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허구역 풍선효과·공공 재개발에…석촌·역삼동 등 투자 쏠려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30 17:52:43서울 송파구 삼전동 A빌라. 이 주택은 최근 수년간 거래가 없었지만 지난달 대지면적 33.6㎡ 매물이 4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의 대지면적 20㎡ 빌라가 올 초 3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일대 모아타운이 좌초된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도심복합개발 가능성이 다시 부각돼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B빌라. 이 주택의 대지면적 14.02㎡ 매물은 올 4월 3억 4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 ‘6·27 대출 규제’ 등을 시행한 이후 8월 같은 주택의 대지면적 13.99㎡ 매물은 이보다 3500만 원 오른 3억 8000만 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토허제 ‘풍선효과’와 도심 재개발 확대 가능성으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주 의무가 없는 빌라에 대한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개포동, 송파구 삼전·석촌동을 중심으로 최근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고 가격 상승세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정부의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비아파트 매매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의 빌라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송파구 가운데 도심복합개발사업이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삼전동에서 빌라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전동의 올 들어 최근까지 빌라 거래량은 35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155건)보다 229% 늘었다. 삼전동 인근의 석촌동 역시 올 들어 빌라 매매 건수가 284건으로 전년(232건)보다 20% 이상 늘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심복합 개발의 경우 용적률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 일대 모아타운 사업이 주민 반대로 좌초됐지만, 도심복합개발 사업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정비가 어려운 노후 도심을 대상으로 공공이 주도해 용적률 혜택을 부여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노후도 요건이 모아타운에 비해 까다롭지만,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삼전동의 경우 대신자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에서는 역삼동과 개포동을 중심으로 빌라 거래량이 급증했다. 역삼동의 올해 빌라 거래량은 1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103건)보다 71% 늘었다. 개포동 역시 올해 154건의 빌라가 거래돼 지난해 거래량(147건)을 뛰어넘었다. 역삼동과 개포동은 모아타운과 도심복합개발사업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 관심도가 높아졌다. 역삼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역삼 1동은 모아타운, 역삼 2동은 민간 재개발 혹은 도심복합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어떠한 방식이든 정비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남 일대의 빌라 매매는 당분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전역이 토허구역에 묶이면서 아파트 매매 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된 반면 빌라는 이 같은 규제를 적용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부와 서울시가 도심 내 주택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비사업 속도전을 펼치는 점도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부는 ‘9·7 공급대책’에서 도심복합개발사업을 통해 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이날 서울 강동구 고덕역과 은평구 불광동 일대를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해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정부는 향후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통해 도심 공공주택 사업 속도도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모아타운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랑구 중화동 모아타운 건립을 기존 9년에서 7년으로 축소하기로 하는 등 공급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도심정비 사업과 더불어 강남 일대 개발사업도 빌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복합개발사업, 서리풀 개발사업, 영동대로 지하화 등 강남 일대의 개발 호재가 많다”며 “가격 장벽이 큰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대규모 차입 없이도 투자할 수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택통' 평가 받는 국토1차관 …추가 공급대책이 시험대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30 17:48:59정부가 주택공급라인을 재정비하며 도심 내 공급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주택통’ 출신 관료를 임명한 데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선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이달 추가 공급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새 주택정책라인이 얼마나 실행력 있는 방안을 내놓을 지가 향후 성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임명된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이달 예정된 주택공급 정책을 주도적으로 지휘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국토부 출신으로 주택건설공급과장, 주택정비과장, 주택정책과장 등 주택공급의 핵심 보직을 거친 바 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국토교통비서관을 지내며 용산 캠프킴, 노원 태릉CC 등 서울 내 유휴부지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8·4 공급대책’에서 서울 유휴부지 등 13만 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 주요 자치구와 지역 주민의 반대 등으로 1000가구 이상 후보지 가운데 당초 계획에 맞춰 주택공급지로 활용된 곳은 없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이들 지역을 면밀하게 재검토한 뒤 이달 공급대책 방안에 선별적으로 포함할 전망이다. 또 도심 내 공급 확대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 등 서울시와 면밀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2월 정부가 발표를 공언한 공급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서울 내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앞서 ‘9·7 공급대책’의 시장안정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주택정책 전문가인 김 차관이 서울시의 협조를 이끌어 내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주택 공급과 더불어 ‘10·15 대책의 부작용’ 등을 보완하는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노원·도봉·강북·금천구 등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은 지역까지 ‘3중 규제’로 묶은 정책이 과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어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눈 앞에서 지켜본 김 차관이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규제 완화책을 준비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한편, 이 차관과 더불어 주택공급의 실행을 담당할 LH 수장 임명에도 속도가 붙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에 GH 사장을 맡는 등 깊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이 취임할 경우 이 차관과 더불어 주택공급라인이 ‘민관 투톱’으로 꾸려지게 된다. LH 관계자는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서류 접수가 완료됐다”라며 “서류 심사, 면접, 인사 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해 최종 임명되는 시점은 내년 초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
