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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트럼프식 협상하는 현대차노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9.03 17:58:42“상대방을 위협하고 원하는 것을 받아낸다는 측면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습니다. 욕심을 낼수록 점점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하죠.”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의 최근 교섭 행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다소 과격한 비유였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타당한 면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라는 무기로 글로벌 국가들의 미국 현지 투자를 유도했듯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을 인질로 삼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글로벌 국가·사측과의) 협상이 불공평하다며 그동안 마치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항변하는 것도 유사한 모습”이라며 “그들 모두는 아주 오랫동안 강자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차는 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히 없다. 노조를 구슬리기 위한 협상을 이어나가면서 손실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특히 업계에서는 201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일정 수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 총 2조~3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현대차에 안겼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노조의 요구를 일정 수준이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다. 이 같은 강압적 협상은 스스로를 좀먹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장기적으로 인센티브를 왜곡하고, 비효율적인 투자로 자본을 몰아 미국 경제성장을 늦출 것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해질수록 현대차는 해외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260억 달러(35조 5000억 원)를 미국 현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경쟁력의 열쇠가 될 산업용 로봇도 미국 공장부터 우선 투입된다. 국내 공장의 갈라파고스화가 시작되는 셈이다. ‘억대 연봉’의 노동자들의 과도한 요구를 지지해줄 여론도 부족하다. 현대차 노조는 7년 만에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재명 정부의 친노동정책을 등에 업고 실제 총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맞닥뜨린 글로벌 경쟁 상황은 매섭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노조가 ‘강자다운 절제’를 보여줄 때다. -
[로터리]한·미 파트너십으로 산업·기술 동맹 시대 연다
산업 산업일반 2025.09.03 17:58:1615세기 르네상스 발현의 배경에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있었다. 피렌체를 이끌던 메디치 가문은 예술·과학·철학 등 다양한 인재들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며 이들을 적극 후원했다. 그 결과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만나 예기치 못한 아이디어와 혁신이 쏟아졌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철학자이자 물리·천문학자로서 지동설을 입증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과 해부학을 넘나들며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같은 걸작을 남겼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메디치 효과’라고 부른다. 혁신은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질적 자원이 융합될 때 나타난다. 오늘날 글로벌 제조업이 직면한 상황은 르네상스 이전 중세의 암흑기를 떠올리게 한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제조업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배터리 같은 전략산업은 경제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기술 패권 경쟁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의 규칙에 맞춰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고, 최근의 관세 협상에서 이는 더욱 명확했다. 규칙을 설계하는 ‘룰메이커’가 아닌, 대응하는 ‘팔로어’에 머물렀다.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한미 제조 파트너십은 이런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첫 단추다. 한국이 미국의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회담을 계기로 조선·원자력·항공·공급망 등 핵심 분야에서 11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제 한국은 미국이 만든 경기장에 뛰어드는 선수가 아닌 경기장을 함께 설계하는 대전환점에 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상징적으로 담아낸 제안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강의 조선 생산능력을 자랑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은 LNG운반선·쇄빙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주요국의 해군력 강화로 조선·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미국에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경제안보의 핵심 동맹으로서 전략적 선택일 뿐 아니라 양국 조선업 생태계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같은 첨단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인프라·AI 혁신을 위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한미 제조 파트너십은 이러한 기술·자본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지형을 설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텍사스 테일러시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과 함께 한국 중소·중견 협력사를 위한 ‘한국형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의 필리조선소는 이미 기존의 인프라 위에 한국 기술, 공급망을 결합해 첫 번째 선박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완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텍사스주가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원전 기자재 공급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협력 모델의 탄생은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과 산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한미 제조 파트너십은 양국 기술과 자본·인재가 융합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공동으로 설계하는 일이며, 이제 그 설계도의 첫 장을 넘기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
활황기 주식 담보로 빚 늘린 기업들…조정장에 경영권 리스크 커져
