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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들 “올 4분기 경기 개선되지만 불확실성 커…지속 대응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25.09.25 13:06:54공인회계사들이 올해 3분기 경기가 우려했던 것보단 개선되면서 4분기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통상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도 계속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 현황 BSI는 93으로 올해 2분기(67) 대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 11~22일 동안 파트너급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BSI가 기준점인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공인회계사들은 3분기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반등과 함께 소비 회복, 증시 활황,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 물가 안정 등을 꼽았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정책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올해 4분기 전망 BSI도 94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와 기업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확장 재정정책도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1년 동안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관세 정책 등 글로벌 경기 흐름(43.4%), 세제 개편 등 정부 정책 변화(23.3%),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 조달 환경 변화(5.6%)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산업별로는 2분기 현황 BSI가 조선(134), 제약·바이오(114), 정보통신(113), 전자(110)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산업이 기준치를 웃돌아 산업 경기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
中상무부장 "美진출 중국 기업 권익 수호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11:24:12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달 남짓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인들을 만나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 수호를 약속했다. 2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주재 중국 기업 좌담회를 개최했다.이날 좌담회에는 금융·물류·전자상거래·석유화학·통신·철도운송·자동차 부품·신에너지·제약 등 10여개 분야 기업인 및 중국상공회의소 대표 등이 참석해 미국 내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기업의 이익 보호와 실질적 협력 확대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기업 및 기업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미중) 양측이 여러 차례의 경제무역 협의를 통해 일련의 중요한 합의 성과를 달성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회복을 강력히 추진했다”면서도 “현재의 세계 무역 환경과 규칙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무부는 미국 내 중국 기업의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중앙 정부의 결정과 규정에 따라 중미 경제 무역 협력을 안정시키고,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상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배치와 준법 경영을 중시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것 뿐 아니라 협력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반대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번 좌담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예고하며 양국간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공식 회담이 될지 약식 회동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관세 유예 기한이 11월 10일까지고,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의 특성상 한국에서 시 주석과 담판을 통해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총회 출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23일(현지 시간)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 주어지는 특별 및 차등 대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미국에 유화의 제스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9년부터 “중국이 WTO 체제에서 개도국 혜택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며 중국의 자진 포기를 압박해왔다. WTO 회원국들은 개도국 지위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고 지위 포기 역시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고용 견조…금리 인하 서둘러선 안 돼”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11:16:58‘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대체로 안정적이고 견고하다”며 금리 인하를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마 일시적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많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기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서부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 균형이 바뀌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좀 더 중립적인 정책 입장을 향해 또 다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이 현재 단지 “가벼운(mild) 냉각”만을 보이고 있을 뿐 급격한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4.3%로 낮고 노동시장 이직률도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영향으로 왜곡된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보다 더 실질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4년 반 동안 연준의 2% 목표를 초과해왔으며 “이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 81.4…"올해 가장 높은 수치"