"당첨되면 10억 차익"…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무순위 청약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30 17:45:46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면적 84㎡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2월 1∼2일 청량리역롯데캐슬스카이L65 전용 84㎡A형 2가구와 전용 84㎡D형 1가구가 계약취소 물량으로 재공급된다. 분양가는 전용 84㎡A형이 10억 4120만 원, 전용 84㎡D형이 10억 5640만 원이다. 당첨자는 12월 15∼22일 계약금 10%, 내년 1월 12일에 중도금 60%를 납부해야 한다. 잔금 30%는 2월 9일이 납부일이다 이 단지 전용 84㎡형이 최고 19억 5000만 원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10억 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 청약통장에 가입돼있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어 ‘로또 청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몸집 불리는 코오롱…계열사 잇단 합병
산업 기업 2025.11.30 16:29:09코오롱(002020)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잇따라 중견 업체들을 합병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흩어져 있던 건설·레저 부문과 첨단 소재 분야 기업들을 합쳐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자회사인 엠오디(MOD)와 코오롱LSI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회사는 올 7월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피합병 법인인 MOD는 경주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CC) 등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를 운영해온 기업이다. 코오롱LSI는 코오롱호텔과 씨클라우드호텔 등 숙박업과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료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MOD와 코오롱LSI를 흡수해 기존 건설·상사 부문에 레저·부동산 운영 사업을 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개발·시공·운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부동산·환경·에너지·레저 등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자재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몸집 불리기에 동참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1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코오롱ENP(138490)와 합병을 결의했다. 코오롱ENP는 폴리아세탈(POM)·컴파운드 등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합병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4월이다. 이번 합병은 소재·부품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1월 코오롱글로텍을 합병해 자동차 시트와 내장재 사업을 내재화한 바 있다. 여기에 코오롱ENP의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더해 자동차 소재부터 의료기기 산업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양 사는 연구개발(R&D) 조직 통합을 통해 첨단 복합 소재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조직 통합에 따른 인원 축소 및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수익성 제고 효과도 기대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끌에 소비 0.4%P↓…금리 뛰면 직격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6:27:43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가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가운데 내년부터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를 선언한 상황에서 고환율의 영향으로 물가마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0년간(2014~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3.8%포인트 급등해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세 국가의 공통점은 이 기간 부동산 시장이 팽창하면서 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대출이 소비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쏠림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한국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3%포인트 뒷걸음쳐 가계부채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국가 중 유일하게 소비가 줄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6%포인트 넘게 늘어난 중국보다 오히려 씀씀이가 더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집을 팔아 시세차익이 나도 소비에 쓰는 대신 상급지 주택으로 재투자하는 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 위축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때 민간소비는 고작 0.02% 증가하는 데 그쳐 주요국(0.03~0.23%) 대비 부(富)의 효과가 낮았다. 무주택자나 청년층 유주택자는 집값이 오를 때마다 오히려 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환율과 통화정책 변화 조짐도 민간소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고착화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3~6개월 뒤에 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를 0.04%포인트 끌어올린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도 있다. 더 큰 충격은 채권시장에서 감지되는 금리 공포로 인한 소비 위축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값 상승에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재점화되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오히려 내년에는 금리 동결을 넘어 고환율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은의 11월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기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라는 문구가 “추가 인하할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민간소비 부진이 단순한 부동산 가계부채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 복합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계부채라는 만성질환에다 고환율·저성장 쇼크가 겹친 위중한 상태라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0년 동안 명목이든 실질이든 GDP가 늘어나면 통상 소비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안 늘어난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도 줄어든 게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
中 제조업 8개월 연속 ‘위축’…건설·내수 침체에 서비스업 악화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6:14:52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49.2), 블룸버그통신(49.3)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49.0)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 효과로 지난달 50.1(0.1 상승)의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위축 단계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비제조업 PMI가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비제조업의 부진은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로 인한 서비스업 악화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올해 6월 52.8에서 11월 49.6으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 역시 그동안 50선을 간신히 지켜왔으나 이달 들어 49.5로 하락했다. 