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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함·스텔스드론까지…'군사굴기' 속도내는 中
국제 정치·사회 2025.11.11 17:55:46중국이 11일 공군 창군 76주년을 맞아 스텔스 무인기(드론)로 추정되는 신형 항공기를 깜짝 선보였다. 최근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취역시키며 ‘3항모 시대’를 연 데 이어 육해공 전력 전반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며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도발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11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창군 76주년 기념 단편영화 ‘위안멍(遠夢·머나먼 꿈)’ 예고편을 통해 신형 군용기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격납고 문틈 사이로 기체의 일부가 드러났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스텔스 무인기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 평론가 쏭중핑은 “조종석이 있는 자리에 중앙 등쪽 공기 흡입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선형 디자인으로 미뤄 봤을 때 대형 스텔스 드론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은 최근 들어 스텔스전투기·드론 등 항공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열병식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텔스 무인 전투기 GJ-11과 페이훙-37이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을 끌었고 지난달 초에는 초대형 스텔스 드론 ‘GJ-X’ 추정 기체가 비행 중 포착되기도 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 개발에서 보여주는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신형 전투기를 날려보낼 수 있는 항공모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공식 취역했다. 푸젠함은 중국 최초이자 전 세계 두 번째로 전자기식 사출기(캐터필드)를 탑재한 항모로 보다 정밀하고 빠르게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중국 매체들은 “서방 해군이 100년 넘게 쌓아온 역사를 불과 10여 년 만에 따라잡았다”며 연일 선전을 이어갔다. 중국은 이르면 내년 말 취역할 강습 상륙함 ‘쓰촨함’에도 세계 최초 전자기식 사출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GJ-11 등 스텔스 공격 드론을 탑재해 원거리 해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드론 전용 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신무기 공개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추진해온 군 현대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중국군의 마지막 실전 전투 경험은 1979년 베트남전쟁으로 거의 50년 전이다. 시 주석은 이 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로켓군 창설, 공격 중심의 군 체제 전환 등 군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2027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까지 군 현대화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군사 굴기’를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도발로 해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푸젠성의 이름을 딴 ‘푸젠함’은 유사시 대만 봉쇄 작전에서 해상 차단 임무를 맡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더 나아가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는 1차 방위선인 ‘제1도련선’을 넘어 미국령인 괌·사이판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젠-35, 페이훙-37 등 최신형 스텔스전투기 역시 푸젠함에 대거 탑재돼 대만 유사시 방공망 타격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 해양 활동 감시 프로젝트인 ‘시라이트’ 국장인 레이 파월 전 미 공군 대령은 “중국은 2030년까지 4~6척의 항모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무기로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국에 정면 도전하면서 양측 간 긴장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AI·셧다운에 美해고·실업 최대, 나스닥도 '발목'
국제 정치·사회 2025.11.10 07:48:00아마존 등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로봇 시스템 도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최장 사태로 미국의 해고와 실업률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찍고 있다. 셧다운 사태가 언제 봉합될지 모르는 가운데 AI 충격까지 가속화되면서 일자리가 정부와 민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라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는 곧장 주가 하락와 실물 경기 부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위축되면서 침체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가운데 상당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12월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머뭇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물가는 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셧다운이 해제되더라도 AI 도입 확산으로 비롯된 고용시장 악화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번번이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10월 미국 기업 해고 22년 만에 최대…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 미국의 고용 정보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10월에 새로 해고하겠다고 밝힌 인원만 15만 30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9월 5만 4064명, 지난해 10월 5만 5597명보다 세 배나 폭증한 규모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발표한 해고 인원만 109만 95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가 급속히 위축됐던 2020년(230만 4755명)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기업들이 기존에 발표하지 않았던 지난달 해고 인원까지 더하면 총 17만 1874명으로 늘어 10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바람은 AI 도입에 직격탄을 맞은 기술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기업들은 지난달 기술 부문에서만 3만 3281명의 감원을 발표해 9월 5639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술기업이 올 1~10월 공표한 감원 인력 14만 1159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 470명보다 17% 더 많았다. 여기에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 사태 장기화로 실업률까지 들썩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10월 실시간 실업률을 4.36%로 추정했다. 이는 9월(4.35%)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카고연은의 추정이 맞다면 미국의 실업률은 노동부 통계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기 막바지인 2021년 10월(4.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시카고연은은 실시간 민간 데이터와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결합해 통계를 낸다. 민간 데이터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이 그나마 잘 버티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도 있었다. 5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고용은 9월보다 4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2만 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ADP 집계에서 고용이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3만 2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던 9월 고용도 2만 9000명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문제는 250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기업에서만 일자리가 7만 6000개 증가하고 소규모 기업에서는 3만 4000개 감소했다는 점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의 75%를 소기업이 책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약세는 여전히 우려 사항”이라며 “올해 초와 비교하면 전체 채용 규모도 상대적으로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셧다운 장기화로 이달 7일 예정됐던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달 3일 9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두달 연속 발간을 미뤘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는 물가지표와 함께 월가와 연준이 경기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경제 지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만약 이날 고용보고서가 발표됐을 경우 10월 미국의 고용자 수가 9월보다 6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업률도 4.5%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미국의 실업이 코로나19 시기 때 수준으로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고용 악화에 나스닥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소비 심리도 사상 최악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는 셧다운 사태와 AI 발전이 쌍끌이한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AI의 경우는 고용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미국 행정부와 연준에서도 주시하는 부분이다. 