산업 중기·벤처 2025.09.25 10:56:59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1.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수가 100미만인 만큼 미국 관세 이슈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불안감은 여전히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2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78.0) 대비 3.4포인트 오른 81.4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업 등이 예상하는 향후 경기 수준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악화, 100이면 보합, 100 초과면 호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중견기업 800개사(제조업 350개사·비제조업 4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견 제조업의 경우 전 분기보다 0.5p 하락한 76.4였지만 비제조업이 6.5p 증가한 85.7로 집계됐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에서 운수(104.6)와 부동산(90.0)의 각각 16.1p, 14.4p의 올라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미만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인된다"며 "특히 제조업 부분의 하락세는 미국 상호·품목 관세 정책의 부담과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전망지수는 90.8로 직전 분기보다 1.1p 떨어졌다. 제조업은 6.9p 하락한 85.8을, 비제조업은 8.5p 증가한 99.1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업종은 전자부품(93.5·19.3p↓)이었다. 내수전망지수는 82.6로 전 분기(78.1) 대비 4.5p 올랐다. 제조업(77.1·1.0p↑)과 비제조업(87.4·7.5p↑) 모두 증가했다. 생산규모전망지수는 83.5, 영업이익전망지수는 79.0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0p, 2.4p 떨어졌다. 자금전망지수는 87.4로 전 분기(87.7)와 큰 차이가 없었다. 중견기업은 '내수부진(58.0%)'을 경영상 애로사항 1순위(복수 응답)로 꼽았다. 인건비 상승(42.1%), 업체 간 과당경쟁(39.6%), 원자재 가격상승(3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4분기 경기 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국 혼돈과 미국 상호·품목 관세 영향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장 불안을 해소할 전향적인 정책 지원과 경영 애로를 완화할 수 있는 법·제도 환경 조성에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엔비디아에 애플까지… 인텔 '美 반도체 공기업' 되나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9.25 08:47:35미 정부와 엔비디아·소프트뱅크 투자를 유치한 인텔이 애플까지 주주로 끌어들이려 시도 중이다. 위기에 처한 인텔이 초미세공정 반도체 제조가 가능한 유일한 미국 기업임을 내세워 ‘미국의 반도체 공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애플과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은 극초기 단계로 합의에 닿지 못할 수 있으나, 앞서 엔비디아와 협력과 유사하게 유사하게 애플이 인텔에 투자하는 한편 기술 파트너십을 맺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인텔 주가는 6.41%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54.4%에 이르게 됐다. 애플은 과거 인텔과 다방면에서 협력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렇다할 연이 없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맥북과 맥 프로 등에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했으나 이후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애플 실리콘’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모바일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자체 설계한 모뎀을 사용 중이다. 2020년대 들어서는 애플과 인텔 간 협력이 끊긴 셈이다. 애플이 자체 설계를 포기하고 다시 인텔 CPU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텔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 생태계 지식재산권(IP)과 파운드리 협력 등으로 예상된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텔 파운드리에 관한 질문에 “경쟁이 파운드리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텔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다”고 답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은 칩셋은 TSMC에서 생산하고 기기 조립은 대만과 중국, 인도 등지 폭스콘에 맡기고 있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도입과 미국 내 투자·생산 압박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크다. 애플은 올 8월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 밝힌 바 있다. 기존 50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가 늘었으나, 코닝에 25억 달러를 투자한 사례 외 실제 미국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모바일 칩셋 생산 경험이 적지만 모바일AP 외 칩셋 제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TSMC 독주 체제 장기화로 반도체 설계사들 또한 TSMC의 생산능력 한계와 가격 인상에 불만이 쌓이는 중이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 모뎀 칩을 수주했듯 인텔도 모바일AP 외 타 칩셋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애플은 트럼프 정권이 요구하는 ‘국내 투자’를 인텔 지분 확보로 대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애플 투자 유치에 성공할 시 완연한 미 정부·금융계·빅테크 공동 소유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미 정부는 100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지원금으로 인텔 지분 10%가량을 확보했다. 엔비디아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를 쥐게 됐다. 오픈AI·오라클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국 정부와 밀착 중인 일본 소프트뱅크도 20억 달러를 투입해 2% 상당을 보유하게 됐다. 인텔은 올 6월 기준 블랙록(8.4%), 뱅가드(8.3%), 스테이트스트리트(4.4%) 등 미 투자은행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었다. 이미 미 정부·기관·기업 지분율이 30%를 넘어서 사실상 ‘미국의 반도체 기업’이나 다름 없는 구조다. -
"美·日서 뷰티 파워 입증"…신한證, '에이피알' 목표가 28만 원 [줍줍리포트]
증권 정책 2025.09.25 08:38:51신한투자증권이 에이피알에 대해 글로벌 매출 성장세와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에이피알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3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00억 원으로 230% 늘어날 것”이라며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967억 원, 화장품 매출이 2725억 원으로 각각 30%, 221% 성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공패드, 콜라겐 젤크림 등 신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미국 아마존 뷰티 전체 판매량 순위가 급등했다”며 “아마존을 통한 미국 매출 비중이 29%에 달하는데, 카테고리 순위 흐름을 보면 한국 브랜드 중 메디큐브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큐브는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다. 또한 박 연구원은 “미국향 평균 15% 수준의 관세 부담은 손익에 1%포인트 가량 영향을 주는 데 그치며, 실리콘투 등 유통사를 통한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미국·일본 중심의 세 자릿수 매출 성장과 브랜드 파워 강화를 기반으로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된다”고 짚었다. 