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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시간 지나면서 증상 심각도 줄어들 것"
국제 국제일반 2022.04.01 07:47:3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의 심각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으로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 방향성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진화하지만, 백신 접종과 감염 후 회복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병의 중증도는 점차 감소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알렸다. 이 경우 인구 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주기적으로 급증할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취약 계층은 주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최선의 경우 덜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변이가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더 치명적이고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가 나타나 기존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심각한 질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고소득 국가는 지금 자국민에게 4번째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아직 첫 번째 접종도 하지 못했다"면서 공평한 백신 분배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손 위생,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당부했다. -
"3달내내 계속 아파요"…확진자, 10명중 8명 '롱코비드'
사회 사회일반 2022.04.01 04:45:47#코로나19 감염 후 이달 초 업무에 복귀한 한상훈씨(44·가명). 격리해제된 지 한달이 되어 가지만 가슴 답답함과 두통,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잔기침과 가래 증상도 지속되어 아직 약도 끊지 못했다. 병원을 찾아 바이러스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심장초음파 등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 씨는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니 안심이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아 답답하다"며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기침할 때조차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지만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09만 5631명이 됐다.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지난해 12월 첫 유입 사례가 확인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뒤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후유증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살펴보면 올해 1월 말부터 '코로나19 후유증' 검색량이 급증했다.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한 달 넘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이들도 꽤 된다. 국내에선 최근에야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추세지만 미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직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국가에서는 1년도 전에 공론화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 7월 미국의사학회지(JAMA)에 '급성 코로나19 감염 이후 영구적 증상'이란 제목의 논문이 실리며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탈리아 로마 의료진들이 2020년 4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환자 143명을 2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87.4%가 피로·호흡곤란·기침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2개월, 통상 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롱코비드(Long Covid)'라 명명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도 각각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 등이란 용어를 붙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후유증은 호흡곤란·기침·인후통·객담·발열 등 급성기 잔여 증상, 피로·두통·기억력 감소·후미각 상실·우울증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8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 영향 관련 50여 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80%가 1가지 이상의 장기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감이 58%로 가장 많았고, 두통(44%), 주의력장애(27%), 탈모(25%), 호흡곤란(24%)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개별 환자에 따라 증상과 중증도 편차가 컸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중국 환자의 50% 이상이 발병 후 1년 후에도 흉부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가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완벽한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불안감이 심해지면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후유증 현황 파악이 미비해 정부가 최근 구체적인 현황 파악에 나섰다. 기존에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연세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한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20%~79%의 환자에게서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의 증상이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같은 기존 연구가 기저 질환자와 중증 환자, 입원 환자 중심으로 조사돼 정상 성인의 후유증 빈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고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서울·경기·충청·경상·부산·제주권 지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 약 1000명을 목표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 중이며, 올 하반기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은 전 인류가 겪는 흔한 증상인만큼 좌절하지 말고 증상에 맡는 치료를 받을 것을 원한다. 특히 기침은 코로나19 감염 후 약 2~6개월 사이에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피로, 통증 등과 달리 주위 사람에게 표현되기 때문에 감염병의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가장 심리적 타격이 크다. CT 검사상 이상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는 약 10%~20%에 불과하다 보니 원인이나 해결책을 찾지 못해 좌절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18%가 2~4개월 이후에도 여전히 기침 증상을 겪는다"며 “사회로 복귀하는데 중요한 걸림돌이 되면서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할 때 향후 후유증 관리가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진료과가 모여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활과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속보] 오후 9시까지 27만1599명 확진…어제보다 4만1497명 적어
