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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미중 무역협상 이르면 내주 서명 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22:06:45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포함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마무리됐으며 다음주에 서명이 가능하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정상회담 개최 이후 방송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협상 내용이 어젯밤 마무리됐다”며 “이르면 다음주에 양측이 서명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5~26일 정상회담 준비 차원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미국은 ‘블랙리스트’ 중국 기업의 자회사를 통한 민감기술 확보를 차단하는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고, 중국도 희토류·설비·기술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내년 1월까지 미국산 대두 1200만 톤을 수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3년 매년 2500만 톤을 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해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틱톡 협정을 마무리했다”며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
“中·日 31일 첫 정상회담…관계 발전 및 수산물 수입 등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22:00:3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보수적 성향에 경계심을 보이는 가운데 양국이 공동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의 추진 방안을 확인할 수 있을지가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선박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와 일본산 소고기의 대중(對中) 수출 조기 정상화 여부도 주요 논의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李·다카이치 "미래지향적 관계 유익" 加와는 '군사 기밀동맹'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30 20:31:47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한·캐나다, 한·호주 정상회담 등 6차례의 정상 간 회동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및 방산 분야의 굵직한 파트너십이 구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41분간 회담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취임한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이다. 상견례인 만큼 이날 회담에서는 셔틀외교 복원 등 이 대통령이 제시한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라는 큰 틀을 재확인하는 대화가 오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셔틀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우리가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고 하면서 도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곧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중 다카이치 총리에게 “문제는 문제대로 풀고, 과제는 과제대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자 회담 목적의 방한이 아닌 다자 행사 계기의 회담인 데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직후인 만큼 깊은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셔틀외교 복원 등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논의했던 부분을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우익 성향을 우려했지만, 총리 취임 후로는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그는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왔지만 17∼19일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 기간에는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 간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수립하고 양국 간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 캐나다가 인도태평양에서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파트너십에는 정기적인 실무·고위급 회의 개최와 합동작전 및 훈련 참여 확대, 양국 간 국방 분야 상호 운용성 개선과 정보 협력 강화 외에도 특히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동 합의가 담겼다. 우리나라와 캐나다 방산 기업들이 기술이전, 지식 공유와 현지 제조 등을 통해 공동 개발·생산·유지 관련 협력을 모색하고 방산 무역 장벽 완화, 국방 분야 공급망 안보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캐나다가 발주한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입찰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최종 후보군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청신호로 해석된다. 양국은 또 지난해부터 안보 파트너십 강화의 일환으로 논의해온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 국방 조달,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는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외교적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한·호주, 한·뉴질랜드, 한·태국, 한·베트남 정상회담도 잇따라 소화했다. 호주와는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뉴질랜드와는 양국 관계를 2006년 수립한 ‘21세기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특히 전략·안보, 번영·혁신, 사람·지구의 3개 축으로 나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정상은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공동성명 도출을 목표로 논의할 예정이다. 21개 APEC 회원국의 국가원수 또는 정부 수반이 대거 참석한다. -
젠슨황, 네이버 이해진도 만난다…1년 반 공 들인 AI협력 결실 눈앞
산업 IT 2025.10.30 20:13:35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재자동차그룹 회장에 이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도 만난다. 1년 이상 이어진 이 의장의 소버린AI 구축 협력 요청에 황 CEO가 응답하며 한국에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 앞서 이 의장을 비롯한 기업 총수 및 임원들과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 의장과 함께 이 회장과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AI칩을 공급할 국내 주요 기업의 수장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번 방한과 연설에서 네이버와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황 CEO 역시 앞서 28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한국 국민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엔비디아의 입장에서 미·중 무역 갈등으로 확장이 어려워진 중국 시장을 보완해 한국이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이 의장은 올 5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가 열리고 있는 대만을 방문해 황 CEO와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장은 3월 이사회에 공식 복귀한 이후 첫 해외 행보로 황 CEO와의 만남을 택했다. 그만큼 네이버가 소버린 인공지능(AI)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다. 그에 앞서 이 의장은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이후 대외적으로 공개된 만남만 세번째다. 이와 별도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올 3월 엔비디아가 주최한 ‘GTC 2025’ 행사에 참여해 소버린 AI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황 CEO와 이 의장의 만남은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네이버의 노력에 대해 엔비디아 측이 화답하는 모양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황 CEO가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삼는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엄청난 파괴력, 정말 하기 싫었다”…트럼프가 33년 만에 지시한 ‘이것’ 뭐길래