훠리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연휴 효과가 사라지는 등 요인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PMI가 0.7 하락했고, 부동산과 주민서비스업 등의 기업활동지수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며 시장 활력도가 약했다”며 “서비스업의 활동전망지수는 55.9로 전월 대비 0.2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구간에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 발전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지표에 대해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에도 중국 경제가 처한 구조적 어려움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수출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년 경기 부양책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 목표는 대체로 달성이 가능해 보이므로, 정부가 주요 정책 지원을 내년 1분기까지 미루는 방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맥쿼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트럼프의 관세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 당국은 대응 수단을 아껴둘 여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GDP 성장 목표에 맞춰 경기부양 강도를 미세 조정해 목표 달성과 과도한 초과를 모두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캘린더] '의왕시청역SK뷰아이파크' 등 14개 단지서 1만여가구 분양
부동산 분양 2025.11.30 15:14:5412월 첫째 주에는 전국 14개 단지에서 총 1만 721가구(일반분양 7799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2일 ‘의왕시청역 SK뷰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경기 의왕시 고천동 265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11개 동, 19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95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앞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의 의왕시청역이 2029년 개통할 예정이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영동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 환경이 우수하며 각종 행정기관·편의시설도 가깝다. 12월 3일엔 GS건설이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짓는 ‘안양자이 헤리티온’의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상록지구를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9층, 17개 동, 171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639가구(전용면적 49~101㎡)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명학역 역세권이며 10·15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12월 첫째 주에 개관하는 견본주택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한내들센트럴리버’, 경기 이천시 증포동 ‘이천증포5지구칸타빌에듀파크’, 전북 순창군 순창읍 ‘대상웰라움순창’ 등 세 곳이다. -
가계빚이 부른 돈맥경화…한국만 민간소비 역주행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30 15:03:50최근 10년 동안 가계빚이 10% 넘게 늘었는데도 민간소비가 오히려 줄어든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가계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 원리금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2012년 수준으로 관리됐다면 민간소비가 5%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4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13.8%포인트 늘어나 중국·홍콩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채비율이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국가 중 민간소비 비중이 오히려 감소(-1.3%포인트)한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우리나라처럼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민간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오히려 민간소비를 짓눌렀다. 한은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가계부채가 2013년부터 민간소비를 매년 0.40~0.44%포인트씩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2012년에 머물렀다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실제로 나타난 것보다 4.9~5.4%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위축이 나타난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상승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목됐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DSR 비율은 1.4%포인트 늘어 노르웨이(5.9%포인트)에 이어 세계 2위를 나타냈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여보, 살림 팍팍한데 평수 줄여 이사 갈까?"…이런 말 안 통하는 '서울 아파트값'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1.30 12:06:16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형(전용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더 큰 면적인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을 꾸준히 앞서며 격차가 최근 2억 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억 47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중대형 평균은 20억 407만 원으로 중형이 중대형을 약 2억 원 웃돌았다. KB부동산이 전용면적 기준을 개편한 2022년 11월 이후 이 같은 역전 현상은 단 한 차례도 뒤집히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해부터 격차가 더 벌어져 지난 10월부터는 2억 원대 차이가 고착됐다. 이같은 현상은 수요 구조 변화가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과거 중대형 선호를 이끌었던 대가족 비중이 급감한 반면 결혼 후에도 2~3인 가구로 머무르는 흐름이 일반화하면서 비싼 중대형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가 발코니 확장, 드레스룸, 팬트리 등으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중형만으로도 실사용 면적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11월 기준 강북 14개구는 중대형 평균이 14억 246만 원으로 중형(12억 9725만 원)보다 여전히 높다. 그러나 강남 11개구에서는 중형이 26억 2906만 원으로 중대형(24억 2905만 원)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가격 상승폭이 큰 강남에서 대출 부담이 크게 작용해 수요가 중형으로 더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는 평균 36억 2830만 원으로 중형·중대형과는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수요층이 유지되면서 중형·중대형 간 가격 역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흐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형 면적은 원래 고액 자산가들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여서 큰 영향이 없다"며 "중대형의 경우 서울 집값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겹쳐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실속이 있는 중형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고환율, 서학개미 때문?…정작 국민연금이 더 샀다[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30 10:26:30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외 주식 투자를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들까지 달러 보유를 크게 늘리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복합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매수가 고환율의 주범처럼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 수급을 보면 개인·정부·기업의 달러 수요가 동시에 증가한 ‘3중 요인’이 겹친 셈이다. 3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는 245억 1400만 달러(약 36조 원)로 지난해 동기 127억 8500만 달러(약 19조 원) 대비 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통상 개인으로 분류되는 ‘비금융 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95억 61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166억 2500만 달러(약 24조 원)로 74% 늘었다. 