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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국"...제조·소비재·금융업종별 '핀셋 전략' 짜라
산업 기업 2019.12.23 17:29:27중국 시장이 ‘기회의 땅’에서 ‘위기의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기업들은 쉽사리 떠날 수 가 없다.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인공지능(AI), 5G, 친환경차 등 미래 산업에서도 글로벌 1위 시장으로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래도 중국밖에 없다’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기업별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미중 분쟁, 경기하락, 단가상승 등 중국 내 사업여건 악화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사업 전략이 조정되고 있다”면서도 “고령화, 인구감소로 국내 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맞으며 기업들에게 중국 내수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전략은 위기관리와 업그레이드 된 현지화다. 최근 중국 시장은 무역전쟁이 낳은 투자심리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불안정성이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월가 투자은행이 예측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5.8% 수준. 올해 전망치(6.1%)보다도 0.3%포인트 낮다. 중국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중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11월 친환경차 등으로 급변하는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5대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중국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의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경영, 로컬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현지화전략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에만 의존해서는 중국 내 톱클래스 부품사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내 수주액이 급증하고 있는 모비스는 중국 내 사업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 품질검증에 이르기까지 현지 경영을 더욱 강화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 2015년 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3,000만달러를 넘기며 3년 만에 네 배 이상 늘었다. 올해에는 8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완성차 대상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이 21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비중은 40%까지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소비재, 금융 등 업종별로 특성에 맞춰 맞춤형 시장 공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건숙 코트라 무역분석팀 위원은 “중국 시장은 공급망이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특정 권역 내, 혹은 특정 국내 생산단계별로 분업구조가 집중되는 지역가치사슬(RVC: regional value chain)·국가가치사슬(국가가치사슬(NVC: national value chain)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내 공급망 구축, 역내 협력관계 형성 등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기업의 중국 시장 전략 수정을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컬업체와 경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자국산업 육성으로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됐다”며 “정부 보조와 과잉생산 등으로 로컬 기업과 경쟁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생산거점 확보 등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위탁생산을 통해 가격 단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로컬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현지화하는 등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렌허물류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가하면 중국 내 자체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확보 대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시장 진입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反)독점법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중국 정부가 외자기업과 로컬기업의 조인트 벤처를 중국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학습의 장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기업의 경우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친환경차 확대, 중저가 전기차 출시 등에 주력하고 있고, LG화학(051910)은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며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서 우리 기업들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사회적 책임(CSR)이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 정부의 주요 외자기업 정책 변화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 이에 앞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기업사회책임(CSR)발전지수’에서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자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LG, 포스코가 1,2,4,5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외국 기업들의 기업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외상투자법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정부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국내 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로컬에 받히고 글로벌에 치여…中시장 잃는 한국기업
산업 기업 2019.12.11 17:43:40현대자동차는 최저 5만위안(약 800만원)대의 저가 차량을 주력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버티고 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구축하지 못한 채 현지 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가 차종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브랜드 경쟁력에서 글로벌 기업에 치이고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기업에 밀리는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관련기사 5면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올 들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한 자동차 중 1,600㏄ 미만 소형차 비중은 50%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의 60%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단의 루이나·베르나·엘란트라(아반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ix25·코나 등이다. 이들 차종은 올해 1~10월 25만255대가 팔려 현대차의 중국 전체 판매량 51만3,850대 중 48.7%에 달했다. 이 중 최저가격이 4만9,900위안(약 845만원)인 ‘올 뉴 루이나’는 3만261대가 팔려나갔다. 베이징현대의 가장 큰 SUV 차급인 싼타페(중국명 셩다) 판매량 약 1만1,000대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루이나는 1.4ℓ 엔진을 탑재한 소형 모델로 중국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확 낮춘 전략차종이다. 7만2,800위안(약 1,230만원)인 베르나도 같은 기간 2만1,36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중국에 함께 진출한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의 차량 품질과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현대차도 현지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베이징자동차·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동급의 차종 가격을 최대 절반가량 싸게 책정하면서도 품질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의 1.5 엔진 탑재 SUV 선바오 X25는 5만5,800위안(약 945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동급의 엔진이 장착된 베이징현대의 SUV ix25 최저가(10만5,800위안)와 비교해도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와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과 브랜드 파워가 독보적이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성패는 이제 얼마나 제품과 브랜드를 고급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가격·브랜드 '어중간'...현대기아차 中판매 3년새 반토막