계절적 수요 흐름도 주가 상승의 재료로 지목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8~10월은 전통적인 비수기 구간”이라며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글로벌 소비 시즌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트럼프 스톡커] 연준 대장 "주가 거품", AI '추풍낙엽' 언제까지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8:17:32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신중론과 함께 불현듯 ‘주가 고평가론’까지 제기하자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주식·외환시장까지 연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기술주들이 특히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지난 달부터 겨우 경제 지표에 반영됐다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 시장이 수요와 공급이 모두 악화된 상태임은 인정하면서도 관세발(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을 감안하면 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월가에서는 현 금리·주가 수준에 대한 파월 의장의 조심스러운 행보로 볼 때 연준의 움직임이 당분간 주식시장에 큰 호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이 사실상 과거 ‘닷컴버블’ 시절의 상호출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이른바 ‘AI 거품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어 한 동안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현 주가 고평가” 한마디에 뉴욕 증시 연일 하락…코스피도 ‘흔들’ 지난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55%), 나스닥종합지수(-0.95%)는 장중 날아온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추풍낙엽처럼 일제히 쓰러졌다. 지난 17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9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던 가운데 파월 의장이 갑자기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언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2025 경제 전망’ 오찬 행사에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는 힘든 상태”라며 “노동 수요와 공급도 이례적이고 도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도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또 다음 금리 인하 시기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을 미완으로 남기게 되고, 2% 목표치를 회복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화를 제한하는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약화될 수 있다”며 “(물가와 고용의) 양면적 위험이 존재할 때 이를 피할 길은 없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노골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올 들어 8월까지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고 이는 상품 가격이 주도했다”며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아니라 관세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몇 분기 동안 이어지면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영향이 사라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 발언의 여파는 23일 뉴욕 증시 하락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24일 0.40%, 1.29%씩 하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자 이날 원·달러 환율도 1397.5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1일(1398.4원) 이후 한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 때 장중 1400원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돌려막기’ 의심도 고개…‘AI 거품론’도 확산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언급에 따른 악영향은 24일에도 계속됐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0.37%)와 S&P500지수(-0.28%), 나스닥지수(-0.33%)는 파월 의장 발언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2.82% 급락한 엔비디아가 또 다시 0.8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상당수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특히 그간 거품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오픈AI와 새로운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는 자사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공표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가 이번 거래를 통해 오픈AI 지분도 일부 받기로 했다. 투자금은 단계적으로 제공되고 첫 100억 달러는 첫 1GW 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배치될 때 투입된다. 투자의 1단계는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을 활용해 가동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함께 CNBC와 인터뷰를 갖고 “10GW는 400만∼500만 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해당한다”며 “이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할 총량과 같고 지난해의 두 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월가에서 이 계약을 두고 엔비디아가 ‘돌려 막기’ 식 매출 유지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문 부호를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수익을 내면 그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인데 사실상 ‘순환출자’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이 방식이 과거 닷컴버블 시기 일부 통신 장비 업체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분명히 순환 우려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도 “경기 하락 국면에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내 AI주 거품론은 사실 지난달 18일 CNBC를 통해 올트먼 CEO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미 한 차례 확산됐다. 당시 CNBC는 올트먼 CEO가 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만나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또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추론 능력은 중국이 아마 더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내 직감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는 당시에도 이 발언에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AI주 거품론은 이후 알리바바·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탈(脫)엔비디아’ 움직임에 더 빠르게 확산했다. 