증권 증권일반 2025.09.03 17:56:59주가 활황기에 늘어난 주식담보대출이 조정장에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주주들이 상승장에서 담보 여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정정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권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 계약 체결’ 공시는 4월 7건, 5월 12건, 6월 11건, 7월 15건, 지난달 7건으로 집계됐다. 4월 말부터 국내 증시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활황 국면에 접어들자 기업들이 주가 상승분을 활용해 주식 담보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르면 동일한 주식으로도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어 자금 조달 수단으로 담보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8월 들어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다. 증시가 보합세에 머물거나 약세로 전환하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평가 가치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담보 조건을 다시 맞추기 위한 정정 공시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 계약과 관련된 정정 공시는 지난달만 29일까지 42건에 달했다. 담보 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기존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정정 공시가 집중되고 있다. 대형 우량주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크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들이 활황기에 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조정기에 담보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이다. 실제 코스닥 기업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8% 줄었고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1분기 대비 23.12%나 감소했다. 실적 하락 속도가 가팔라진 상황에서 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영 안정성이 더욱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담보 리스크가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담보 주식이 강제 매각될 경우 주가 급락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2차 충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담보 여력이 커져 대주주들이 무리 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지만, 주가가 꺾이면 담보 부족분을 채워 넣거나 정정 공시를 반복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코스닥 기업처럼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은 담보 리스크가 곧 경영권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정부, 美관세 피해 기업에 내년까지 267조 지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3 17:54:5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267조 원 규모의 정책·민간 금융이 제공된다. 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무역보험 규모도 256조 원에서 270조 원으로 확대한다. 50%에 달하는 품목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알루미늄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는 약 5700억 원 규모의 특별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미 수출 감소 폭을 완화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 관세 협상 후속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올해 민간·정책 금융기관이 관세 피해 기업에 지급한 8조 원에 더해 내년까지 159조 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위기 대응 지원 특별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해 중소·중견 기업에 109조 1000억 원의 저리 경영 자금을 공급하고 5대 금융지주도 각자 특화 상품을 개발해 95조 원의 우대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당초 256조 원으로 계획했던 올해 무역 보험 공급액을 270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와 함께 품목관세의 영향을 받는 기업에만 제공됐던 중소·중견 기업 보험·보증료 60% 할인 혜택을 전 업종으로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니면 수주를 하고도 수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역보험 확대가 올해 수출액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공급 목표액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가중되는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8월부터 내년 말까지 4200억 원의 수출 바우처도 발급한다. 수출 바우처는 기업들이 바우처 한도 내에서 원하는 정책 서비스를 받는 수요 맞춤형 서비스다. 홍보물 제작, 통번역, 지식재산권 획득, 국제 운송 비용 지원뿐 아니라 법무·세무·회계·시장조사 컨설팅 등을 받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편성됐던 13조 6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의 지원 대상과 내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관세 피해 업종 저리 운영 자금’ 대출 상한을 기존 30억~50억 원에서 300억~500억 원으로 10배 확대하고 대출금리를 0.3%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수출입은행은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신용등급 ‘p5+’ 이하에서 ‘p4’ 이하 기업까지로 넓힐 방침이다. 산업부는 특히 피해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철강·알루미늄 상품 수출기업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이차보전 사업’을 신설해 중소·중견 기업의 이자 부담을 경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15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1.5~2.0% 수준의 특별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200억 원 규모의 긴급 저리 융자 자금도 별도로 편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4000억 원 규모의 철강 분야 특화 보증 상품도 신설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보증 한도를 늘리는 등 상생 협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벤처부 역시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피해 기업을 위해 4조 2000억 원 상당의 ‘위기 극복 특례 보증’을 신설했다. 또 3000억 원의 긴급 경영 안정 자금과 1000억 원의 통상 리스크 대응 긴급 자금을 마련해 통상 환경 변화로 기업의 돈줄이 막히는 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에 치중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과 한·태국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고 이미 협상을 마친 걸프협력회의(GCC)·아랍에미리트(UAE)·에콰도르·과테말라 등과의 무역협정 조기 발효도 추진한다. 또한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메가 FTA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부는 하반기 중 인공지능(AI)·철강·2차전지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
벤츠와 배터리 동맹 재확인…안전성 앞세워 中 제쳤다