지난 8월 21~22일 미국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잭슨 레이크 로지’ 호텔에서 열린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의 주제도 ‘AI 발전 등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였다. 당시 잭슨홀미팅을 주관한 캔자스시티연은은 “고용시장은 출산율 감소, 노동력의 고령화, 노동 이동성 등이 가속화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AI의 확산·성숙과 같은 새로운 발전 요인들도 등장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고용시장 악화는 ‘AI 거품론’과 맞물리면서 최근 뉴욕 증시에서도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5일 ADP 보고서의 양호한 고용 지표에 일제히 상승했다가 6일 CG&C의 충격적인 보고서 내용에 동반 폭락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고용지표가 나올 때마다 예민하게 출렁일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달 3∼7일 주간 나스닥지수는 3% 하락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 발표로 10% 급락한 3월 31일∼4월 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팔란티어(-11%), 오라클(-9%), 엔비디아(-7%), 메타(-4%), 마이크로소프트(-4%) 등 AI 관련주의 타격이 특히 컸다. 고용시장의 좋지 않은 신호는 소비 심리와 실물 경기로도 전이됐다. 7일 미국 미시간대는 11월 미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50.3으로 10월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때를 제외하면 관련 지표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3.0)도 크게 밑돌았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10월보다 6.3포인트 하락한 52.3을 기록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49.0으로 한달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10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10월(3.9%)보다 하락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지난달 1일 시작한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끌어내렸다”며 “이달 심리 하락은 연령, 소득,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3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7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9월의 49.1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제이 활동이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ISM은 “미국 제조업 경기가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기존 직원들을 AI로 대체하는 사이 회사 기밀을 훔쳐 퇴사한 사람도 나타났다. 8일 미국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였던 진펑 뤄를 상대로 훔친 기밀 정보를 반환하고 손해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뤄는 2014년부터 인텔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7월 초에 해고를 통보받자 해고 나흘 전 회사 컴퓨터에서 1만 8000건에 달하는 자료를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NAS)에 연결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인텔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4~7월 수만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셧다운은 여전히 공회전…유럽 미군 월급 못 받고 항공편 10% 감축 AI의 위협과 함께 단기적으로 정부 고용을 갉아먹고 있는 셧다운은 여전히 공회전 상태에 머물고 있다. 현 셧다운 사태는 지난 5일 부로 36일째에 돌입하며 트럼프 대통령 첫 집권기였던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 기록한 35일의 기존 최장 기록을 깼다. 7일에는 민주당이 상원 임시예산안(CR) 처리 불발의 핵심 쟁점인 오바마케어(ACA) 보조금을 1년만 연장하고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27일 추수감사절 연휴와 연말 소비 시즌 전에는 항공 대란을 피하고 장기 개혁은 추후 논의 과제로 놓아두자는 제안이었다. 공화당은 이 제안에 대해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며 즉시 거절했지만, 백악관은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7일 뉴욕 증시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기적 같은 경제를 파괴함으로써 이기고 있다”며 “정확히 그들이 노렸던 그대로이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폐지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의사 규칙을 변경해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의 의결정족수를 60명에서 단순 과반인 51명으로 낮추는 ‘핵옵션’을 쓰라고 공화당에 촉구했다. 미국 연방상원에서 양당 모두 60표를 얻지 못해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자 무리수라도 두라는 주문이었다. 현재 공화당은 핵옵션을 쓸 경우 추후 민주당도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봐 사용을 꺼리고 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JD 밴스 부통령도 X(옛 트위터)에 “조 맨친과 커스틴 시네마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극좌 세력에게 정치 생명이 파괴됐다”고 비꼬았다. 맨친, 시네마 전 의원은 앞서 낙태권 입법을 위한 상원 필리버스터 무력화에 반대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 당내 진보 진영과 갈등을 빚다가 탈당하고 정계 은퇴와 불출마를 각각 선언한 정치인이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유럽 미군기지 직원 수천 명이 셧다운 장기화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5개 미군기지의 4600명 이상 현지 근로자 가운데 2000여 명이 10월 월급을 받지 못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라제스 기지에 근무하는 현지 근로자 360명 이상이 임금을 받지 못했고, 독일과 스페인은 정부가 직원들의 급여를 대신 지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주한미군 사정은 보도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항공편 운항 감축을 지시한 7일에만 미국 항공편 1025편이 결항되고 7000여 편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취소된 항공편이 1460편, 지연된 항공편은 6000편에 달했다. 애틀랜타 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평균 4시간 42분 지연됐다. FAA는 셧다운 장기화로 관제사 인력 부족, 근로자 피로도 증가 등으로 안전 우려가 커지자 7일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40개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10%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나아가 “더 많은 관제사가 출근하지 않을 경우 항공편을 20%까지 감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침체에도 관세發 물가 불안에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연준은 올해의 마지막인 다음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고용지표는 천천히 나빠지고 있지만, 물가지표는 관세 효과에 따라 한순간에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66.9% 정도로 보고 있다. 고용 악화 신호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63.0%에서 크게 높여 잡지 않았다. 이 기간 금리 동결 확률도 37.0%에서 33.1%로 크게 낮아지지는 않았다.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 사태로 9월과 10월 고용보고서는 물론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등을 모두 미룬 상태다. 지난달 15일 예고됐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만 아흐레 뒤인 24일 겨우 공개했다. CPI조차 10월 보고서가 이달에 발간된다는 보장은 없는 상태다. 미국의 높은 실업률을 추정한 시카고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의 부재를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사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문제가 생겨도 그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최근 3개월 간 인플레이션이 단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니 곧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전제 아래에 금리를 앞당겨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또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만한 냉각이 진행 중이지만 꽤 안정적”이라며 “보통 경기 침체가 시작할 때는 적은 채용과 많은 해고 경향이 나타나고 경기 호황 때에는 그 반대인데 지금은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업률은 사실상 변동이 없고 셧다운으로 일하지 못한 일부 근로자 때문에 아주 미세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FOMC 회의 투표권자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같은 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인 데다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반면 고용시장은 다소 약화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견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3일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고용시장의 추가 약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회의에서 새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극단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연준의 형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9일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시점을 다음달 1일로 예고한 상태다. 2022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통화 정책을 끝내겠다는 뜻이었다. 파월 의장은 다만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용 악화는 뉴욕 증시와 채권 시장은 물론 한국의 금융시장에도 큰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준에서는 이번주에도 11일 마이클 바 이사, 12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애나 폴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마이런 이사, 13일 윌리엄스 총재·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해맥 총재·보스틱 총재, 14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보스틱 총재 등이 연이어 공개 발언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스톡커] "韓증시 6000" 띄우고 AI주 '조정'하는 美자본