황 CEO도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매출을 포함하지 않은 하반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 인사들 잇따른 ‘연내 금리인하 신중론’…26일 8월 PCE 주목 이달 FOMC 회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연내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낸 연준 인사는 파월 의장뿐이 아니다. FOMC 회의 투표권자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가정 하에 지나치게 앞당겨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에는 소극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CNBC에서 “미국 정책 금리의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0~1.5%포인트는 낮다”면서도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데는 신중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2%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투표권자인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22일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공개행사 연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직접적이고 일회적인 영향은 무시하는 게 적절하지만, 이 같은 영향이 너무 오래 유지되면 물가 안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 되는 상황을 피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MC 회의 투표권이 없는 연준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너무 높았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주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SEP)의 금리 전망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서 연내 1회 금리 인하만 기재했다”고 밝혔다. 반면 연준 내에서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단기 금리를 (적정치보다) 약 2%포인트 정도 높게, 너무 긴축적으로 두는 것은 불필요한 해고와 더 높은 실업률의 위험에 빠뜨린다”며 “현 통화정책은 매우 제한적이고 연준의 고용 극대화 임무에 실질적 위험을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마이런 인사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투표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FOMC 회의 직전 취임한 그는 사상 처음으로 연준 이사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밝혀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연준은 지난 17일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점도표 상으로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 0.50%포인트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4.4%로, 25bp만 내릴 확률을 24.1%로 각각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17일 81.6%에서 7.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연준의 금리 판단과 주식시장의 반등 여부는 단기적으로 오는 26일 발표될 8월 미국 PCE 물가지수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황현희의 작심 비판 “추미애가 한 번 건드리면 스타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치 정치일반 2025.09.25 07:38:20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여의도너머' 방송 진행자 황현희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24일 황현희는 이날 생방송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관련해 '당대표도 못 막은 추미애'라는 기사가 났더라"며 "추미애 위원장이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도 나오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위원장에 대해 "예전부터 추 위원장이 뭐만 건드리면 상대방이 엄청나게 이슈가 되고 스타가 된다"며 "심지어 누구는 대통령도 되는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패널 중 한 명은 "일부에서는 보수의 참어머니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실장은 "추 위원장은 예전부터 아무도 못 말렸다. 예전에 환노위 위원장일 때도 당론과 다른데 회의실 닫고 (의사봉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둘 다 물러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제가 알기로는 추 위원장이 이틀간 잠수를 탔다"며 " (대통령) 비서실장이 몇 번 통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하더라.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추 위원장이 누구의 말을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대표와 원내대표보다 선수도 높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도 지사를 생각하고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는 오는 30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 부승찬·서영교 의원 등이 제기한 이른바 '4인 회동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절차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지도부에서 전체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선 법사위와 원내 지도부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이슈가 너무 많아 소통이 부족했다. 원팀으로 소통을 강화하자는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밤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광주학살 전두환·노태우도 감옥 보냈고, 부정·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며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추 위원장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오는 30일 청문회에 조 대법원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채택했다. 추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 실패 후 윤석열이 제거 목표로 세운 이재명을 사법적으로 제거하려고 벌인 ‘조희대의 9일 작전’이 밝혀져야 한다”며 “삼권분립을 배반하고 정치로 걸어 나온 것은 조 대법원장이다. 대의 기관 국회에 출석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 증언대에 설지는 미지수다. 국회 법사위가 지난 5월 14일 민주당 주도로 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 때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추 위원장은 앞서 2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입법 청문회를 둘러싸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성차별적 표현으로 국회를 '막장 드라마'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추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트럼프, 경주 APEC 앞서 일본 방문 타진"<로이터>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7:33: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1일 경중제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일본 방문이 확정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4일 물러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과 첫 대면하게 된다. 무역·안보 측면에서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찾아 양국 간 체결된 무역 협정의 후속 조치를 다지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기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보다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 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관세 합의를 근거로 경제 외의 동맹 관계 심화를 위한 방위 협력 등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다음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안와르 이브라함 말레이시아 총리가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하순부터 아시아 국가를 차례로 순방하게 된다. -