단순 금액만 놓고 봐도 국민연금이 개인보다 훨씬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내국인 전체 해외 투자에서 국민연금 비중은 34%, 개인은 23%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국민연금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두 달 동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독 가팔랐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개월 동안 123억 3700만 달러(약 18조 원)를 순매수했다. 단순 합산 시 올해 개인 해외 투자 규모는 289억 6200만 달러(약 43조 원)로 지난해의 3배 수준이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투자 자금이 국내 부동산에서 해외 주식으로 이동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달러 예금 보유 확대까지 겹치며 달러 수요는 한층 더 구조적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2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37억 4400만 달러(약 79조 원)로 지난달 말 443억 2500만 달러(약 65조 원) 대비 21% 급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는 구조여서 보통 환율이 오르면 차익 실현으로 잔액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환율 급등기에 달러를 더 사들인 것은 대미 투자 확대, 지정학·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외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단기 환차익보다 외화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달러 예금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27일 기준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2억 5300만 달러(약 18조 원)로 8월 이후 4개월 연속 늘었다. 5대 은행 중 한 곳에서는 개인 달러 예금이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서며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개인·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전체 달러 예금 잔액도 같은 날 기준 670억 1000만 달러(약 99조 원)로 한 달 만에 18% 급증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 기업들의 달러 비축까지 맞물리며 달러 수요가 전반적으로 커진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8∼9월 1400원 아래에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추석 이후 급등해 이달 24일 장중 1477.3원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과 이달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각각 1.95%, 2.30%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수요 증가만으로 환율 급등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엔화·원화가 동시에 큰 폭으로 절하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대미 투자 협상과 관련된 자금 유출 우려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핵심 배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환율 변동 대응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고령화·혁신기업 부재·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인이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흐름이 고착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과 산업 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1분에 1명 가입…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140만 돌파
경제·금융 은행 2025.11.30 09:42:00카카오뱅크(323410)는 개인 사업자 뱅킹 고객이 출시 3년 만에 140만 명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서비스 출시 이후 평균 1분에 1명씩 신규 사업자가 카카오뱅크를 찾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개인 사업자 신용 대출을 출시한 후 보증서 대출, 부동산담보 대출로 상품을 확장해 현재까지 누적 4조 2000억 원을 공급했다. 대출 고객 중 70%는 2040 젊은 사장님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8%), 서비스업(23.8%) 고객이 가장 많았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고른 이용률을 보였다. 또 고객 3명 중 2명은 중·저신용자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업종과 매출을 반영한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중저신용 사장님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 8000억 원으로 1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 사업자 보증서 대출은 카카오뱅크가 보증료 일부를 지원하면서 올해만 잔액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옮길 수 있는 ‘사장님 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놓친 환급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종합소득세 환급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사업자 인증서’를 활용해 전자세금계산서 조회 및 발행이 가능하도록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대출 편의성을 높이고 사업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채용형 인턴에 “자만추 하느냐” 성희롱 한 부장… 법원 “해고 정당”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09:00:00채용형 인턴에게 ‘자만추(자고 만남 추구)’라는 성적 발언과 반복적인 신체접촉을 한 공공기관 부장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강재원)는 한국부동산원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지난 9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23년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급 직원 B 씨와 C씨에게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 처분을 받았다. B씨는 채용형 인턴으로, A씨는 B씨의 멘토이자 정규직 전환 평가를 담당하고 있었다. C씨는 A씨가 소속된 부서의 대리였다. A씨는 B씨에게 “너 자고 만남 추구해?”라는 발언을 하고, 반복적으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C씨에게는 “결혼은 했지만 연애를 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하거나, 숙박을 함께 하자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해고에 불복한 A씨는 한국부동산원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었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도 구제신청을 했지만 역시 기각됐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해 5월 B씨에 대한 ‘자만추’ 발언과 C씨에 대한 연애 관련 발언만 징계사유로 인정한 뒤, 해당 사유만으로는 해고가 과도하다고 판단해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부동산원은 “해고는 정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부동산원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조사보고서상 징계사유 전체가 해고 사유로 인정되며, 새로 추가된 징계사유도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 B 씨와 C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았고, 성희롱 및 괴롭힘 행위가 상당 기간 지속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재판부는 “B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피해를 입었고, 근로관계상 취약한 지위에 있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사유의 위법성과 불법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직장 내 성희롱이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괴롭힘은 근로자의 기본권 실현의 공간에서 오히려 피해자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위사실이 객관적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경우,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
'생존 걸었다'…네이버·두나무, 회사 합치는 이유는?