국제 정치·사회 2025.11.07 10:05:34미국 뉴욕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단기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1~2년간 10~20%가량의 증시 조정을 예상하면서 AI 관련주 옥석 가리기에 나선 분위기다. AI 산업의 미래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현재 각광을 받는 모든 기업이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은 팽배한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무역 정책과 우방국과의 공급망 재설정 등도 AI 투자에는 큰 변수로 꼽힌다. 특히 AI주에 대한 월가의 불안 심리는 최근 엔비디아, 오픈AI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이유로 폭등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건 같은 경우는 1년 안에 코스피지수가 최대 6000포인트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과 글로벌 증시가 단기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함께 내놓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은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위치가 아니라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는 일종의 하청 구조에 있기에 주식시장도 뉴욕 증시가 기침을 하면 독감까지 걸릴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당분간 AI주 투자에 대한 글로벌 자금 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불거진 거품론…백악관 ‘AI 차르’ “오픈AI에 지급 보증 안 해”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AI 관련주 거품론이 하루 만에 재점화되면서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22년 만에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결정타가 됐지만, 하락폭은 AI 기술주가 가장 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내린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0%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65%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0.14%), 마이크로소프트(-1.98%), 아마존(-2.86%), 브로드컴(-0.94%), 메타(-2.67%), 테슬라(-3.50%), 넷플릭스(-0.1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차별화된 행렬 연산 특화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몇 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만 0.15% 겨우 올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한다는 이유로 ‘AI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X(옛 트위터)에 “AI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 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색스 위원장은 “미국에는 주요 최첨단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최소 5곳 있다”며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나머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제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실제로 요청했다면) 터무니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전날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막대한 칩 구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프라이어 CFO는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테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AI 칩의 감가상각 기간이 불확실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 사모펀드, 정부 기관까지 포함한 금융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낮추고 차입 여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는 오픈AI를 비롯한 AI 주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이전부터 의문 부호를 붙였던 월가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발언이었다. 오픈AI는 현재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적자를 늘리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수익은 적은데 생성형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쏟아붓는 탓이다. 해당 발언을 두고 월가에서 논란이 일자 프라이어 CF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글을 올리고 “오픈AI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부의 안전 장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도 X에 부랴부랴 글을 썼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 보증을 보유하고 있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정부가 시장에서 실패한 기업을 구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 없는 인프라 비용 조달 방법과 관련해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골드만·모건스탠리 CEO “증시, 1~2년간 10~20% 조정받을 것” 월가에 확산하는 AI 거품론은 최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뉴욕 증시는 지난 4일에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가 주식시장 조정설을 언급한 탓에 AI주를 중심으로 폭락한 바 있다. 당시 솔로몬 CEO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파이낸셜 리더스 인베스트먼트 서밋’ 행사에서 “앞으로 12~24개월 이내에 주식시장이 10~20% 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픽 CEO는 “주기적인 조정은 위기의 징조가 아니라 시장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10~15%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 직후 뉴욕 증시는 곤두박질쳐 다우지수는 0.53%, S&P500지수는 1.17%, 나스닥지수는 2.04%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3.96% 내렸고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망스러운 미래 비전을 보여준 팔란티어는 무려 7.94%나 주저앉았다. 5일에는 일부 저가매수가 유입되기는 했으나,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0.65%에 그쳤다. 최대 시총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1.7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은 단순히 증시를 예측하는 기관이 아니라 돈을 넣고 빼면서 주가 자체를 움직일 수 있는 주요 IB이기에 시장이 받는 충격은 유독 컸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지난달 “앞으로 6개월에서 2년 사이 미국 증시에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AI주 거품론을 가장 먼저 띄운 이는 올트먼 CEO 본인이었다. 지난 8월 18일 CNBC는 올트먼 CEO가 그 직전 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면서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추론 능력은 중국이 아마 더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내 직감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는 당시 올트먼 CEO의 발언에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월가는 엔비디아가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면 오픈AI가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라서 사실상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시기 통신 장비 업체들이 활용한 순환출자 구조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닷컴버블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이 민간에 빠르게 보급되자 관련 주식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던 시대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지난달 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 행사에서 “일종의 산업적인 거품”이라며 “주가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물론 AI 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긍정론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 닷컴버블은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허상에 집착한 것이었지만 지금의 AI 기업들은 실적도 좋고 수익도 나는 등 사업 모델이 좋아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2025 경제 전망’ 오찬 행사에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했던 입장을 다소 바꾼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론에 충실한 학자 출신이 아니라 투자에 크게 성공한 경험을 인정받아 연준에 입성한 월가 출신 인물이다. 