트럼프 "실체 없다”는 기후변화, 美에 입힌 손실만 130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25 07:19:16△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을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유럽과 중국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와 실제 피해 사례는 기후변화의 실체와 심각성을 뒷받침하며, 미국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다만 “모든 국가가 동일한 방식으로 탄소를 감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곱씹을만 합니다. 각국의 산업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6분 동안 쏟아낸 독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기조연설은 이렇게 압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인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극”이라며 자신의 임기 1기 때부터 강조해온 기후변화 부정론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이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그의 인식이 미국은 물론 세계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장난 프롬프터, MAGA의 ‘요체' 드러내다 이번 연설에서 ‘탄소 발자국 사기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걱정(?)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유럽은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치르며 (지금까지) 탄소 배출량을 37% 줄였다”면서도 “그러나 그 모든 희생과 그 이상의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54% 증가한 배출량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전 세계 모든 선진국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친절하게 보이고 싶고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지만,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국 핵심은 ‘내가 열심히 탄소 배출을 줄여도 남이 줄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녹색 에너지 정책의 결과는 환경 보호가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미친 규칙’을 따르는 선진국들의 제조업과 산업 활동을 규칙을 어기고 돈을 벌고 있는 오염 국가들로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규칙을 지키면 나만 손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기후변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해석을 빌리자면 관세 정책은 ‘미국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무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입니다. 또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인도주의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존중해 이민자를 받아들였지만,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강력 범죄로 결국 피해만 보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초반 10분 가량 동안 연사가 보고 읽을 수 있는 행사장 프롬프터가 고장이 났었다는 점인데요. 그로 인해 미리 작성한 원고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이번에 가감 없이 드러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도 기후변화 피해 당사자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입니다. 2023년 기준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따라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재생에너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대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증가한 중국 전력 수요의 84%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 것입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에 오히려 뒤져있습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 발전 용량은 미국의 3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계 배출량의 11%(2023년 기준)를 차지해 중국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시추 확대)’를 기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래 어느 시점에는 중국으로부터 ‘최고의 기후 악당’ 자리를 넘겨받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계속 쌓여가고 있으며, 연구 대상도 인간의 행동과 심리 분야에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뇌 과학자이자 환경 저널리스트인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은 지난해 발간한 책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둔화시키고, 심지어 직장 내 차별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 등을 규명한 다양한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실체가 없다면, 이런 과학적 연구들은 한낱 쓸데없는 노력에 불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기후 재난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최소 930억 달러(약 129조 9120억 원)에 달합니다.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대규모 기후 재난은 2020년의 22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기후변화라는 사기에 속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죠.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올 4월 발전소와 정유소 등 탄소 다배출 시설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습니다. 그 동안 약 8000곳의 산업 시설은 매년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해야 했는데 이 의무가 사라진 것이죠. 또 NOAA는 올해부터 재난 피해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후 재해의 경제적 손실 데이터는 집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탄소 감축 ‘속도 조절’을 말했더라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한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탄소 배출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동일한 속도와 동일한 규모의 탄소 감축에 나서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탄소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못지않게 각국의 산업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정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한 대국민 공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얼마일지를 두고 숙의를 시작한 것입니다. -
