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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연기 열정…'영원한 현역' 인생무대 떠나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25 18:02:51드라마와 영화·연극 등 다양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영원한 현역’이자 국내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라며 끝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과 혼을 불태우던 그는 최근 건강 악화 소식을 전했고, 회복해 다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끝내 ‘인생이라는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이순재는 2019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어도 배우만은 살아남을 것”이라며 “인간의 심성은 정말 불가사의하고 무한한데 이걸 어떻게 로봇이 표현하겠는가”라고 말하며 시대를 간파한 거장의 통찰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모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응원하던 ‘시대의 어른’이었다. ‘국민 배우’라는 수식이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그의 70년 배우 인생은 한국 대중문화의 격을 높인 역사 그 자체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서울에서 산 고인은 대전고에서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올리고 서울대 철학과에 다니던 1956년 신영균·이낙훈·황은진 등 동기들과 함께 연극반을 재건하는 등 일찍부터 연기에 관심을 보였다. 같은 해 연극 ‘지평선 너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으며 이듬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인 대한방송의 드라마 ‘푸른지평선’으로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초기 TBC 전속 배우로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고 1980년대까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주로 조연으로 활약했다. 전성기도 늦게 찾아왔다. 1991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아버지 역을 맡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65%를 넘기고 중국에도 수출되며 한류 드라마의 시초가 된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에 힘입어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순재는 ‘사극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사모곡’ ‘인목대비’ ‘상노’ ‘풍운’ ‘독립문’ 등 1970~1980년대 사극에 꾸준히 출연했고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고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간 배우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70대 들어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과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서는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으며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예능 ‘꽃보다 할배(2013)’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의욕 넘치는 모습,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빠른 걸음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연극 무대로 돌아와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다. 특히 ‘리어왕’에서는 200분 공연의 방대한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2023년에는 연출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버킷리스트였던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후배 배우들과 함께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까지도 그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마지막 연기 혼을 불태웠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90세에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배우 나이 60세가 넘으면) 전부 공로상을 준다”며 “하지만 60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연기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보관문화훈장,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또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며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동료 선후배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애도와 추모가 이어졌다.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 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오신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주셨다”고 적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최희정 씨와 아들 이종혁, 딸 이정은 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
[여명]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8:01:19미국 실리콘밸리에 엔비디아가 있다면 중국에는 캠브리콘이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대체재로 부상하며 매출이 뛰었고 주가도 치솟았다. 덕분에 자산이 30조 원 넘는 창업자 천톈스(40)의 특이한 이력에 관심이 모아졌다. 14세에 중국과학기술대(USTC) 소년반에 입학했고 25세에 박사과정을 마친 수재다. 중국에서는 천톈스처럼 이공계 수재들이 창업해 성공한 ‘슈퍼 영리치’가 적지 않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그중 하나다. 그 역시 중학교에 조기 입학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최상위 성적으로 졸업했다. 대학 입시(가오카오)에서 우촨시 수석을 차지했고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딥로보틱스(4족 보행 로봇)의 주추궈, 유니트리(휴머노이드 로봇)의 왕싱싱, 브레인코(뇌과학)의 한비청 등도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그 뒤에는 중국의 치밀하고도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인재를 데려오고 자국 내 고급 인재를 키우는 ‘만인계획’을 병행하고 있다. 과학 우수자 선발을 강화한 ‘강기(强基) 전형’을 만들었고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각각 ‘투링반’과 ‘야오반’이라는 최정예 AI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키운 정예 군단이 졸업 후 연구소와 기업, 창업 시장으로 뻗어나가 ‘과학기술 굴기’를 이끌고 있다. 성과가 증명한다. 글로벌 100대 AI 인재를 보면 중국 57명, 미국 20명, 한국은 단 1명이다. 과학기술 인력 풀을 보면 놀랍다. 중국 과학자 엔지니어 숫자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주요 7개국(G7) 전체 숫자와 맞먹고 우리나라(200만 명)와는 비교조차 어렵다. 유니콘 수로 따지면 미국이 758곳으로 1위, 중국이 343곳으로 2위다. 중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을 외치며 첨단기술 분야 창업을 장려해왔다. 여기에다 ‘선배들의 성공 신화’가 창업 열기를 달구며 제2의 천톈스를 꿈꾸게 한다. 이를 두고 ‘완다오차오처(弯道超车)’라는 말이 나온다. ‘굽은 길에서 추월한다’는 뜻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직선보다는 코너를 돌 때 추월하기 유리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산업 관점에서 보면 ‘패러다임 전환기’다. AI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올라타 성공하려는 중국 수재들이 이공계에 진학하고 창업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공계를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에는 물리학과와 기계공학과가, 1990년대 초에는 컴퓨터공학과와 전자공학과가 인기를 누렸다. 경제와 기술은 서로를 떠받치며 성장했고 대한민국은 연평균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했다. 해외로 뻗어가던 기업들은 S급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한 명의 천재가 1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평생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전국구 수재들은 의대로 몰린다. 이들을 나무랄 일도 아니다. 낮은 처우와 보상 등이 고질적인 이공계 기피로 이어졌다. 대기업에 들어가도 언제 잘릴지 불안에 허덕이고 창업은 개인이 온전히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다. 평생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국가 공인 자격증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11명 중 2명이 의대가 아닌 공대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그간 수능 고득점자 열이면 열 의대를 선택했던 터라 신선하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지원자 수가 근래 5년 중 가장 많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머리 좋은 학생들의 선택인 만큼 득실을 따져봤을 것이다. 안정적인 고소득자의 삶을 살지, 리스크는 있지만 ‘굽은 길’에서 추월할지를 말이다. 먼 훗날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 혹여 도전 정신 충만한 수재들이 굽은 길을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지금은 천재 한 명이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리는 시대다. -