한달간 20% 상승한 코스피…JP모건 “최대 6000 간다”더니 변동성만 커져 AI주를 둘러싼 투자 변인은 산업 내부적인 거품론 외에도 더 있다. 최장 기간 이어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불확실성 등도 월가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지역은행 부실 문제가 금융 위기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도 있다. 중국의 AI 칩 자립 시도가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을 위협할 가능성도 월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중국이 기술 수준은 조금 낮아도 개발도상국에는 충분히 팔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미국이 독과점하는 글로벌 시장을 조금이라도 나눌 경우, 이는 뉴욕 증시 기업 주가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지난 4일 당선한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급진적인 경제 공약도 맨해튼에 본사를 둔 월가 입장에서는 불안한 변수다. AI주를 불안하게 보는 월가의 시각은 엔비디아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한국 증시 상승세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는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던 이달 5일에도 2.85% 내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때 42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3900선까지 밀리자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효력 정지)까지 발동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 이상 주가가 밀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주가에 상응하는 실적도 없이 10월 한 달 동안 시중 유동성과 AI 투자 기대 만으로 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한몫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날 하루에만 3조 원 이상을 현금화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7일에도 예상대로 4000포인트가 붕괴된 채 출발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급락 직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던 월가 보고서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만 한껏 높인 채 이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매달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의 상당수 개인투자자들 가운데는 현 주가 상승을 아직도 비상계엄 사태 마무리와 정권 교체, 상법 개정 등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효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JP모건은 지난달 28일 ‘코스피 5000 달성 유력(KOSPI 5000 on the Cards)’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1년 안에 코스피가 5000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 IB는 강세장에 진입할 경우 코스피가 6000까지도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당시 “최근 급격한 상승에도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3.2배, 1.34배로 아시아 평균치(16.1배, 2.15배)보다 낮다”며 메모리반도체 호황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호재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나달 13일 “코스피의 랠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강세장을 전제로 목표가를 4200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가 이후 막상 코스피가 4200에 도달하자 이를 고점 도달 신호로 판단했는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변덕에 젠슨 황, ‘블랙웰’ 공급 계획도 불확실…관세 협상 내용도 한국엔 불안 요소 한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사한 점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녹화돼 이달 2일 방영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를 거론하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아시아 순방에서 블랙웰 수출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할 수 있다고 알렸다가 워싱턴 정가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입장을 바꿔 통제 범위를 ‘모든 나라’로 넓힌 것이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행사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 등에 총 26만 장의 블랙웰을 공급하기로 발표한 것을 뒤집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는 중국 외 국가에 대한 블랙웰 공급 관련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황 CEO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불러 일으킨 ‘깐부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에도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오픈AI의 자금력에 대한 월가의 의심도 한국 기업의 주가엔 부담 요소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AI 관련 협력을 다진 바 있다. 당시 올트먼 CEO는 삼성 서초사옥과 SK 서린빌딩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HBM을 공급하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황 CEO, 올트먼 CEO이 방한할 때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는 잇따라 무섭게 급등했다. 아직 팩트시트(자료집)가 공개되지 않은 한미 무역 합의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큰 변수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방식대로 최종 체결될지, 아닐지에 따라 환율이 춤을 출 수 있는 까닭이다. AI 산업 내부와 월가만 해도 많은 투자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데 한국은 이보다 더 많은 외부 변수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미중 무역휴전 속 금값 온스당 4000달러선 관망세
증권 증권일반 2025.11.01 15:53:25미중 정상회담에도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충분히 봉합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제 금값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31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31일 오후 4시 22분께 금 현물은 전장보다 0.7% 내린 온스당 3997.79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기댄 하방 압력은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지난 달 22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5.7% 내리며 최근 12년 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금값의 하방 압력은 상당 부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12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금은 이자수익이 없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달러보다 투자 매력이 커져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연준이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지게 된 셈이다. 반면 미중 정상회담에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불확실성은 금값을 끌어올리는 동력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관세 10%포인트 인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의 정상회담 다음 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자무역 시스템'을 강조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부각되면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은 서로의 전략적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라며 "몇달간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양국 관계는 그 기간에만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은 여전히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
트럼프식 금융 규제 완화 속… 美 연준, 감독 인력 30% 감축