美, 마스크·주사기·로봇에도 관세 수순…필수품에 다 때린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7:13:11미국 정부가 마스크, 주사기, 붕대 등 의료 소모품, 로봇 및 산업기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철강, 자동차 등과 같이 향후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 만에 하나 발발할 수 있는 전쟁 시 미국에 필수적인 산업에 잇따라 관세를 부과할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지난 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이들 품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관보를 통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상무부는 270일 이내에 조사를 마치고 대통령에게 정책 권고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은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한다. 현재 철강, 자동차, 구리 등에 이를 근거로 관세가 부과 중이며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이번 조치에 따른 조사 대상은 의료 소모품 및 의료 기기, 의료 관련 개인보호장비(PPE) 등이다. 세부적으로 수술용 마스크, 장갑, 가운 및 의료 부품과 구성품 등이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BIS는 전했다. 또 주사기, 집게, 거즈, 붕대, 환자 운반용 수레 및 휠체어, 목발, 병원용 침대, 심박 조율기, 관상동맹 스텐트, 인슐린 펌프, 심장 판막, 보청기, 로봇 및 비로봇 의수 및 의족, 혈당 측정기 등도 들어간다. BIS는 로봇 및 컴퓨터 제어를 받는 기계 시스템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산업용 스탬핑·프레싱 장비, 작업물 절단·용접 기계, 금속 가공용 특수 장비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있을 수 있는 공급망 붕괴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등과 대치 국면에서 미국에 필수적인 품목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상대국에 약점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나아가 혹시 있을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실제 지난 2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스티븐 마이런 위원장(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겸임)도 인사청문회에서 “경제학자들은 국가 안보 문제를 경시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경제학자들이 국가 안보 문제는 제쳐두고 경제적 관점에서만 사안을 바라봐 고율 관세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
무심코 '하품' 했다가 목뼈 '뚝'…진짜 죽었다 살아난 30대 英 여성의 사연
문화·스포츠 헬스 2025.09.25 06:44:00영국의 한 여성이 단순한 하품으로 목뼈가 부러져 생명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밀턴 킨스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헤일리 블랙(36)은 지난 2016년 신생아 딸을 돌보던 중 하품을 하다가 경추가 손상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블랙은 새벽 5시께 딸 아멜리아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무심코 따라 하품을 했고,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를 하품으로 시작하지만, 그것이 재앙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몸 절반에 전기 충격 같은 고통이 퍼지면서 팔은 공중에 멈췄고, 그는 즉시 이상을 감지했다고 했다. 남편 이안(39)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초기 검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블랙은 “밤새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진통제를 사용했다. 너무 아파서 스스로 머리를 때려 기절하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결국 추가 검사 끝에 경추 6번과 7번이 척추 쪽으로 밀려난 극히 드문 부상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오른쪽 신체가 마비돼 생존 확률이 50%에 불과한 디스크 절제술 및 융합술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 블랙은 몇 달간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고,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어 그는 “직장에 복귀하려 했지만 잦은 병가로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적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섬유근육통과 지속적인 신경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섬유근육통은 전신 통증과 함께 피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또 약을 거르면 걸을 때마다 척추를 타고 전기 충격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블랙은 “목 부위가 얼마나 섬세한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나처럼 기이한 사고는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일 때문에 만성 질환을 앓게 되면서 좋은 날들, 작은 순간들,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다신 미국 가지 않을 것"…손발 묶여 체포된 '한국인' 귀국 후에는
사회 사회일반 2025.09.25 06:36:11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 일터에 들이닥친 미 연방 요원들에게 붙잡혀 구금된 후 석방됐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인 근로자 6명을 인터뷰했다. 6명 중 5명은 6개월짜리 B-1 비자를, 1명은 비즈니스나 관광 목적으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ESTA를 소지하고 있었다. 조지아주 이전에 인도네시아와 미국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과정에 참여했던 A 씨는 한국의 본사에서 급여를 받으며 B-1 비자로 입국한 상태였다. A 씨는 단속이 벌어진 지난 4일 오전 사무실에서 동료에게 컴퓨터 제조 시스템 문제 해결법을 가르쳐주던 중, 총을 들고 밖으로 나오라며 고함을 치는 요원들과 맞닥뜨렸다. 