정동영 “美승인 기다리는 관료적 자세론 한반도 문제 해결 못해”
정치 정치일반 2025.11.25 18:00:2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미국의 승인과 결재를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한반도 문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와의 첫 만남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자주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경제 미래비전 국제세미나’에서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 첫 출항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북한 금창리 지하 핵시설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국 측에서는 한국 측이 금강산 관광 일정을 연기하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었다. 국내에서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한 이후로 출항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 장관은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있었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이후로 출항 날짜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바로 출항할 것을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을 뜨기 전 ‘38선’을 넘으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자기 중심성’ ‘자기 결정권’을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결단이 금강산 관광 성공을 이끌었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중국과 대만이 갈등 속에서도 “해마다 교류·협력의 질과 양은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며 남북이 단절된 현실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8년 12월 체육회담을 끝으로 현재 7년간 개미 한 마리도 오가지 못하는 완전한 단절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며 “남북 상생, 남북 협력의 시대를 꿈꾸며 2026년에는 한반도 평화 공존, 화해 협력의 신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G7·APEC 이어 G20까지…李 실용외교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
정치 대통령실 2025.11.25 17:58:16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끝으로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7박 10일의 순방 기간 방산·원전·인공지능(AI)·보건·보훈 등 분야에서 12건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용 외교의 영향권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했다. MOU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주와 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집권 6개월 차인 이 대통령의 시장 중심의 실용 외교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원전, 보훈,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이집트에서도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 측면과 아울러 교육·문화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집트는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입국 가운데 점유율 3.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기준)로 8위에 오를 만큼 방산 분야의 ‘큰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순방의 첫 방문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현지 생산, 기술이전, 제3국 공동 수출’ 모델을 제안했다. UAE와 체결한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와 우주·바이오헬스·지식재산 분야 및 원전 등 7건의 MOU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으로 풀이된다. 그간 협력 분야였던 원자력발전 등에서 더 나아가 신기술·신성장이 담보되는 산업 전반의 협력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G20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WTO 기능 회복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이 가져온 국제사회의 보호무역주의 흐름 대신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무역 질서의 회복을 주창한 셈이다.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미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뤘다. 계엄 이후 이어진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이 대통령은 취임 12일 만에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전격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G7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한미 관세 협상까지 공전을 거듭하자 일각에서는 ‘친북·친중 정권’의 한계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8월과 10월 잇따라 한미 양국에서 각각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고 한미 관세 협상도 결국 타결됐다. 남아공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에 캐나다에 갔을 때 (정상들 대부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 상당히 어색했다”며 당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말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정상이 국내) 정치적인 이야기다 보니 계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놀랍다’고 한다”며 “우리가 가진 국제적 위상, 국민의 저력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는 전임 정권에서 꼬일 대로 꼬인 외교 관계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다. 일본과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정상화’ 기조로 셔틀외교를 복원했고, 중국과는 ‘전면적 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이집트에서 순방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강화, 한중 전면적 관계 복원,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등의 외교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시켰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등 외교 일정을 숨 가쁘게 전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