산업 IT 2025.11.30 08:00:00네이버와 두나무는 합병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양사의 창업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각 사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결제·투자·커머스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시스템과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금융과 플랫폼 모델을 마련한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AI 에이전트 구동의 필수적인 결제 인프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진정한 소버린 AI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거래 가능한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기는 ‘자산의 토큰화’ 분야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른바 ‘두나버스(DUNAVER(035420)se·양사 사명과 universe 조합)’의 시작이다. 이 의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꿈과 사명감 때문에 어렵지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했다”며 “거대한 흐름이 생기는 상황에서 살아남고 의미 있는 경쟁을 하기 위해 웹3에 가장 좋은 기술과 이해력을 갖고 있는 회사랑 힘을 합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세대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 구축 네이버와 두나무는 차세대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페이팔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텔라에 출시하면서 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전 국민을 이용자로 확보한 네이버 생태계를 활용하면 스테이블코인 활용처 확보도 수월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상장, 유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벌이며 수수료 수익이나 준비금 운용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규제와 관련해서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소버린 AI의 실질적 기반 네이버와 두나무가 AI 에이전트 구동의 필수적인 결제 인프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AI 주권’의 실질적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며 AI 주권 범위를 금융 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커머스 특화 AI 에이전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결제망을 확보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미국 포시마크나 일본 소다,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연동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패권 전쟁을 벌이는 구글은 이미 AI 에이전트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프로토콜 AP2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해 코인베이스·이더리움재단 등과 힘을 합친 바 있다. 코인베이스와 클라우드플레어도 올해 9월 AI 기반 자동 결제 표준인 x402 프로토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x402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송 회장은 “블록체인은 AI와 결합하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의 시장 선점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 대표도 “디지털자산은 '머신 투 머신(Machine to machine)' 결제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결제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 토큰화 속도 네이버와 두나무는 거래 가능한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기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자산의 토큰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투자사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넥시스를 통해 대체 자산 관리 회사 아폴로 등과 자산 토큰화 사업에 진출했으며 결제 및 송금 핀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부동산 데이터나 최근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비상장주식 정보를 토큰화해 업비트와 연동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과거 투자 문턱이 높았던 자산이 일반 이용자에게 열려 네이버 투자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네이버의 웹툰이나 클립·블로그 등 이용자 기반 콘텐츠도 토큰화할 수 있다. 송 회장은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들이 채권을 토큰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블랙록이 발행한 토큰화 펀드 ‘비들’은 자산 가치가 3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와 웹3 자체를 제외한 부분은 두나무가 좀 더 따라잡아야 하기에 네이버파이낸셜과 힘을 합치게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 총력…중동·동남아·북미·유럽 확장 전망 네이버와 두나무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 가능성이 크다. 이 의장은 사우디를 방문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연계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디지털 경제 전환 핵심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거점이 있는 일본이나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가능성도 높다. 커머스 계열사 포시마크와 왈라팝의 소재지를 교두보로 삼아 북미나 유럽 확장 가능성도 있다. 