산업 산업일반 2025.09.03 17:48:21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기가와트시) 규모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와의 관계가 단순 공급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곤욕을 치른 벤츠가 기존 가성비로 선택하던 중국 기업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대형 계약을 맺음으로써 기술력에서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까지 157.5GWh의 배터리를 벤츠에 공급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에도 50.5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는 46시리즈로 추정되는데 1㎾h당 90~110달러 정도의 가격임을 고려하면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은 메르세데스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며 동시에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의 파라시스나 CATL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CATL은 EQE 300, EQA, EQB, EQS 등의 모델에, 파라시스는 EQE와 EQS 일부 고급 트림과 EQE 53 AMG, EQS 350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파라시스 제품을 쓴 고가 전기차 EQE 350에 화재가 나는 등 안전성 분야에서 곤욕을 치른 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고 결국 이번 수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46시리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린다. 46시리즈는 지름 46㎜, 높이 80~120㎜로 이뤄진 제품군을 의미하는데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및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제작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46시리즈의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모듈·팩 솔루션 CAS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CAS 기술이 적용된 46시리즈는 냉각 효율과 열 폭주 방지 성능을 고도화해 화재 위험이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구조 강성도 강화해 팩·모듈 조립 시 발생할 수 있는 뒤틀림을 방지하면서 안전성을 또 한 번 높였다. 배터리 화재를 겪은 메르세데스벤츠로서는 높은 기술력의 LG에너지솔루션이 최적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단지 미중 무역 분쟁의 낙수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이외에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델까지 공급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부터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이날 공시된 계약 중 판매·공급 지역이 미국인 75GWh 물량도 이 공장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관세 폭탄이 산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구축한 미국 내 생산 시설은 관세를 피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K배터리의 유럽 시장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0월부터 전기차에 제공했던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폐기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유럽 배터리 시장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에 강점이 있지만 한국 측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6시리즈 수주 물량이 늘 경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46시리즈 생산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북중러 '反美 망루'에…習 "평화·전쟁 갈림길"
국제 정치·사회 2025.09.03 17:39:51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을 맞아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서는 ‘역사적 광경’이 연출됐다. 시 주석은 “평화냐 전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행보를 정조준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역사는 인류의 운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경고한다”며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고립주의 외교를 펼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 관세를 퍼붓는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의 리더십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열병식 이후 열린 전승절 리셉션에서도 “중국이 항상 세계 평화에 힘이 될 것”이라며 반미 결속 의지를 다졌다. 냉전 종식 이후 북중러 3국 최고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해도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함께 망루에 선 후 66년 만이다. 김 위원장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행사 내내 김 위원장 곁에 서는 등 김 위원장을 각별히 예우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김일성을 뛰어넘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일성 이후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등장해 북중러 연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딸 김주애까지 대동한 다자 외교 데뷔 무대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만큼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든든한 안보·경제적 지원을 사실상 보장받은 상황에서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
트럼프 관세發 불안에…美 국채 30년물 금리 5% 찍었다
국제 정치·사회 2025.09.03 17:39:28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미국 법원 항소심에서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값은 폭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 부채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관세 수입마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채의 인기는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우위의 대법원에 신속한 판결을 압박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4.26%, 4.97%로 각각 전 거래일보다 3bp(bp=0.01%포인트), 5bp 뛰어올랐다. 특히 3일 30년물 수익률은 5.00%까지 오르며 올 7월 이후 약 2개월 만에 5% 선에 도달했다. 채권금리가 올라갔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떨어져 가격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도 2일 5.69%까지 치솟아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최근 1년 동안에만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채권의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와 프랑스의 10년·30년물 금리도 각각 2.78%, 3.58%, 4.50%로 마감해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증시도 힘을 못 쓴 것은 마찬가지였다. 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나란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채권·주식과 달리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3592.2달러로 전장 대비 2.2%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시장에서 금 선물은 3616.9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너태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수석은 올해 말과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675달러, 4250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발효한 상호관세가 사법부에서 위법 판단을 받으면서 각국의 무역·재정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상호관세가 위법으로 최종 판단될 경우 미국 연방의 재정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관세 수입은 올 7월 월간 사상 최고치인 2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가 재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관세 수입이 줄어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7월 4일 서명한 감세법을 감당할 적자 방어 수단도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 경기 악화 신호가 잇따르고 있는 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점도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2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시장 전망치(49.0)를 밑돌았다. 