국제 정치·사회 2025.10.31 11:35:4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은행 감독 부문 인력 30%를 감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금융 부문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감독 기능이 손질에 들어가자 금융 안정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은 연준 본부의 감독 및 규제 부서 인력을 현 약 500명에서 2026년 말까지 35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관련 부서를 비즈니스 지원 그룹으로 개편하고 업계와 소통을 전담할 새로운 직책을 신설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명예퇴직과 자발적 퇴직 보상제 등을 활용해 인력 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고 금융감독기관에 은행 규제 완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의 은행 감독 부서는 수천 개의 은행지주회사와 주 정부 인가 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조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연준이 임무 확장과 조직 비대화에 빠져 미국의 경제정책 전반에서 지나치게 큰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 결과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인물이 보먼 이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기였던 2018년 연준 이사로 임명한 인물로 올해 6월 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재지명됐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5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준의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경우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컨설팅사 ‘알바레즈앤마살’은 연준이 검토 중인 규제 완화안이 시행될 경우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면서 미국 내 차입자들에게 2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의원은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감독 체제를 되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감독·규제 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동시에 대형은행들이 원하던 규제 완화 목록을 그대로 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확전은 멈췄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美中 불완전한 휴전[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0.31 06:43: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中 일단 휴전…관세 낮추고 희토류 받았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미중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하고 구체적 결과물까지 내놓음으로써 미중 갈등이 거친 난타전에서 상황 관리 국면의 ‘일시적 데탕트’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에서 “중국과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중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대중 관세는 47%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련해서도 “장애물은 사라졌다”며 1년간 수출통제가 유예되고 이후 계속 연장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9년 6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시 주석과 대좌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와 농산물을 즉시 구매할 것”이라며 “수많은 사안들에 합의했다. 무역협정도 걸림돌이 그리 많지 않아 곧 체결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많은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협의했지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외에 미중 양측은 상대국 선박 등에 대한 자국 항만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10점 만점에 12점” 習 “中 발전, MAGA와 함께”… 블랙웰은 선 그었다 미국과 중국이 구체적인 합의 성과물을 도출하며 일시 휴전을 이뤄낸 것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갈 경우 결국 서로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길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미중이 합의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대두 및 농산물 수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입니다. 미국산 대두의 큰손이었던 중국은 올 들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농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며 관세 수입으로 농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수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희토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미국 자동차, 방산 업체 등의 생산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여기에 9일 중국이 극소량의 자국산 희토류 등을 사용한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한 것이라도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12월부터 시행)하자 미국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시행을 1년 유예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으로서는 희토류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역시 3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연간 목표치 5% 내외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역戰 포성 멎었지만… 종전 아닌 ‘휴전’ 한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4개월 만에 만나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지만 불안한 시선은 여전합니다. 이번 회담 최대 의제로 꼽혔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틱톡 인수 문제 등은 제대로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양측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인 휴전을 택했을 뿐 언제든지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는 대가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일부 주요 문제(top issues)에서는 두 정상이 여전히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종전을 위한 회담이었다기보다는 파국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확전이 거듭될수록 서로 타격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첨단 기술, 희토류 공급망,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는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입니다. 미중 휴전하자마자…G7 '핵심광물 동맹' 中희토류 통제 대응 미중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주요7개국(G7)이 ‘핵심 광물 생산 동맹’을 출범시켜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3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에너지장관회의를 마친 뒤 핵심 광물 동맹 협정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공급계약을 포함한 이번 동맹 협정은 중국이 과잉 공급 또는 수출통제 등으로 핵심 광물 시장을 독점·조작하는 것을 해결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협정에는 구매자가 핵심 광물 광산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고정 가격에 구매하도록 약속하는 오프테이크(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핵심 광물의 가격 하한선 및 비축 계약과 관련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집니다. 美, 고용악화에 금리 0.25%P 인하…"12월 1일 양적긴축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12월부터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하며 0.5%를 유지했습니다. 미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셈입니다.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위원 간 극명한 견해차가 있었고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하지만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지도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 1조달러 기업가치 IPO 추진…역사상 최대 규모 될 듯”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1조 달러(약 1425조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말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섭니다. 공모액만 최소 600억 달러(약 85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IPO 기록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당시 자국 시장에 상장하면서 256억 달러를 조달해 2014년 뉴욕에서 250억 달러를 모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제치고 IPO 순위 1위에 올라선 바 있습니다. -
파월 찬물, 미중 불완전 합의, 메타 AI 실망…美증시 일제히 하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0.31 05:54:59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중 정상회담의 불완전한 합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88포인트(0.23%) 하락한 4만 7522.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25포인트(0.99%) 내린 6822.3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77.33포인트(1.57%) 하락한 2만 3581.44에 각각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00% 하락하며 전날 사상 최초로 5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이 4조 달러대로 다시 내려갔다. 마이크로소프트(-2.92%), 아마존(-3.23%), 메타(-11.33%), 브로드컴(-2.46%), 테슬라(-4.64%), 팔란티어(-2.14%)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0.63%), 구글 모회사 알파벳(2.52%) 등은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으로 장 초반부터 상승세가 눌린 채 출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위원 간 극명한 견해차가 있었고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하지만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9월에 이어 이번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더 낮췄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틀 전 90.5%에서 72.6%로 내려 잡았다. 