이 의장은 “글로벌에 대한 꿈과 사명이 네이버의 가장 큰 바탕”이라며 “앞으로 모든 서비스에서 웹3와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며 “(가상자산) 거래를 제외하고는 스테이블코인, 체인, 채권 토큰화 등 기반 환경을 따라잡아야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빅플레이어가 시장을 잠식하기 전 빠르게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 간 역량으로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산업 간 공동 역량으로 '팀 코리아'를 구축해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계 조성에 5년간 10조 원 이상 투자 네이버와 두나무는 기업결합 후 5년간 최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AI·블록체인·웹3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최 대표는 “AI와 웹3의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우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해내는 게 인재이기 때문에 인재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10조 원은 거의 최소한의 규모”라며 “두나무와 네이버는 생태계가 굳건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성격의 플랫폼 회사인 만큼 생태계에 대한 과감한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 상장 전망…"주주가치 제고 우선 추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국 나스닥 상장도 점쳐진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들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미 세계 4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했지만, 국내 규제 한계로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만약)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설에 대해서 “검토할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이버 보안 강화 없이 양측의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445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거론되고 있다. 라자루스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주도한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 조직이다. -
"가만히 앉아서 10억 번다"…관심 폭발한 '줍줍' 아파트는 어디?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1.29 21:18:17서울 동대문구에서 10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다음달 초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계약취소분 공급 물량은 전용 84㎡ 3가구다. 84A 타입 2가구, 84D타입 1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각각 10억 4120만 원, 10억 5640만 원이다. 당첨자는 먼저 계약금 10%를 내고, 중도금 60%는 내년 1월 12일 내야 한다. 나머지 잔금 30%는 2월 9일 납부하면 된다. 이번 물량은 청약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서 나온 계약 취소 물량이다. 청약에 당첨되면 단순 계산으로 1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지난달 같은 평형 매물이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한 계산이다. 이미 입주한 단지인 만큼, 전매제한 조건은 없다. 실거주 의무도 피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상업지역에 있는 주상복합 단지로 전용 84㎡는 대지지분이 15㎡를 넘지 않아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주거지역은 대지지분 6㎡ 이하, 상업지역은 15㎡ 이하일 경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재당첨 제한기간은 10년이 적용된다. 무순위 청약 접수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다. 당첨자는 같은 달 5일 발표한다. 서울 거주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도 관계 없다. -
"우리 부자들끼리 결혼합시다"…30억 찍은 아파트 결정사, 벌써 200명 몰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29 16:03:29평당 매매가 1억을 돌파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 단지 내 상가에 아파트 이름을 딴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원베일리 노빌리티’에 이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명칭을 빌려 출범한 두 번째 결혼정보회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헬리오시티 상가 내에는 아파트 이름을 딴 결혼 정보 회사가 생겼다. 이 결혼정보업체는 정식으로 허가 등록을 받고 단지 내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정식으로 회원을 받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인근 단지 입주민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 대단지로 입주 당시 전국을 통틀어 최대 규모 아파트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강남 3구’ 입지면서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을 끼고 있어 올해 10월 국민평형인 84㎡(34평)가 30억3500만원에 거래될 만큼 고가 아파트기도 하다. 헬리오시티처럼 최근 서울 핵심 아파트에서 같은 입주민 자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자 하는 모임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평당 매매가 2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미혼 남녀 입주민 간 만남을 주선하는 소모임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원베일리 노빌리티'란 이름의 결혼 정보 회사를 설립했다. '원베일리노빌리티'의 전신 격인 '원결회'는 아파트 주민들이 결혼 상대 찾기를 목적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만든 모임이다. '원결회'의 존재가 처음 외부에 알려졌을 땐 비판도 많았다.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 가능’이라는 조건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초기엔 미혼 자녀를 둔 원베일리 소유주 또는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었다. 모임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근 아파트 입주민까지 참여해 가입자의 자녀들이 실제 만나는 정기 모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동안 가입신청을 원베일리 입주민만 받는다는 오해가 있었다”며 “첫번째는 (원베일리) 입주민, 소유주 지인추천희망자가 대상이고, 두 번째는 서초·강남·반포지역에서 원결회 가입을 희망하는 분은 간단하게 검증한 후 가입신청서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서초·강남·반포 거주자가 아닌 이도 일단 신청서를 받은 후 심사하겠다고 했다. 원결회를 통해 지금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