이 지수가 경제활동 위축을 뜻하는 50 미만으로 유지된 지만 벌써 6개월째다.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불안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찾기 위해 5일부터 11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시작하기로 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대법원에 조기 심리 개시와 신속한 판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없애면 미국은 제3세계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일본은 우리에게 수천억 달러를 낼 것이고 한국과 유럽연합(EU)도 8500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방대법원이 6대3의 보수 우위 구도라는 점을 지목하며 “대법원은 훌륭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었고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려왔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가 1·2심에서 분명한 사유로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던 만큼 대법원이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
시진핑의 '反서방 도전장'…"강권에 굴하지 않고 폭력 두려워하지 않아"
국제 정치·사회 2025.09.03 17:38:4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열병식을 통해 ‘신냉전 시즌2’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 주석은 3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자리에 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핵보유국인 북한과 러시아를 끌어안으며 ‘반(反)미국, 반서방 연대’를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시 주석의 권력 이상설을 이유로 질서 있는 퇴진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이날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장기 집권 플랜에도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혈육으로 만리장성을 쌓아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외세 침략에 맞서 완승을 거뒀다”며 항일 전쟁의 승리를 강조했다. 이는 집권 이후 시 주석이 항일 전쟁의 의미를 크게 부각해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중화민족이 일본의 침략이라는 굴욕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과거 청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는 강대국의 반열에 있었으나 아편전쟁으로 몰락하고 반식민지 경험 등 굴욕의 역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2차 세계대전의 승리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출발점이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시 주석이 2012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취임하며 제시한 국가적 비전이자 통치 이념인 ‘중국몽’에도 담겨 있다. 그는 “중화민족은 강권에 굴하지 않으며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이제 빛과 어둠, 진보와 반동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 함께 공동의 적에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는 인류의 운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경고한다”면서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Win-win)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와 북한 정상들과 함께 긴밀한 유대를 과시한 것도 미국 등 서방에 맞선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시 주석은 20여 명의 정상급 외빈과 톈안먼 망루에 오르며 왼쪽에는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는 모습으로 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옆에 서서 ‘서방에 도전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이후 국제 질서의 관리자로 발돋움하려는 상황에서 중국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AFP통신은 “세계를 무대로 한 중국의 쿠데타”라고 표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글로벌 힘의 균형이 극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역대급 규모로 치러진 이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질서에 대항해 새로운 국제 질서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시 주석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 강대국으로 인정받고 자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그는 다른 정상들이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이런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부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까지 이어지는 빅 이벤트를 통해 명실상부한 ‘반서방’ 진영의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동하는 것은 서방 주도 질서를 재정의하려는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을 입증한다”며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제재, 관세 주도 외교는 오랜 미국 동맹에 긴장을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얼마 전까지 건강 이상설, 군부 내 권력 다툼 등으로 시 주석의 권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나왔지만 이번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로 ‘1인 통치 체제’의 굳건함이 입증됐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한편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 70주년 열병식 당시에는 국공(국민당과 공산당) 합작을 부각하며 ‘중국과 대만이 일제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이번에는 중국공산당이 항일 전쟁 승리를 주도했다며 달라진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장제스가 이끌었던 당시 중화민국 국민정부(현 대만)의 역할을 애써 축소하자 대만은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열병식에 중국이 선보인 첨단 무기는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을 압박하는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박스피에 지친 투자자, 채권형 공모펀드 4조 몰렸다 [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9.03 17:35:46코스피 지수가 두 달 째 박스권에 묶이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자금이 줄어든 반면 채권형과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세제 개편안 발표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기 직전인 7월 31일 76조 6441억 원이었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이달 1일 75조 3044억 원으로 줄었다. 