반면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0%에서 27.4%로 치솟았다. 빅테크 기업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3분기에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자본 지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락했다. 메타의 자본 지출 전망치는 기존 660억~720억 달러에서 700억~720억 달러로 상향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고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금액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이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부산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30일 대(對)중국 관세 10%포인트 인하, 입항 수수료 부과 유예,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1년 유예, 합성 마약 펜타닐 원료 통제 협력 등을 조건으로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초고율 관세,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과 대만 문제는 제대로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국제 유가도 미중 정상회담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았다는 판단에 외려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0.15%) 상승한 배럴당 60.57달러를 기록했다. -
美, 고용악화에 금리 0.25%P 인하…"12월 1일 양적긴축 종료"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7:59:4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12월부터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하며 0.5%를 유지했다. 미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셈이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양적긴축을 종료하는 시점은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할 목적으로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개시해 지금까지 이 기조를 유지했다.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6조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의에서 위원 간 극명한 견해차가 있었고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하지만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장기화에 따른 데이터 부족을 지목한 발언으로 읽힌다. 또 이날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0.50%포인트 인하)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동결) 등 두 사람이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90.5%에서 70.1%로 내려 잡았다. 반면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0%에서 29.9%로 치솟았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일본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은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관세정책이 미국과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통계 발표가 중단돼 실태 파악이 어려운 상황도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이번에도 정책위원 간 의견이 갈렸다. 9월 회의 때 0.75%로의 금리 인상을 제안했던 2명의 위원은 이번에도 동결에 반대표를 던지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12월 인상’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 데다 외부적으로는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출범하며 금융정책 운영을 둘러싼 엇박자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놓고 금리 인상을 요구하면서 금리 결정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충분한 의사소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12월부터 달러 푼다면서, 금리 결정엔 '내분'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8:01:1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가운데 12월 1일부터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다시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줬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 장기화로 금리 결정에 참고할 물가·고용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들인 연준 인사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까닭이다. 셧다운에 따른 미국 경제 성장률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에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12월부터 유동성 완환에 나설 경우 한국의 코스피와 부동산시장 등도 일제히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12월 1일부터 양적긴축 종료 미국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연속 두 차례 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 배경을 두고 “올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위원회는 11월 27일 한 차례씩 더 개최한다. 연준은 이와 함께 양적긴축을 종료하는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양적긴축을 개시한 뒤 현재까지 그 기조를 유지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현재 6조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연준은 2018∼2019년 너무 이른 양적긴축으로 증시가 급락한 경험을 한 탓에 그 뒤부터는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에 이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양적긴축 종료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12월 금리 추가 인하 기정사실 아냐…위원간 의견 차이 극명” 연준의 이날 결정은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불거졌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서는 위원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서 위원 2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지난 7월 30일 FOM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에 동시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을 정도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난달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직전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마이런 이사는 취임 이후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대폭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여기저기서 설파하고 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연준 내에서 금리 방향과 관련해 이견이 커지는 분위기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앞서 7월 FOMC 회에서 32년 만에 두 명이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을 비롯해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때도 치열한 내부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달 8일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악화 문제로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전체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9명만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두 번 금리를 내리는 데 찬성했다. 위원들은 그러면서 내년과 2027년에는 금리가 한 차례씩만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런 이사만 9월 빅컷을 주장하며 앞으로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 상에서도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그 편차가 매우 컸다.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에 불과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1.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내년 말 금리 전망 분포도 2.75∼3.75%로 넓게 분산됐다. 2026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올해 말보다 겨우 0.2%포인트 낮았다. 금리 인하 기대 급락에 뉴욕증시 상승분 반납…“AI, 닷컴버블과 달라”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종료 기대로 일제히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도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0%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초반보다 낮은 0.55%의 오름폭으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가 4%대로 올라가는 등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만큼 가격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7.8%로 잡았다. 이는 하루 전 90.5%에서 급락한 수준이다.