사회 사회일반 2022.03.31 21:21:1931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27만여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7만159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치인 31만3096명보다 4만1497명 적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하루 뒤인 4월 1일에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지역별로는 경기 7만4741명, 서울 5만1828명, 경남 1만4444명, 인천 1만4172명, 경북 1만2980명, 충남 1만2538명, 전남 1만1826명, 대구 1만1086명, 전북 1만648명, 충북 1만158명, 광주 9201명, 부산 9111명, 강원 8753명, 대전 8093명, 울산 5834명, 제주 3457명, 세종 2729명이다. -
[속보] 오후6시까지 22만841명 확진…어제보다 1만9242명↓
사회 사회일반 2022.03.31 19:02:193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22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2만841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 중간집계치인 24만83명보다 1만9242명 적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 -
울산, 31일 오후 6시 기준 5834명 확진…사망 2명
사회 전국 2022.03.31 18:29:33울산시는 31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4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를 구·군별로 보면 중구 1030명, 남구 1523명, 동구 874명, 북구 1317명, 울주군 1090명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27만2751명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울산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사람은 3만 6489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2명 늘어 243명이 됐다. 2명 모두 80~90대 고령자다. -
자정까지 영업 허용…업종별 인원 차등도 검토
산업 바이오 2022.03.31 18:12:05정부가 4월 4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1시간 늘려 자정까지 허용한다. 사적 모임 규모는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달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3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는 현행 오후 11시까지인 영업시간을 12시로 연장하고 8명인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업종에 따라 달리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사적 모임의 경우 확진자가 많이 생기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 마스크 착용 여부, 수용 규모 등에 따라 인원 제한을 차등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식당은 10명, 유흥시설 8명 등으로 감염 확산 위험에 따라 모임 제한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특위의 한 관계자는 “영업 제한을 우선 한 시간 늘리고 향후 폐지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사적 모임의 경우 인구 밀도, 업종 등을 고려해 차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상회복위원회에서 특위가 제안한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안을 논의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4월 1일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상 의료 체계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전국 380곳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래진료센터 추가 지정이 시작되면서 89곳이 신청을 했다. 4월 4일부터는 의원급 의료기관 신청도 시작돼 외래진료센터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5~11세 예방접종 예약률은 1.5%(4만 7000명)에 그쳤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자녀 접종을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전체 답변자의 7%에 불과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피해를 분석하고 예방·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4월 말부터 감염병 연구기관에 코로나19 빅데이터를 개방한다. -
“완치 2달만에 또 양성”…재감염 아니라는 정부 왜?
산업 바이오 2022.03.31 18:09:33“초등학교 딸아이가 2달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어제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 했더니 두 줄이 나왔어요.” “2월 10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 29일에 목이 칼칼해서 병원에 갔는데 양성이라네요. 재감염된 건가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재감염 사례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확률은 낮지만 오미크론 감염 이후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이 지나기 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검출로 보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돌기 단백질에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재감염 될 확률은 높아진다. 기존 감염으로 생성된 면역을 새 변이는 회피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해 7~12월에는 재감염 사례가 159건이었지만, 오미크론 유행으로 넘어간 지난 석 달간 18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재감염율은 델타가 유행할 당시 33.6명에서 오미크론이 우세화 된 이후에는 1.3~1.8명으로 현저히 낮지만 절대적인 감염사례는 증가 추세다. 오미크론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화되며 해외에서 재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가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2월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 18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 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재감염된 경우는 47건으로 나타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낮은 확률이지만 오미크론에 걸렸던 사람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다만 최초 감염보다 증상은 더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추정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차례 오미크론의 정점을 겪은 해외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영국의 재감염 추정 사례는 65만 건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전체 확진자의 1%에 불과했던 재감염 사례가 오미크론을 거치며 전체 확진자의 10%까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이 지나기 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단순 재검출’로 분류하고 있다.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 때문에 양성이 나온 것이지 새롭게 감염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45일 기준이 정해진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재검출로 판정됐다면 검사 결과 판정을 위한 추가 검사는 실시하지 않지만, 재감염추정사례의 경우에는 ‘양성’과 동일하게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45일 이내에 다시 고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팀장은 “만약 45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증상도 있고 양성이 나올 경우엔 증상에 맞는 진료와 처방을 받으면서 마스크 착용·개인 위생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