한 달 동안 1조 346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 3월 말(55조 1171억 원)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순자산의 상승세가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공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공개적으로 모아 주식이나 채권에 대신 투자하고 성과를 되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낮아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공모펀드 순자산의 증감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태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감소는 국내 정책 불확실성,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관세 협상 결과 부재 등으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7월 10일(3183.23) 이후 3130~3280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약세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관세 정책 여파가 실질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4분기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데 이 과정이 지속된다면 주가도 결국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대신 채권과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7월 말 95조 6287억 원에서 이달 1일 99조 8019억 원으로 4조 1732억 원 증가했다. 7월 증가분인 6조 1787억 원에는 못 미쳤지만 국내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부담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는데, 오히려 시장은 이를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조치로 해석했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8월 말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격차는 지속 확대됐다. 2분기 국내 주식 시장 강세에 국내 채권형과 주식형 순자산 격차가 7월 말 19조 1299억 원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1일 기준 다시 24조 4975억 원으로 벌어졌다.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7월 말 151조 1035억 원에서 1일 152조 4499억 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이 74조 6047억 원에서 77조 1455억 원으로 2조 5408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7월 말 순자산 규모에서 약 2조 원 뒤쳐졌던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는 한 달 만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를 다시 추월했다. 이는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 증시까지 역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대표 주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 달 25일 3883.56까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뚜렷한 강세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차기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과 미 국채시장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세계국채지수(WGBI) 반기 보고서를 통해 내년 WGBI 일정 확정 여부와 실제 자금 유입 시기가 관심”이라고 짚었다. -
車부품 '터줏대감'마저 美관세 쇼크…1년새 영업익 37% 줄어
증권 국내증시 2025.09.03 17:35:15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수십년간 입지를 다져온 중견기업들의 실적이 미국발 관세 쇼크 여파로 크게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계는 그나마 매출은 어느 정도 보전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중소 부품 회사들은 수출 물량마저 줄어드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 양국의 상호 관세 및 자동차·부품 품목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자동차·부품에 대해선 아직 관세 인하 시행을 미루고 있어 국내 부품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자동차 부품 상장사(대기업 계열 제외) 10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2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7억 원) 대비 36.6%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화신(010690)·피에이치에이(043370)·에스엘(005850)·세방전지(004490)·서연이화(200880)·삼보모터스(053700)·경창산업(024910)·명신산업(009900)·상신브레이크(041650)·화승알앤에이(378850)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총 4조889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총 4조8852억 원으로 거의 같았다. 5월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가 발효되면서 관세 비용이 수익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체는 화신과 서연이화 등 2곳에 그쳤으며 상신브레이크의 경우 적자 전환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탓에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부품사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36.5%에 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지난 6월 2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의 1차 협력사 중 66.3%가 대미 관세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법인이 직접 납부하는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고 미국 법인이 관세를 납부하는 비중이 29.3%였다. 완성차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수입한 부품에 대한 관세를 대신 내는 비중은 33.7%에 그쳤다.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협력사가 관세율을 반영해 부품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에선 2~3차 협력사에 해당하는 중소 부품사 중 적자 전환한 기업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중견 부품 상장사마저 영업이익률이 5~6% 수준으로 하락한 와중에 중소기업들은 매출 하락과 손실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8월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6억7000만 달러(약 2조3275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감소했다. 문제는 자동차 부품 업계가 아직 한미 관세 인하 합의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상호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를 각각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자동차·부품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아직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 적용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약속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품목관세에 대해 일방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부품사 대표는 “이대로면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인하된 관세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업계의 낮은 마진률을 감안하면 부품을 수입하는 대신 현지에서 수급하려는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품 업계에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수출 물량이 줄어들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국가에 진출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인도나 중동 등이 거론된다. 일찍이 인도에 공장을 세운 서연이화는 전체 매출 중 약 15%를 인도에서 거둔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거대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고 중국에선 사업하기 어려워진 지 한참 됐다”면서 “신흥 시장 진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동차 외 다른 산업 분야로도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
