점 교육이 고등학교 단계를 외면하는 등 초기부터 뒤틀리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예산 확보도 없이 ‘SW 교실 혁명’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의 ‘꼼수’를 꼽는다. 지난 1990년대 말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여파 속에서도 1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한 ‘교육정보화 촉진계획’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현 정부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위한 ‘제2의 교실 선진화’ 작업을 강조하면서도 별반 예산이 안 드는 초등학교· 중학교 위주로 기초 SW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초 교육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의무교육과 이수시간 확대와 예산 확보, 전문 교원 확충 등의 ‘정도(正道)’로 돌아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모지가 된 고교 SW 교육=고교 정보화 교육의 부실화는 새 교육과정인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고교 정보 과목을 초등학교·중학교와는 달리 ‘독립 교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이미 예견됐다. 고교의 정보 과목은 ‘생활교양 교과 영역’에서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등과 채택 여부를 겨루는 일반선택 과목에 포함됐다. 대부분 기존 교원이 존재하는 오랜 전통의 과목들과 경쟁해야 하는데다 비전공자가 가르치기도 어려워 신규 개설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고교의 SW 강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예산 부족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기존 담임교사가 SW 교육을 담당한다. 중학교 역시 이수시간이 많지 않은 탓에 학교당 교원 1명 정도만 필요하고 고등학교와 달리 타 과목 교사가 연수를 통해 가르치는 ‘상치 교사’ 등이 있어 그리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다. 실제 내년부터 3,200여개 중학교 전체에서 SW 교육이 실시되지만 2017년부터 내년까지 충원되는 중등 SW 교원 수는 신규 교원 약 555명 등 총 600여명에 그친다. SW 교육 확대에 따른 교원 특수 역시 없어 한때 20여개에 달했던 사범대학 컴퓨터교육과는 현재 8개로 줄었고 한 해 모집인원도 학교당 30명이 최대로 전국에서 총 160명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2015년 고려대가 학과를 없앤 이래 성균관대 1곳만 운영된다. 한 임용고시 준비생은 “올해 서울·경기 100여명 등 총 225명을 뽑아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내년엔 서울·경기 60여명 등 137명으로 다시 줄어든다”며 “고교 교원의 확충 없이 SW교육을 설계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초·중등 SW 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원 연수비, 일부 노후기기 교체비, 일부 무선망 설비 비용 등 ‘푼돈’을 제외할 때 별다른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공 탐색 및 기초 코딩(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핵심적인 고교 단계를 ‘자율 선택’에 맡기는 형태로 SW 교육을 시작하는 모양새만 갖추게 된 셈이다. 오는 2025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일반고에 전면 도입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힘들다. 제2외국어 등 동일 교과 영역 내의 다른 과목과는 달리 정보 교과는 진로선택(3학년용) 과목 없이 일반선택(2학년용) 과목 1개만 지정돼 있어 심화학습 역시 사실상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과목을 배워도 2개 학기(1년) 동안 주 2시간 수업을 듣는 분량에 그친다. ◇‘정보 강국’이라고… 공교육은 OECD 최하위 수준=예산 가뭄 속에 대다수 학교들은 교원 확보에 앞서 ‘집보다도 느린’ 인터넷 인프라부터 개선해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이다. 현재 국내 초·중등학교의 디지털기기 접근성 및 활용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고 1인당 PC 보유 비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태블릿기기 사용을 위한 기초 기반인 무선망도 내년 상반기에야 전국 초·중학교당 최소 4개 교실에 설치가 완료되며 고교의 경우 내년 상반기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로 초·중학교 SW 교원 연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기에 재정 당국은 당장 내년 예산 축소부터 거론하고 있다”며 “예산 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대응하면서 학교 정보화 경쟁력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W 교육 확대를 위해 선정된 ‘SW 중심대학’은 올 하반기 40개로 늘어나 고교에서 정보 과목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이번 2020학년도 입시에서 32개 SW 중심대학은 SW 중점학과를 통해 신입생 4,212명을 선발하며 이 중 56%인 2,379명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는다. 학종 전형이 교과 이수와 비교과 특기, 동아리 활동 등 ‘전공 적합성’을 중점 평가하는 만큼 해당 교원이 없어 수업 및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셈이다. 특히 고려대·KAIST·한양대 등 주요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SW특기자전형’의 경우 SW 실기능력이나 입상 실적 등을 요구해 지도 교사가 없다면 일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한다. 반면 130명을 선발하는 서강대의 SW관련학과 입학 경쟁률은 2015학년도 22.5대1에서 2019학년도 35대1로 치솟으며 10대 1 이하인 전국 평균 경쟁률과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고교생들의 SW 선호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량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지난 3년간 정부의 SW 교육이 ‘정착’ 단계를 밟았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강화 단계로 나아가야 유의미한 조기 창업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교육 강화와 예산 확대를 연계한 ‘제2의 교실 선진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4,000원 케이스에 뚫렸던 삼성...“다음주 초 SW 업데이트”
산업 IT 2019.10.18 18:08:44삼성전자(005930)가 지문인식 오류와 관련해 국내에서 다음 주 초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면커버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커버의 돌기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돼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며 “SW 업데이트 전까지는 전면커버를 사용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갤럭시 S10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의 오류를 해결하는 SW 패치를 배포할 예정이다. 최근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은 지문인식 오류로 인한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외신들은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2.7파운드(약 4,000원) 앞·뒷면 케이스를 갤S10에 장착했을 때 지문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 IT분야 커뮤니티에선 일반 실리콘 케이스를 전면에 덮은 뒤 손가락을 갖다 대도 잠금이 풀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갤노트10도 갤S10과 같은 방식의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함께 논란을 사게 됐다. 갤S10과 갤노트10은 일종의 모바일신용·체크카드인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해당 페이 서비스로 결재시 이용자는 지문으로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오류 논란을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풀지 못하면 자칫 금융보안 취약성 문제로 까지 이슈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갤S10·갤노트10) 기기를 사용 중인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문 인증을 끄고 패턴과 인증 비밀번호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삼성전자 "지문인식 오류, 조만간 SW패치 발행"
산업 IT 2019.10.17 17:31:20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이 지문인식 오류로 인한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실리콘 케이스를 전면에 씌우면 미리 저장된 이용자의 지문이 아닌 타인의 지문으로도 누구나 화면 잠금 상태를 풀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라 삼성전자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미국 포브스 등 외신과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주요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같은 지문인식 오류를 주장하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온라인 동영상 등을 타고 속속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지문이 아닌 신체 다른 부위를 접촉해도 스마트폰 잠금이 열리는 동영상까지 온라인 상에 돌아다니는 상황이 됐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2.7파운드(약 4,000원) 앞·뒷면 케이스를 갤S10에 장착했을 때 지문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 IT분야 커뮤니티에선 일반 실리콘 케이스를 전면에 덮은 뒤 손가락을 갖다 대도 잠금이 풀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갤노트10도 갤S10과 같은 방식의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함께 논란을 사게 됐다. 갤S10과 갤노트10은 일종의 모바일신용·체크카드인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해당 페이 서비스로 결재시 이용자는 지문으로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오류 논란을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풀지 못하면 자칫 금융보안 취약성 문제로 까지 이슈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는 17일 “(갤S10·갤노트10) 기기를 사용 중인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문 인증을 끄고 패턴과 인증 비밀번호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SW 패치를 배포해 오류를 빨리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리콘케이스의 패턴을 초음파가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SW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SW 패치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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