[기자의 눈] 국민들은 ‘소통방역’을 원한다
산업 바이오 2022.03.31 17:40:26“오미크론은 별로 아프지도 않다는데 걸려서 슈퍼 면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보다 걸리지 않은 사람이 더 적은 요즘 종종 듣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열이 39도를 오르내리고 목이 찢어질 것 같은 인후통을 견디며 밤을 샌 확진자들은 “만만한 질병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오미크론 대응 체계에 들어서고 난 후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가 더 이상 확진자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일반 관리군에 든 이상 소아조차 의료 공백을 피할 수가 없다. 보건소는 연락이 닿지 않고 응급실은 병상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밤에 가벼운 복통이나 열만 있어도 쉽게 응급실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데도 ‘오미크론은 독감 수준’이라고 치부했던 정부 발언은 다소 경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년간 방역 정책을 돌아보면 현장과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를 도외시한 채 진행된 48번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격리 지침 완화와 방역 패스 중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진행됐다. 국민들의 뜻에 따른 결정보다는 정치적인 결정이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K방역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국민들은 큰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방역 실패’로 규정하며 ‘과학 방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 1만 명 항체 양성률 조사도,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위탁 생산 추진도 좋다. 다만 자칫 과학만을 근거로 정책이 결정된다면 국민들의 불편은 반영되기 어려워질까 우려스럽다. 새 정부가 국민들의 호소나 전문가들의 조언에 더욱 귀 기울이며 소통해야 하는 이유다. “정치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중심, 국민과의 소통 및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감염병을 대응하겠다”는 공언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
완치 됐는데도 피로·수면장애…1000명 후유증 추적조사한다
정치 대통령실 2022.03.31 16:44:31정부가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이어지는 후유증에 대한 대규모 추적 조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31일 코로나19 확진자 약 1000명에 대해 확진 판정 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충청·경상·부산·제주권 소재 국내 14개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며,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분석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표준화된 후유증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함께 각각 실시한 후유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로감·호흡곤란·건망증·수면장애·기분장애 등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자의 20∼79%가 이런 후유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와 별개로 올해 2분기(4∼6월)부터 분기별로 연 4회에 걸쳐 국민 항체 양성률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업제한' 완전 철폐하나…내일 발표 앞두고 갑론을박
사회 사회일반 2022.03.31 15:33:20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의 완화 폭을 고심 중인 가운데 ‘일상회복이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과 ‘완화 속도를 오히려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정부는 유행 감소세가 확인되면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10명-밤 12시' 또는 영업시간 제한을 아예 해제하는 방안 등을 점검 중이다. ◇24시간 카페·식당 부활하나…내일 '새 거리두기' 발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다음달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서 최대 관심사는 영업시간 제한 폐지 여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러 차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언급했다. 거리두기 완화는 필수적이고 시간 제한 폐지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이미 대규모 유행이 진행됐고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든 만큼 전문가들도 시간 제한 폐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게 맞다"며 "완화 정도가 크게 효과가 없다고 지금 인정되고 있는 영업시간에 대한 것은 폐지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지 (인수위가)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지난 21일 오전 0시부터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까지로 확대하는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종전대로 오후 11시까지로 유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4월 3일 밤 12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국외 입국자는 이날부터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42만4641명)보다 10만3898명 줄었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7만4789명 감소했다. 최종 조정안은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인수위 협의 내용을 반영해 다음달 1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확정된다. ◇“빠른 방역 완화는 좀 더 고려해야”vs"일상 돌아가야" 찬반양론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거리두기와 같은 물리적인 방역조치의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하루 30만∼40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완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을 지나고 환자 감소세가 명확해지면 여러 단계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빠른 방역 완화는)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라도 경증 환자는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하게 될 텐데, 일상 의료체계가 잘 작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하루 빨리 영업시간과 인원제한을 철폐해야한다"면서 "정부는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집합금지 및 제한 업종에게 선택과 집중하는 손실보상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해외선 이미 방역 완화…확산세는 여전 해외에서는 영국을 시작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영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폭증도 가장 먼저 겪었고, 이후 집중적인 백신 접종과 함께 ‘위드 코로나’ 선언도 가장 먼저 실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지난 달 21일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격리 없이 외출을 허용하는 등 법적 방역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이후 2월 하루 확진자 수가 3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명에 달한다. 다만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영국은 더 이상 거리 두기 등 방역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독일은 지난 20일부터 백신패스나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 미국 또한 전역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8일 하와이가 마지막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한해 의무화를 하고 있다. 뉴욕과 시카고, 휴스턴, 필라델피아, 댈러스 등에서는 학교 마스크 의무화를 풀었거나 풀기로 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DC, 보스턴, 시애틀에선 여전히 시행 중이다. 한편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80만5132명으로,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 한국에서는 이 기간 244만2195명이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된 것으로 보고돼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4주 연속 기록이다. 한국에 이어 독일(157만6261명), 베트남(112만7716명), 프랑스(84만5119명) 등에서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7일 현재 4억7931만1589명이다. -