정치·재정 불안에 유럽 증시 흔들
증권 정책 2025.09.03 17:32:45유럽 증시가 정치·재정 불안에 흔들리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내각 불신임 가능성과 미국 관세 위법 판결 등이 겹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신호가 확인되면서 반등 기대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3일 인베스팅 닷컴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범유럽 ‘STOXX600 지수’는 전일 대비 1.50% 내렸다. 독일 DAX 지수는 2.29% 급락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0%, 영국 FTSE100 지수는 0.87%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도 재정 불안이 부각되면서 장기물 국채금리가 튀어오르며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 증시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주된 변수로 지목된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긴축 재정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8일 하원에 내각 신임 투표를 요청했지만,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신임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 적자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성현 iM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 연쇄적 재정위기를 겪었던 남유럽 대비 프랑스 경제와 신용 여건은 양호한 만큼, 설사 정국 불안이 현실화되더라도 유로존은 재정 리스크 전염을 막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 등 선제적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락장에서도 명품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를 보유한 케링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LVMH는 1.85%, 케링은 3.83% 뛰었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회복이 이어진다면 금융·산업재 중심의 유럽 증시 리더십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간 소외됐던 럭셔리·자동차·소재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
韓트랙터 관세 부과땐 美기업보다 비싸진다
산업 중기·벤처 2025.09.03 17:32:32그동안 우수한 품질에 가격경쟁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한국 건설·농기계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비상이 걸렸다. 경쟁사인 일본 업체는 물론 미국 현지 기업 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 원가 절감을 시도하고 있지만 급등한 물류·통관비나 전기세 등으로 인해 원가절감에도 한계가 있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3일 국내 농기계 제조업체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제품 가격이 최소 2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대표 트랙터 제조 업체들의 미국 주력 모델(20마력대 소형 기준)의 평균 가격은 2만5000 달러(3500만 원)다. 이는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의 존 디어의 동급 모델(2만7000 달러) 대비 1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상호관세 15%에 관련 업체들이 예상하는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국내 제철 업체 시세단가 적용 시) 부과분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 될 경우 국산 모델 가격은 최소 3만 달러 이상이 된다.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의 존 디어 보다 최소 3000달러(420만 원) 이상 가격이 높아진다. 50마력 이상 중형 모델 역시 기존 1만 달러 이상 가격 차이로 경쟁력이 높았지만 관세 적용시 가격 차이는 4000달러 이내로 좁혀진다. 이러한 가격은 단순히 관세 부분만 반영한 것으로 관세 부과로 높아진 가격에 따라 함께 높아지는 통관비와 물류비는 제외한 수치다. 또 일반적으로 철강 함유율이 70~80%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농기계 및 건설장비에 더 많은 품목관세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방어가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업체인 일본의 구보다와 글로벌 1위 업체인 존디어와 가격 차이가 역전 되거나 그 차이가 좁혀진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한국 제품 보다 일본이나 자국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관세 적용 전 수출한 재고 물량으로 버틸 수 있지만 3분기 부터 재고 물량이 감소하면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관세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약화 되면서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자재(글로브박스시스템)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A업체는 미국의 관세부과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국 수출 전략을 전면 수정 중이다. A업체 관계자는 “상호·품목 관세 등이 적용되면 제조 단가가 큰 업종 특성상 기본적으로 가격이 20~30%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산에 대한 관세와 차이도 크지 않다. 저가 경쟁으로 밀어 붙이는 중국과 경쟁을 할 수가 없어 미국 수출 자체를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중국기업들이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덤핑 판매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중소벤처기업부는 미국의 관세 피해 기업(우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4조6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철강·알루미늄 등 관세 피해(우려)기업을 포함해 관세 부과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위기극복 특례보증(4조2000억 원)을 신설한. 여기에 긴급경영안정자금(3000억 원), 통상리스크대응긴급자금(1000억 원), 신시장진출지원자금(1000억 원)도 마련했다. 한성숙 장관은 “상호관세 시행에 따른 수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세 및 정책정보는 협·단체 등 모든 채널을 가용하여 신속히 전달하고, K-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수출 품목 다변화 등 우리 중소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식약처, 내년 예산 8122억 편성… AI·희귀약 안전관리 강화