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0%에서 32.2%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와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MBS 자금을 미국 재무부 단기 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리면서 단기자금 시장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게 (자금시장 압박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수긍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회성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보다 크게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서 전반으로 국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 국채 비중을 더 높이는 변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현상과는 다르다고 규정했다. 파월 의장은 “1990년대 닷컴버블은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허상에 집착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기업들 실적도 좋고 수익도 나고 사업 모델도 좋아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 인하가 미국 내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거품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관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2025 경제 전망’ 오찬 행사에서는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발언해 증시 하락을 유발한 바 있다. 최장 기록 향하는 美셧다운…물가·고용 데이터도 절대 부족 12월 연준의 금리 결정에는 내부 이견과 함께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기 관련 데이터 부족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도 지난 2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외에 연방정부가 내놓은 유효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다. CPI마저도 원래 15일에 발표 예정이었다가 아흐레 더 늦춰 공개됐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노동통계국(BLS)이 산출하는 핵심 통계인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경우 이달 3일 공개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은 28일에도 공화당의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다가 찬성 54표에 반대 45표로 부결시켰다. 가결을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하다.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 표결은 이날까지 13차례 연속으로 부결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올해 종료되는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지급 연장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벌써 29일째를 맞았다. 셧다운 최장 사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35일간이다. 이는 가장 최근 셧다운이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에 29일 보고서를 내고 셧다운 지속 시나리오를 4주, 6주, 8주로 구분해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CBO는 셧다운으로 현역 군인을 제외한 무급·휴직 공무원에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미 연방정부의 지출이 줄어드는 점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출 감소로 소비가 둔화하고 총수요 감소, 민간 부문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CBO에 따르면 이미 셧다운으로 4주 간 330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지출이 감소했다. 6주가 되면 540억 달러, 8주가 되면 740억 달러로 감소폭이 커진다. CBO는 각 연방기관의 비상운영계획과 인사관리처 정보를 토대로 셧다운 상태에서 약 65만 명이 휴직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예외 근로자’로 지정돼 계속 근무하는 인원은 매주 약 60만 명으로 추산했다. CBO는 특히 셧다운이 종료되더라도 미국 경제가 일정 부분의 피해는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CBO는 이미 70억∼140억 달러 규모는 회복하지 못할 피해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 4분기의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켜 연 환산 기준으로 1.0∼2.0%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CBO는 “(셧다운이 4분기 안에 종료될 경우) 내년 1분기에는 연방 지출 반등에 따라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1분기 이후에는 이런 일시적 상승 효과가 점차 줄어 성장률 효과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셧다운으로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어도비 애널리틱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등 다양한 민간 지표를 활용한다면서도 이들이 정부 지표를 대체하진 못한다며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감지하겠지만 경제에 대한 아주 미세한 이해는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은 초읽기…트럼프 “연말 전 발표”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는 부분도 금리 결정에 변수다. 차기 연준 의장이 조기에 확정될 경우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 수 있는 까닭이다. 파월 의장은 재정적자 감축과 관세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금리를 대폭 내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에 맞서면서 올해 내내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월러 이사, 보먼 부의장,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다음달 이들을 상대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추수감사절인 11월 27일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도 자리에서 차기 의장 지명자를 연말 이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차기 의장 지명자가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그 시기를 당기는 셈이다. WSJ은 차기 연준 의장이 연말에 조기 발표된다면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기 의장 지명자는 마이런 이사가 맡은 이사직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이런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이지만 미국 상원의 후임자 인준이 끝날 때까지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재무부 장관직에 머물겠다고 밝힌 베선트 장관의 이름을 차기 의장 후보로 재차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에서 가진 기업인 간담회에서 “베선트 장관은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다”며 상호관세 등 각종 정책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때마다 베선트 장관이 나서서 정리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 일을 좋아해서 연준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며 “베선트 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했다. 미국 연준이 양적긴축 종료와 함께 양적완화에 돌입하고 금리를 본격적으로 낮추면 한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급격하게 양적완화에 돌입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한국 집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한국 부동산 가격은 2017년 이후 문재인 정부의 잇딴 정책 실패로 이미 과열된 상태였다. 현 시장 상황과 비슷했던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불길에 휩싸인 채 그대로 추락"…사파리 가던 경비행기, 탑승객 전원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7:11:00케냐 동부에서 관광객을 태운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11명이 전원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케냐 당국에 따르면 새벽 무렵 몸바사 인근 콸레 카운티 구릉지대에 세스나 경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는 디아니 공항에서 이륙해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케냐민간항공청은 이번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 10명과 조종사 1명 등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헝가리인 8명과 독일인 2명이 포함됐다. 당초 항공청은 탑승자가 12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11명으로 정정했다. 목격자들은 경비행기가 이륙 몇 분 만에 불길에 휩싸이며 추락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과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들이 향하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은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아프리카물소), 표범 등 이른바 ‘빅5’를 비롯해 기린, 하마, 치타 등이 서식하는 아프리카 대표 사파리 관광지다. 세계 각국의 여행객이 매년 몰려드는 곳으로 이번 사고는 현지 관광업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케냐에서는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서 의료봉사단체 소속 세스나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과 지상에 있던 2명이 숨졌다. 지난해 4월에는 서부 카번 마을에서 군 헬기가 추락해 케냐군 총사령관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3월에는 나이로비 윌슨 공항에서 국내선 여객기와 훈련용 경비행기가 충돌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