위중증 이틀 연속 최다…일동제약·신풍제약 매수세
증권 국내증시 2022.03.31 14:56:02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31일 기준 이틀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고수익 투자자들이 먹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수들이 31일 오전 11시 현재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중 일동제약(249420)은 1위에, 신풍제약(019170)은 14위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국내 허가된 ‘피라맥스’를 코로나19에 쓰기 위해 영국에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되지만 그 감소세는 느리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으로 전날의 42만4641명)보다 10만 명 이상 줄었다. 그러나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전날(1301명)에 이어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 1200명대를 유지하다 전날부터 1300명대로 올라섰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75명으로 직전일(432명)보다는 줄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 주목하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앞서나가는 두 회사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종목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고수익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에서도 각각 2위와 9위에 올랐다. 주식 고수들 사이에서도 강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시오노기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건부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에선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일동제약은 이 물질에 대한 국내 임상 시험과 상용화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 임상 2b와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각종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떤 기대를 한다고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상용화를 위한 절차가 대단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헌혈의집'에 MZ세대 줄선 이유는…
사회 사회일반 2022.03.31 14:29:59“혈액이 부족하다고 해 헌혈하러 왔어요.” 29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헌혈의집 한양대역센터는 젊은 헌혈 기부자들로 가득했다. 모두 여섯 자리 중 다섯 개가 차 있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송파구 헌혈의집 잠실역센터에서도 4명이 헌혈 중이었다. 3명은 이미 헌혈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청년들이었다. 다른 지점도 비슷했다. 서울 강동구 헌혈의집 천호센터에는 헌혈자 8명이 있었는데 불과 10분 사이에 3명이 더 왔다. 연인·친구와 함께 온 이들도 있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혈액 부족 소식이 알려지면서 헌혈의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헌혈을 하러 온 대학생 김 모(21) 씨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인생 첫 헌혈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헌혈의 집을 찾은 박 모(23) 씨는 “친구 따라 처음 와봤다. 피가 부족하다고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 헌혈의집 천호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2주 전까지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번 주부터 조금씩 생겼다”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50~60명 정도 오는 것 같다”고 했다. 헌혈의 집을 찾았다가 집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이 모(29) 씨는 헌혈을 하러 왔다가 문 앞의 표지판을 보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격리 후 4주가 지나야 헌혈이 가능해서다. 그는 “지금까지 시간이 될 때마다 헌혈을 해왔다. 누적 헌혈 횟수가 20번 이상”이라며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근 2년 만에 헌혈하러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2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3월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년도 21만 8000명 대비 올해 3월 헌혈자는 16만 명으로 25%가량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음에도 혈액은 여전히 부족하다. 헌혈의집 잠실역센터 관계자는 “방송에 피가 부족하다고 나와서 (사람들이) 늘기는 했는데 이것도 별로 없는 것”이라며 “원래는 더 많아야 한다.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은 전혈”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역센터 관계자도 “지금 전국 기준으로 B형만 재고가 3일치 있고 나머지는 2일치뿐”이라며 “헌혈 독려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기념품을 두 개씩 줬고 두 달 전부터 상품권을 두 장씩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애 아주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혈액관리법으로 혈액을 관리하고 있는데 수입 관련 조항이 없어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잘못된 소문에 휘말리지 않고 헌혈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에도 전국 헌혈의집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봉쇄 연장 소식에 상하이 시민들 사재기 극성