국제 인물·화제 2025.10.30 18:54: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러시아와 중국의 핵위협을 언급하며 핵실험을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전쟁부에 우리의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것(핵실험)을 하기 정말 싫었다”면서도 “러시아가 2위이며 중국은 한참 뒤처진 3위이지만 5년 안에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나의 첫 번째 임기 동안 기존 핵무기의 완전한 개량과 현대화를 포함해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지시에 대해 미국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그것은 실제 핵폭발 실험보다는 미사일 또는 해저 핵전력의 위력을 과시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만약 미국이 실제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이는 1992년 9월 네바다주에서 마지막 실험을 실시한 이후 33년 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데릴 킴벌 미국군축협회(ACA) 사무총장은 “미국이 핵폭발 실험을 재개해야 할 기술적, 군사적, 정치적 이유는 전혀 없다”며 “핵실험을 감독하는 연방 기관인 국가핵안보국(NNSA)은 즉각적인 실험 재개가 불가능하며 네바다의 기존 실험장에서 지하 핵실험을 다시 시작하려면 최소 36개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영국에도 안 준 극비 기술인데"…트럼프, 한국 핵잠수함 승인에 외신 '술렁'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8:54: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자 주요 외신들은 "영국에도 주지 않던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파급력을 주목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 핵잠수함 기술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민감하고 철저히 보호해온 기술”이라며 “미국은 해당 기술을 극비로 유지해왔고, 가까운 동맹인 영국·호주와 체결한 핵잠수함 협정에서도 직접적인 기술 이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이번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점을 짚었다. 핵잠수함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중대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 체계인데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둔 결정일 수 있다고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자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한국은 핵잠수함을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며, 미국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배경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에서도 보유국이 한정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해 국민 안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며 국방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대중 포위망에 가담하는 ‘한미동맹 현대화’를 새로운 명목으로 삼아 미국의 승인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또 “이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해역에 핵잠수함이 배치될 경우 미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후 진행된 확대 오찬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핵잠수함 능력 확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핵잠수함 관련 발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깜짝 '치맥 회담'…장소는 삼성동 '이 치킨집'?
산업 기업 2025.10.30 18:43:1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역 인근 치킨집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택한 비공식 회동 장소는 바로 ‘깐부치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황 CEO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늦은 오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의 깐부치킨에서 황 CEO와 만날 예정이다. ‘깐부’는 친한 친구나 동료, 혹은 짝꿍을 뜻하는 한국어 은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수많은 치킨 브랜드 가운데 엔비디아 측이 ‘깐부치킨’을 회동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런 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해외 출장길마다 현지 음식점을 찾아가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이 회장, 정 회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목 자리가 아니라, 한·미 양국의 반도체와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세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의미 있는 회동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샘플을 엔비디아에 전달하며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고, 현대차그룹도 지난 1월 엔비디아와 로봇·자율주행·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치맥 회동’ 다음 날인 31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한 뒤 서울로 복귀해 회동에 나선다. 이어 31일 오전 다시 경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만찬 이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브랜드 ‘지포스(GeForce)’의 한국 진출 25주년을 기념해 코엑스에서 열리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할 계획이다. 같은 날 경주에서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
다자간 협력 강조한 장인화 회장…"공동의 번영 모색하는 과정"
산업 기업 2025.10.30 18:38:00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속 가능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는 다자간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동안 철광석 공급망 혈맹을 맺은 호주의 중요성을 강조한 장 회장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포항제철소에 초대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장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 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하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 고리를 회복하기 위한 ‘공급망 협력’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 관계를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1971년 처음 호주 철광석을 공급받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원료의 70%를 호주에 의존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장 회장은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청정수소를 사용해 탄소 저감 철강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2차전지 원료 분야에서도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공급 받아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는데 화석연료 중심의 협력이 2차전지 원료 분야로 이어지며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호주와의 단단한 협업 체제가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다자간 공급망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와의 양자 간 공급망 협력은 일본과 중국 등 아태 지역 내 다양한 다자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자간 공급망 협력은 아태 지역의 주요 경제 주체들이 공동의 번영과 지속 가능한 미래 공급망 건설을 위해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를 방문해 호주 철광석과 연료탄이 실제 활용되는 현장을 살펴보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보유국으로 핵심 광물 투자를 통해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라며 “호주의 풍부한 자원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호주 국적의 글로벌 원료 기업인 BHP와 탄소 감축 제철 공정인 하이렉스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HP는 하이렉스 시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 원료와 기술 노하우를 제공한다. -
"트럼프는 5성 힐튼, 시진핑은 4성 코오롱?"…VVIP 경주 숙소 어디