뉴욕증시, 파월 '신중론'에 상승폭 반납…엔비디아, 첫 시총 5조弗 돌파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6:01:07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도 제롬 파월 의장의 12월 통화정책 신중론에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전날 민관과 함께 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7100조 원)를 돌파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만 763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0포인트(0.00%) 내린 6890.5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30.98포인트(0.55%) 오른 2만 3958.47에 가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9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0.26%), 아마존(0.46%), 메타(0.03%), 구글 모회사 알파벳(2.65%), 브로드컴(3.49%), 테슬라(0.2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0.10%), 넷플릭스(-0.19%)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기대에 장초반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실제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연속 두 차례 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올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연준은 또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문제는 그 직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불거졌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2월에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날 결정에는 위원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난달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직전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 차례 더 남아 있다. 미국 국채 금리도 파월 의장 발언의 여파로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대로 올라갔다. 채권 가격은 올라간 금리 만큼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의 시총이 5조 달러를 돌파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총을 5조 311억 달러까지 불렸다. 지난 7월 10일 4조 달러 벽을 최초로 넘어선지 불과 3개월여 만에 1조 달러를 더 불렸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 5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역사상 엔비디아가 처음이다.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4조 254억 달러)보다 1조 달러 이상 많은 수준이다. 시총 5조 달러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의 명목 GDP가 5조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네덜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폴란드 증시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엔비디아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GTC)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되며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인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된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되는 셈이다. 황 CEO는 “국가 역량을 에너지 성장 지원에 투입한 것은 완전한 게임체인저(상황 전개를 바꾸는 지점)였다”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또 핀란드의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의 6세대(6G) 기지국에 자사 칩을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할 방침이다. 황 CEO는 “통신망은 모든 산업의 척추”라며 “미국이 6G 통신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최고 사양 AI 반도체인 ‘블랙웰’과 ‘루빈’의 매출액이 올해에만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도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아가 엔비디아가 곧 이어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그룹 등에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할 예정인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55%) 오른 배럴당 60.4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68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돈 수치다. -
美연준 파월 "12월 금리 추가 인하 기정사실 아니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4:48:1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에는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 시간)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위원 간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며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데 대해서도 다시 한 번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올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이날 결정에는 위원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난달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직전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 차례 더 남아 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는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
美, 기준금리 0.25%P 또 인하…"12월 1일 양적긴축 종료"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03:25:2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했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연속 두 차례 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올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올해 초보다 높아졌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달과 비슷한 경기 진단을 내놓았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 FOMC 회의는 12월 9∼10일 한 차례 더 남아 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는 시점을 오는 12월 1일로 제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
본인 고사에도…"연준 의장 베선트 고려” 떠보는 트럼프
국제 경제·마켓 2025.10.29 17:50:1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장관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연준 수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중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베선트 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다”며 베선트 장관을 치켜세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베선트는 재무부 일을 좋아해 연준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선트를 연준 의장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베선트 장관은 절제 성향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는 차기 의장 후보 검증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한편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5명으로 압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이전에 차기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다. -
트럼프 “베선트 장관 시장 진정 능력 있어…연준 의장 고려”
국제 정치·사회 2025.10.29 10:57:12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즉시 말을 바꾸며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베선트 장관이 차기 의장 후보군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분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중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베선트 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다”며 베선트 장관을 치켜 세웠다. 상호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시장에 충격을 줄 때마다 그가 중심을 잡아 투자자 불안을 진정시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베선트는 재무부 일을 좋아해서 연준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선트를 연준 의장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건 아니다”고 기존 발언을 수정했다. 베센트 장관은 현 정부 내에서 비교적 절제된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본인 역시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 차기 의장 후보군을 검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연준 의장 후보군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이 올라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말 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사이에 내년 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퇴임 후에는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경제적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한편 연준은 9월 고용시장 둔화 조짐 속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또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로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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