국제 경제·마켓 2022.03.31 11:48:25지난 28일부터 도시를 동서로 나눠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에서 락다운 기간이 연장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봉쇄가 연장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슈퍼마켓 등에 몰려가 식품, 화장지 등 생필품을 싹쓸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시정부는 지난 27일 황푸강을 중심으로 푸둥지역은 28일 오전 5시부터 나흘 동안, 푸시지역은 내달 1일 오전 3시부터 4일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동을 통제시키고 전수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시민들 사이에는 봉쇄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봉쇄에 들어가지 않은 푸시지역 중심부인 황푸, 징안, 쉬후이 등에는 슈퍼마켓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거리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너무 많은 손님이 몰리자 매장에 들어가는 인원을 제한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시민들은 슈퍼마켓에 들어서자마자 고기, 야채, 달걀, 생수 등 식품과 화장지 등 위생 용품을 쓸어담고 있다. 한 슈퍼마켓 주인은 “순식간에 매대가 동나고 있다”며 “사재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하이는 30일 신규 확진자가 598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날도 5553명으로 50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대부분이 무증상 확진자로 나타나면서 상하이시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전면봉쇄를 실시하고 확진자 분류에 나서고 있다. 전면봉쇄 기간에는 버스, 지하철 등 공공 교통수단은 운항이 중단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하면 재택근무만 허용돼 외출도 금지된다. 봉쇄 확대 소문에 당국은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
‘거리두기’에 서울 수돗물 사용량 2.8% 감소
사회 사회일반 2022.03.31 11:45:06최근 2년간 서울의 연평균 수돗물 사용량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욕탕용 수도 사용량은 같은 기간 40.6%나 줄었다. 수돗물 사용량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020∼2021년 서울시 내 연간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10억 3491만 톤으로 2019년의 10억 6506만 톤의 2.8%인 3015만 톤 줄었다. 이러한 감소량은 석촌호수 담수량인 636만 톤의 4.7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도별 사용량은 2020년 10억 4543만 톤, 2021년 10억 2439만 톤으로 2019년 대비 각각 1.8%, 3.8% 감소했다. 용도별로 2019년과 2020~2021년의 연평균 사용량을 비교하면 가정용만 약 2000만 톤(3.2%)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줄었다. 상업·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은 약 3000만 톤(11.7%), 학교·병원 등 공공용이 약 1000만 톤(18.5%), 대중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욕탕용은 약 800만 톤(40.6%)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은 늘어나고 식당·영화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공공용 사용량 감소는 원격수업 확대와 함께 대학교 기숙사 상주 학생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치구별로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업무·상업 시설 밀집 지역인 중구(-17.0%)였고, 이어 종로구(-11.3%), 강남구(-4.9%) 순이었다. 반면 주거시설이 많은 강동구(4.6%), 은평구(0.4%) 사용량은 소폭 증가했다. 25개 구 평균으로는 11.7% 감소한 가운데 중구의 일반용 수돗물 사용량은 2019년과 비교하면 2020년에는 21.4%, 2021년 26.1% 각각 줄어 더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1~2월 수돗물 사용량은 총 1억 6415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6239만 톤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위드 코로나)에 따른 일상 회복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서울시민의 일상을 수돗물 사용량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일상 회복에 따라 수돗물 사용량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폐 잘 침투, 전염 30% 강해"…한국 덮친 '스텔스 오미크론' 실체
국제 정치·사회 2022.03.31 11:16: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BA.1)의 하위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과 영국, 덴마크 등에서 오미크론을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올라선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27∼3.5) 확진자 가운데 BA.2 감염자 비중은 22.9%였으나 둘째 주(3.6∼12) 26.3%, 셋째 주(3.13∼19) 41.4%로 껑충 뛰었고, 지난주(3.20∼3.26)에는 56.3%로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30일(현지시간) 지난 20∼26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BA.2 변이 감염자 비중이 54.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을 잠재우고 코로나19가 풍토병(endemic)으로 바뀌는 단계라는 기대를 불러온 오미크론이 BA.2에 밀려나면서 BA.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연구자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이 BA.2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과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파악한 BA.2의 실체를 정리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바이러스학자들은 BA.1과 BA.2를 같은 조상으로부터 동시에 갈라져 나온 친척 관계 변이로 규정했다.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문 등 20여개 변이만 차이난다. 또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이유는 원조 BA.1보다 확인하기 어려워 '스텔스'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다른 변이보다 검출이 더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전자 증폭검사(PCR)에서는 3가지 유전자 정보가 사용된다.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부터 델타 변이까지는 3가지 유전자 정보 확인으로 판명할 수 있었다. BA.1은 2가지 유전자 정보만 있으면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BA.1 하위변이이지만 3가지 유전자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다. 기존 변이나 원조 오미크론과 구분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A.2 전염력은 BA.1보다 30% 정도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BA.2 등장 초기 햄스터 실험에서 BA.2가 BA.1보다 동물의 폐에 더 잘 침투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울러 중증 유발 위험 면에서는 BA.1과 BA.2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덴마크 국립 혈청연구소 초기 분석에 따르면 BA.1과 BA.2 확진자 간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분석에서도 BA.2 감염자의 입원율과 중증화율이 BA.1 감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공개된 연구 결과를 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은 모두 BA.2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백신의 효과도 BA.1과 BA.2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바이러스 간 변이 차이가 대부분 면역체계가 인식하는 중요 영역 외에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학습한 면역체계가 BA.1과 BA.2 감염에 관계없이 중증 진행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지금까지 최소 40개국에서 BA.2 감염이 확인됐지만 현시점에서 이 변이가 어디에서 처음 등장했는지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BA.2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WHO는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등 5개를 '우려 변이'( 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것과 달리 BA.2는 우려변이로 지정하지 않은 채 연구자들에게 추적과 연구를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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