산업 기업 2019.12.11 17:34:2510여년째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견기업 대표 A씨는 요즘 현지 업체 총경리(대표)들과 대화할 때면 한국 기업의 위상 추락을 온몸으로 느낀다. 중국 진출 초기만 해도 한국 기업을 따라 하려 하고 배우려고 했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전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는 현지 경영자들이 대부분”이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라도 자신감 있는 말투로 ‘거의 따라잡았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반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글로벌 경제에 편입된 이후 이제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에 이어 거대 소비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누렸지만 이제는 현지 사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커진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유럽·일본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동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소비자들은 품질 자체는 외산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훨씬 싼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구조가 고착화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에서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한국의 브랜드 제품을 살 이유를 굳이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는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외면 속도에 불을 붙였다. 자동차 업종이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75만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91만대에서 17% 줄었다. 2016년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180만대를 팔며 돌풍을 일으킨 현대·기아차다. 이때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자체가 꺾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현대·기아차는 ‘샌드위치’ 신세로 고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돈을 벌기 시작한 저개발 지역의 소비자들은 로컬 업체 자동차를 사고 더 부자가 된 사람들은 독일 브랜드로 넘어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가격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없는 자동차 기업들이 더욱 고전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 인재 영입,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실제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였고 한국을 포함한 해외 엔지니어들도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해 기술을 흡수했다. 아울러 저렴한 부품공급 구조를 갖춰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1차·2차·3차 벤더로 인건비가 누적되면 한국차와 현지 자동차 간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의 가격은 글로벌 합작사 대비 30~50% 낮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노골적으로 혜택을 주는 유·무형의 지원까지 더해졌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국 현지 기업과의 경쟁을 피하려면 고급화 전략을 펴야 하지만 한국 기업들로서는 이마저도 벤츠·BMW·아우디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리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법인을 현지에 설립하고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고한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유독 중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3년만 해도 약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순항했지만 2015년 7%대로 추락하더니 지난해에는 0.8%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받아들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고 아래서는 화웨이·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항에서 생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탈(脫)중국 행보를 택했다. 6월 후이저우 공장에서 희망퇴직을 받은 뒤 9월 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가동을 시작했던 역사를 지닌 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는 톈진 공장을 폐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장 폐쇄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라면서도 “보통 현지 소비시장 판매를 위해서라도 생산라인 철수는 신중하기 마련인데 (이제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통과 식품 등 제조업이 아닌 분야의 기업들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 여파로 마트·백화점·식품 사업을 모두 정리했거나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수조원짜리 프로젝트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중단시키기도 하고 갑자기 경기가 안 좋으니 다시 재개하라고 재촉한다”며 “중국 정부의 특성은 사업에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한국화장품, 중국내 매출 톱10서 실종...농식품 수출도 20%→8%로 곤두박질
산업 생활 2019.12.11 17:33:41드라마 한류를 타고 중국을 강타했던 ‘K뷰티’의 아성이 위태위태하다. 중국 내 자체 유통라인을 갖추지 못한 채 보따리상 ‘다이궁’의 입김에 수출물량이 좌지우지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부실한데다 최근 일본의 J뷰티, 중국 자국의 C뷰티가 무섭게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같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조금만 틀어져도 손쉽게 대체품을 찾게 되는 게 뷰티 제품이다 보니 국내 뷰티업계 역시 중국 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있어 반등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인 티몰과 타오바오가 발표한 올해 7월 브랜드별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기초와 색조 라인을 통틀어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는 단 하나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국 자국 브랜드의 약진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중저가 시장에서부터 한국을 밀어내고 있다”며 “한국의 모방제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부진한 사이 중국의 화장품 최대 수입국 타이틀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에 넘겨줬다. 국제 무역 연구기관인 GTA(Global Trade Alert)에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일본이 23.9%이고 한국은 23.7%로 나타났다. 중국이 수입한 일본산 화장품의 규모가 전년 대비 44.4% 증가한 사이 한국은 15.4%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다이궁 등에 의존해 현지 판매채널 등을 확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 뷰티업체인 고세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미야비와 코스메데코르테의 오프라인 매장 수를 기존의 2배로 늘리고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다이이치산쿄는 영업·마케팅 전략부서를 일본에서 상하이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의 뷰티 제품이 중국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기초화장품 위주의 단편적인 수출전략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 중 90% 이상이 기초화장품”이라며 “모방하기 쉬운 기초제품 등 대신 기술력을 극대화해 색조나 헤어케어·향수 등의 수출 상품군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품업계도 사정이 비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연간 20% 성장했지만 올해는 10월 기준 8%대에 그쳤다. 수출 중량 기준으로는 -5.2% 감소했다. 사드 사태 이후 줄어들었던 식품수출이 양국관계 개선으로 증가하다가 성장세가 다시 둔화된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 농식품이 한류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의 유통·소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K푸드의 경우 삼양의 불닭볶음면 등 대박 제품의 인기가 꾸준해 중국 내 유통망 등 인프라 투자만 갖춰진다면 더욱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500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전체 물량 중 80%를 삼양식품이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 1,2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해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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