사회 사회일반 2025.10.30 18:07:22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숙소가 공개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30일 출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3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경주 코오롱호텔로 이동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달 1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에 머물며,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내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이 머무는 코오롱호텔은 1978년 개관해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성곽 형태의 외관과 대궐 같은 구조가 특징으로, 중탄산나트륨 사우나와 야외 정원, 골프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불국사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조용한 입지와 탁 트인 조망을 동시에 갖춘 곳이다. 전통적인 서비스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등급은 4성급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힐튼호텔은 국내 10번째 5성급 호텔로 객실에서 보문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6개 레스토랑과 야외 수영장, 대형 실내 수영장, 스쿼시 코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경주의 대표 고급 호텔이다. 시 주석이 5성급 호텔 대신 코오롱호텔을 선택한 배경에는 외교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은 통상 각국 사절단이 자체적으로 숙소를 정한다. 이밖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일대 12개 5성급 호텔들은 전 세계 정상과 기업인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챙긴 ‘바다 위 호텔’ 크루즈 2척도 눈길을 끈다. 앞서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행사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1700여 명의 기업인들이 모인다”며 “숙소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경주뿐 아니라 포항에서도 크루즈 호텔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PEC CEO 서밋’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850개 객실을 갖춘 ‘피아노랜드’호와 250개 객실의 ‘이스턴비너스’호를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시켜 글로벌 기업인들의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두 선박 모두 5성급 호텔 수준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컨퍼런스룸·연회장·헬스장·스파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대한상의는 크루즈가 정박한 영일만항에서 경주 APEC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참가자들의 이동 편의를 돕고 있다. -
‘1등 자신감’…中, 전기차 15년만에 ‘전략산업’서 제외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8:02:19중국이 전기차(EV) 산업을 15년 만에 ‘전략산업’ 목록에서 제외했다. 세계 1위 자리를 굳힌 만큼 인공지능(AI) 등 다른 기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전기차 산업을 시장 논리에 맡겨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는 중국공산당이 전날 공개한 제15차 5개년규획(계획) 건의문의 주요 전략산업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전기차를 전략산업에서 제외한 것은 2010년 발표한 제12차 5개년계획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이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선두 지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8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43.2%에 달한다. 1등 비야디(BYD)의 점유율은 19.9%로 테슬라(7.7%)의 세 배에 육박한다. 댄 왕 유라시아그룹 중국 담당 이사는 “중국은 이미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우위를 점하고 있어 더 이상 이를 우선시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09~2023년 전기차 산업에 투입한 보조금 규모는 2310억 달러(약 320조 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업체들은 500여 개(2020년 기준)나 난립하며 내수 소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생산과잉이 빚어졌다. 올 들어 169개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이 중 93개의 시장점유율이 0.1%에도 못 미친다. 투신취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신에너지차에 대한 관심을 줄이지 않으면 과잉공급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시장에 맡기는 대신 다른 신산업에 지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맞서 자립이 시급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가 대표적이다. 양자기술, 생물제조업, 수소·핵융합 에너지 등도 차기 5개년계획에서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제시됐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BYD 등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퇴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이동슈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는 전기차 업체들에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저품질 차량의 생산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중 휴전하자마자…G7 '핵심광물 동맹' 中희토류 통제 대응
국제 국제일반 2025.10.30 18:00:30미중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주요7개국(G7)이 ‘핵심 광물 생산 동맹’을 출범시켜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3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에너지장관회의를 마친 뒤 핵심 광물 동맹 협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급계약을 포함한 이번 동맹 협정은 중국이 과잉 공급 또는 수출통제 등으로 핵심 광물 시장을 독점·조작하는 것을 해결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협정에는 구매자가 핵심 광물 광산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고정 가격에 구매하도록 약속하는 오프테이크(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핵심 광물의 가격 하한선 및 비축 계약과 관련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정은 6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광물 공급망 보호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G7 정상들은 핵심 광물 공급을 보호하고 자국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에 잠정 합의했다. 핵심 광물 부족을 예측하고 고의적인 시장 혼란에 대한 대응을 조정하며 채굴과 가공·생산·재활용을 다각화한다는 내용 등도 당시 합의에 포함됐다. 희토류는 전투기·반도체·자동차 등 다양한 군수·민간 용품을 만드는 데 필수지만 중국의 매장량이 많은 데다 저비용·환경친화적인 채굴과 정제가 어려워 사실상 중국이 가공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자국 산업이 타격을 입자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통제 밖에서 핵심 광물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희토류 생산을 늘리기 위해 광산 프로젝트와 가공·처리 공장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한국·호주의 장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도 의제로 다뤄진다. -