그는 족쇄에 묶여 구치소로 옮겨진 뒤 열악한 환경에서 일주일간 구금됐다. A씨는 귀국 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합법과 불법의 '회색지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B-1 비자 조건을 지키기 위해 공구를 사용하는 물리적 작업은 피했다"며 "내가 내린 결론은, 미국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으로 일하러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소속 직원 B 씨는 "나 같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목표는 일을 끝내고 가능한 한 빨리 떠나는 것"이라며 "마감일을 놓치면 추가 근무 개월 수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급습 당시 체포된 근로자들은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휴대전화는 압수돼 가족은 물론 회사나 변호사에게 연락한 길이 없었고, 구치소에서 전화를 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을 때도 국제전화는 쓸 수 없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고국 땅을 밟은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 중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엔지니어 C씨는 "인권 보장이 안 됐다"며 "2인 1실을 쓰는데 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생리 현상 해결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체포 직후 상황에 대해 "호송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수갑이랑 족쇄, 몸에 쇠사슬을 감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점검 나오는 것은 전혀 인지 못 했다.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인 D씨도 "침대, 샤워시설 등이 너무 열악해 생활이 힘들었다.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며 "매끼 식사를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이 엉망이었다"고 증언했다. -
美증시, 파월 '주가 거품론'에 이틀째 하락…엔비디아 '돌려막기' 의심도 확산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6:06:12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발언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50포인트(0.37%) 내린 4만 6121.2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28%) 하락한 6637.97, 나스닥종합지수는 75.62포인트(0.33%) 떨어진 2만 2497.8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82%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0.83%), 아마존(-0.23%), 구글 모회사 알파벳(-1.80%), 넷플릭스(-1.19%) 등이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0.18%), 메타(0.70%), 브로드컴(0.11%), 테슬라(3.98%) 등은 하락장에서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날 파월 의장의 주가 고평가론의 여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오찬 행사에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는 힘든 상태”라며 “노동 수요와 공급도 이례적이고 도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도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해 23일부터 증시를 일제히 하락하게 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을 미완으로 남기게 되고, 2% 목표치를 회복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화를 제한하는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약화될 수 있다”며 “(물가와 고용의) 양면적 위험이 존재할 때 이를 피할 길은 없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올 들어 8월까지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고 이는 상품 가격이 주도했다”며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아니라 관세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몇 분기 동안 이어지면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영향이 사라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금리의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0~1.5%포인트 낮다”면서도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데는 신중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2%로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역시 연내 금리를 내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연준 내에서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2%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AI 산업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특히 지난 22일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새로운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에 대한 자금 동원 경로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당시 엔비디아는 자사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공표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두고는 사실상 ‘순환출자’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수익을 내면 그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로 거래가 구성된 까닭이다. 월가에서는 이 방식이 과거 닷컴버블 시기 일부 통신 장비 업체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
"올해에만 100% 이상 뛰었다"…돈나무 언니도 4년 만에 쓸어담은 '이 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9.25 06:03:29중국의 대표적 IT 기업 알리바바가 올 들어 100% 이상 폭등하는 등 랠리를 재개하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 23일(현지시간) 아크 자산운용은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 주식 1630만달러(약 227억원)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알리바바 주식을 처음 매입했었다. 그러나 중국 주식 버블이 붕괴했던 지난 2021년 9월 이후 중국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었다. 4년 만에 중국 주식 매입을 재개한 것인데 이는 최근 알리바바의 주가가 랠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는 6.65% 급등한 170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4년래 최고치다.이는 알리바바의 AI 콘퍼런스 원치에서 에디 우 알리바바 CEO가 “3800억위안(약 70조3000억원)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더 많은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3800억위안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더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생태계와 풀스택 AI의 역량을 강화해 2032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도 10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풀스택 AI는 AI 사업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에서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우 CEO는 “2022년이 생성형 AI의 원년이었다면 2032년은 ASI(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인간도 더 강력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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