산업 바이오 2025.09.03 15:58:09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8.4% 늘린 8,122억 원으로 편성했다. 제약·바이오헬스 안전과 혁신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AI 활용 신기술 제품화와 희귀·필수의약품 공급 안정,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등에 재정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번 예산안을 새 정부 국정과제 수행과 식의약 안전관리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편성 분야는 △제약·바이오헬스 안전 및 혁신성장 기반 확충(1704억 원) △규제환경 고려 맞춤형 안전지원 강화(1054억 원) △먹거리 안전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1871억 원) △미래 대비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1469억 원)이다. 특히 식품·의료기기 분야 AI 응용제품의 신속 제품화를 위해 신규로 150억 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앞당기고, 첨단 바이오의약품 심사 기준 마련 등 규제과학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규제과학 혁신지원 강화 예산은 올해 5억 원에서 내년 114억 원으로 23배 급증했고,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 양성 사업에도 55억 원이 새로 투입된다. 희귀·필수의약품의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예산도 올해보다 22억 원 늘어난 67억 원으로 확대됐다. 공급 중단 품목의 주문 생산, 극소수요 환자용 치료제의 긴급도입 전환 등 안정적 공급 기반을 다진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안전성평가 제도와 할랄 인증 등 수출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규제 지원을 강화하며 예산은 올해 21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었다. 먹거리 안전 관리에도 예산을 집중한다. 농축수산물 안전관리 예산은 78억 원으로 26억 원 늘렸고, 기후·환경 변화로 인한 식품 위해요소 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발달장애인 영양 관리 프로그램, HACCP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과 중소업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보화 분야에서는 의약품 허가·심사 자동화 시스템과 통합식품안전정보망을 구축해 신속한 심사와 행정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 밖에도 마약류 예방교육 확대, 의료용 마약류 수사 전담체계 강화, 신종 마약류 평가 확대 등에 93억 원 이상을 배정했다. 식약처는 “국회 심의과정을 거쳐 예산안이 확정되면 국정과제와 역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
K푸드, 아프리카도 간다…식품산업협회, 한·아프리카재단과 MOU
산업 생활 2025.09.03 14:04:02한국식품산업협회는 3일 서울 방배동 협회 대회의실에서 한·아프리카재단과 K푸드 아프리카 진출 및 한-아프리카 식품 비즈니스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아프리카재단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우호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한국과 아프리카간의 문화·인적교류 및 무역증진 지원, 정책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협회는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우리 식품기업들이 진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로의 진출을 지원하고자, 아프리카 지역 특화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과의 업무협력을 추진했다. 이는 국내 식품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지원 및 유망기업 발굴, 아프리카 식품시장 및 산업 관련 정보의 상호 교환 및 공동사업 발굴, 한국과 아프리카 식품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 등 전방위적 협력관계 구축을 포괄하고 있다. 협회는 재단이 주관한 ‘아프리카 푸드 쇼 참가 사업’을 협업해 전시회 참가와 상대국 검역·표시기준 등 비관세장벽 사전교육, 현지 시장조사 프로그램 제공 등 원스톱 패키지 수출지원을 통해 우수한 참가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아프리카는 남미 시장과 더불어 K푸드 수출이 가장 미진한 지역인데 아프리카 현지 네트워크에 있어서 최고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한·아프리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 기관이 협력해 식품기업의 아프리카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도 “아프리카는 젊은 인구 구성과 도시화를 동력 삼아 식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K푸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국내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진출은 물론 한국과 아프리카 간 식품산업의 교류를 한층 활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매달 새 협상 요구할 수도…韓 환율도 의제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03 13:52:47모리스 옵스펠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 협상 전략에 대해 “매달 혹은 매 분기마다 새로운 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옵스펠드 위원은 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 대상과 투자액, 수익 분배 구조 등 세부 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며 “합의 내용 해석이 달라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 관세 협상이 제대로 ‘합의’된 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미국은 ‘비관세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거나 ‘무역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언제든지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도 “투자 주체와 수익 분배 구조 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며 “‘마스가(MASGA)’로 불리는 조선업 투자 방안에 디테일한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옵스펠드 위원은 환율 문제가 새로운 협상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원화 가치가 오르기를 바라겠지만 한국에 고관세가 적용되면 원화는 오히려 약세로 간다”며 “원화 가치는 1월에 비해 약 10% 하락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마러라고 합의’처럼 각국에 통화 절상을 강요하는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며 실행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자본 유입에 세금을 매기거나 해외 채무를 줄이는 방식으로 한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이날 검토하겠다고 밝힌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해 “매우 좋은 결정이 될 것이며 일본·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큰 무역 파트너이기 때문에 무역 관계가 틀어지면 한국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예산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률을 높이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위험 요소이지만 정부가 신중히 목적에 맞게 재원을 활용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옵스펠드 위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가 향후 6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적자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부채 수준은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옵스펠드 위원은 “한국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시기만큼 거품이 심하지 않다”며 “꼭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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