틱톡·반도체 등 불씨 여전…외신 "언제든 전면전 치달을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7:59: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4개월 만에 만나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지만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희토류 공급 재개, 추가 관세 인하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이번 회담 최대 의제로 꼽혔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틱톡 인수 문제 등은 제대로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양측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인 휴전을 택했을 뿐 언제든지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는 대가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일부 주요 문제(top issues)에서는 두 정상이 여전히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의제가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최첨단 AI 칩 ‘블랙웰’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가 중국과 논의하고 무엇이 가능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AI 반도체 수출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업인 손에 달려 있다며 책임을 민간에 넘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엔비디아 저성능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가 3개월 만에 풀었지만 중국이 보안 문제를 제기하면서 H20 수입을 차단한 상태다.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매각을 압박해온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 발표도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주말 고위급 협상을 마친 뒤 세부 방안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날 브리핑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만남이 종전을 위한 회담이었다기보다는 파국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확전이 거듭될수록 서로 타격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첨단 기술, 희토류 공급망,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는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더아시아그룹의 한선린 중국 담당 이사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만남은 전략적인 타결보다는 전술적인 일시 정지에 더 가깝다”며 “일시적인 휴전이 통제 불능의 무역전쟁보다는 낫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도 후속 논의에 무게를 두면서 불안한 휴전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양측이 가능한 한 빨리 후속 작업을 다듬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합의를 이행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 시총, 사상 첫 5조弗 돌파..독일 GDP도 넘어섰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7:58:4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10조 원)를 돌파하며 세계 최초 ‘5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규모가 불과 석 달 만에 1조 달러 증가한 것으로, 이는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규모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2.99% 상승한 207.04달러에 마감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덕분에 시총도 5조 311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는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4조 254억 달러)보다도 1조 달러 이상 많다. 전 세계 증시에서 시총 5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엔비디아가 역사상 처음이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7월 4조 달러의 벽을 넘어선 지 석 달 만에 1조 달러 이상 늘었으며 2022년 챗GPT가 출시된 후 엔비디아 주가는 12배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57%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17.5%) 중 약 20%가 엔비디아의 강세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총은 미국·중국에 이어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독일을 넘어서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의 명목 GDP가 5조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는 네덜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폴란드 증시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시총 5조 달러 돌파는 기술 산업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선언”이라며 “AI 산업의 규모를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주식은 여전히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개발자행사(GTC)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해 새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되며 에너지부 산하의 아르곤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된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되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핀란드의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의 6세대(6G) 기지국에 자사 칩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우버와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인텔에 50억 달러 투자, 팰런티어·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과의 AI 파트너십 확대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은 “5조 달러는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총합보다 크며 유럽의 주요 주가지수인 ‘스톡스600’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는 AI 혁신의 심장부에 있다”며 “AI 시대의 ‘산업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에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80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90% 이상이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을 낸 상태다. 포트피트캐피털그룹의 댄 아이 최고투자책임자는 “AI에 베팅하는 모든 것이 결실을 본다면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겠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엔비디아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주가에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
트럼프 "10점 만점에 12점" 시진핑 "中 발전 MAGA와 함께"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7:58:39미국과 중국이 구체적인 합의 성과물을 도출하며 일시 휴전을 이뤄낸 것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갈 경우 결국 서로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길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실제 미중이 합의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대두 및 농산물 수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미국산 대두의 큰손이었던 중국은 올 들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농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며 관세 수입으로 농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대규모 수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희토류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미국 자동차, 방산 업체 등의 생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9일 중국이 극소량의 자국산 희토류 등을 사용한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한 것이라도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12월부터 시행)하자 미국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이 시행을 1년 유예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으로서는 희토류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 중국 역시 3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연간 목표치 5% 내외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으로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중국에는 반길 만한 사안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에서 건조됐거나 중국이 소유한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해 중국 역시 미국이 관련 조치를 중단하면 중국도 대응 조치를 1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주요 걸림돌이 그리 많지 않아 곧 체결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또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말한 내용 대부분을 상당히 포괄적으로 다뤘다”며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10점 만점에 이 회담이 12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흡족해했다. 시 주석도 파국을 피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라며 “국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며 두 경제 대국이 때로는 마찰을 빚는 것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과 부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와 상충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바람·역풍·도전에 직면한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경제·무역은 계속해서 중미 관계의 안정기와 추진력이 돼야 하며, 걸림돌과 충돌 지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도 최첨단 제품인 블랙웰 수출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다른 기업들과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엔비디아의 젠슨(젠슨 황 CEO)과 얘기하겠지만 중국이 엔비디아와 협의해서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블랙웰의 낮은 버전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냐고 확인하는 물음에 “블랙웰은 아니다. 어제 막 나온 블랙웰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동안 백악관과 황 CEO 등은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정책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에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전 정부 때는 AI 반도체 수출을 무조건 차단했지만 그 결과 중국산 AI 칩 수요가 높아져 중국의 AI 칩 자립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최첨단이 아닌 AI 칩을 중국에 적극 공급해 ‘중국이 미국산에 중독되게 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정책 기조였다. 이번 언급도 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이번 합의를 두고 중국은 시간을 벌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 내 대중 매파들이 더 강한 대중 압박 정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관리 모드에 합의함으로써 초강력 대중 매파 정책이 단행되는 것을 막고, 그사이 중국이 기술 굴기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달성하려는 목표는 미국의 압박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전략적 교착 상태’를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中 제재' 필리조선소 콕집어 거론…한미 실무협의 속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30 17:50: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함에 따라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2030년 중반 이후 한국이 미국과 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 핵추진잠수함 보유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30일 핵추진잠수함 보유 추진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의를 진행해 신속하게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원자력추진잠수함(SSN)이다. 연료로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나 미국의 연료 공급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필리조선소가 중국의 제재를 받는 조선소로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당장 할 수 없어 선행 투자가 필요한 점, 의회 승인 등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승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경우에 따라 한미 간 원자력협정 개정 외에 호주가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사례처럼 한미 간에 군사적 목적의 핵연료 사용을 위한 새로운 협정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호주와 달리 우리는 핵추진잠수함을 자체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군 내부적으로도 한국이 독자 설계·건조한 3세대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Ⅱ 장영실급(3600톤급)의 후속 잠수함을 핵 추진 방식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핵 추진 방식이 검토되는 ‘장보고-Ⅲ 배치-Ⅲ’의 건조 시기에 대한 질문에 “착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10여 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하더라도 (건조 완료 시기는) 2030년대 중반 이후로 함정의 크기는 5000톤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우라늄) 농축 정도를 20% 이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핵추진잠수함 도입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해군과 협의해야 하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국형 잠수함 건조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한화오션도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잠수함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구개발 목적의 핵추진잠수함 최적화를 위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고 밝혔다. 핵추진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예비역 해군 대령) 한양대 특임교수는 “우리는 핵추진잠수함 설계·건조 기술력과 원자로 제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남은 과제는 군함 추진용 원자로에 투입될 핵연료의 안정적 확보였는데 이번 합의로 개발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핵추진잠수함에 들어가는 산소발생기 같은 특정 수입 부품에 대한 수입 제한으로 건조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향후 국책사업단을 구성해 국가 총력전으로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국방위에서 “핵추진잠수함 사업은 비닉(비공개) 사업으로 돼 있어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데 한미 대통령에 의해 공식화됐기에 공개 사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단을 국방부가 아닌 총리실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의 군사적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및 억제력 향상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대신해 중국을 견제할 역량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핵추진잠수함이 도입되면 승조원의 체력과 식량 등 보급품만 있으면 무제한 작전이 가능하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핵 잠수함은 보급 없이 먼바다까지 진출할 수 있고 필요시 공해상에서 선박을 활용한 재보급 등 잠수함을 활용하는 작전 유연성의 차원이 달라진다”고 했다. 적의 공격에 대한 보복 능력은 한층 높아진다. 현재 최신형인 장영실함이 10기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있지만 5000톤급 이상 핵추진잠수함에는 훨씬 더 많은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미국의 주력 핵추진잠수함인 버지니아급(7800톤급)은 토마호크 미사일 등 15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장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독자적 개발이 아닌 미국의 통제 하에 기술 지원을 받아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6900톤급)이나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을 함께 건조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에는 현재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시설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상당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 한국 핵추진잠수함 도입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핵추진잠수함을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한 것은 현실성과는 별개로 미국 내부 정치용 발언일 수 있다”며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는 상선을 만들던 곳인 데다 미국 내 반대 여론도 많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영국과 호주에도 안 주던 극비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한국에 공유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핵 비확산 세력은 오랫동안 이 문제에 반대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딥 스테이트’ 정책 관행을 깨뜨려왔다”며 “북한과 중국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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