"中과 큰 그림" 띄운 트럼프…관세·대만 '빅딜'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55: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내년 4월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후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큰 그림(big picture)’을 볼 수 있게 됐다고도 언급해 내년 양 정상의 셔틀외교를 계기로 관세·수출통제·대만·안보 분야에서 ‘빅딜’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통화 소식을 알리며 “시 주석이 내년 4월 나를 베이징으로 초청했고 이를 수락했다”며 “시 주석은 내년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사 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 전 한국에서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 러시아, 펜타닐, 대두와 기타 농산물 등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며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극도로 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해 내년 미중 상호 방문을 계기로 빅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으로, 중미의 상호 성취 및 공동 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고 화답했다. 또 “양국은 이 추세를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빅딜 내용으로는 완결된 형태의 무역 협상 타결이 거론된다. 현재 양측은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계속 유예하고 있다. 또 중국이 1년 유예한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등의 일괄 타결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보 분야에서도 대만 문제를 비롯해 무력 충돌을 방지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핵군축 협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 핵군축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같은 ‘해빙 무드’는 양국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미중 모두에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과 같은 지지층 표를 갉아먹을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올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시 주석 역시 2027년 4연임을 앞두고 실업률 증가, 부동산 침체 등의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미중 통화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관련 입장을 탐색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부산 정상회담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떠보려 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만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은 전후 국제 질서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곧 이어 “중미는 일찍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파시즘·군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현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일본에 맞서 싸웠던 2차 대전을 언급하며 미국과 일본의 사이를 거리를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통화 결과를 적은 트루스소셜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 정부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중 수출 허용 문제를 검토 중인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과 국가 안보 사이 긴장이 있다”며 결국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로봇·AI·SW 기술리더 전진배치…HBM 개발 주역 파격 승진
산업 기업 2025.11.25 17:47:51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3040 기술 인재를 대거 전진배치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사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상필벌 인사 기조도 확립했다. 삼성전자는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하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2023년(187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단행됐다.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부사장 25명, 33명이 상무로 승진했고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에서는 부사장 26명, 60명이 상무로 등용됐다. 이번 인사에서 AI와 로봇, 차세대 반도체, 소프트웨어(SW) 분야 전문가들이 중용되며 관련 조직들의 위상도 격상됐다.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을 맡은 이윤수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데이터 지능화 사업도 힘을 받게 됐다. 이 부사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비지니스 모델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AI 학습 모델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기반해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이성진 상무도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고은 삼성리서치 로봇플랫폼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로봇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최 상무는 로봇 SW 개발 전문가로 실시각 조작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30대 기술 인재들이 상무급으로 등용됐다. 시스템SW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김철민 시스템퍼포먼스그룹장, 생성형 AI의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이강욱 상무가 각각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S부문에서는 HBM 경쟁력 회복에 큰 역할을 한 기술 인재들이 대거 승진했다. HBM4 개발을 주도한 이병현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지난 2024년 상무에 오른 이 부사장은 HBM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통상 5~6년이 걸리는 부사장 승진을 2년 만에 성취했다. HBM 불량 개선에 큰 역할을 한 홍희일 D램 PE팀장도 부사장, 유호인 상무도 각각 승진했다. 중국 영업 전문가로서 현지에서 반도체 판매 극대화에 공로를 세운 디지털솔루션센터(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 주도 부사장으로 등용됐다. DX부문에서는 마이크로 RGB RV와 무안경 3차원(D) 모니터 등 차세대 개발을 이끈 이종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품화개발그룹장, 매출 상승을 견인한 한의택 가전(DA)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이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문가들도 전진배치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로 국제기구와 교류를 주도한 정인희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환경보전그룹장인 김영아 상무도 임원이 됐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라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 육성을 지속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
"996 근무하는 中에 반도체시장 다 내줄판"…업계 호소에도 '주52시간 예외' 불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25 17:47:07여야가 막판 진통을 거듭하던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합의를 이뤘지만 핵심 쟁점이었던 ‘주52시간제 예외’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지원책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는 주52시간제 적용·예외를 두고 진통을 거듭하는 사이에 반도체 시장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일단 후속 논의의 여지를 남기고 국회 문턱을 먼저 넘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대 의견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는 했지만 노동계 눈치를 보는 여당이 길을 터줄 가능성이 낮아 주52시간제 적용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다.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5일 여야가 합의한 반도체특별법 제정안에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현실을 고려한 근로시간 등에 대해 국회에서 노력한다’는 취지의 부대 의견이 달린다. 1년 넘게 공전을 거듭한 특별법 처리를 위한 우회로인 셈이다. 다만 부대 의견의 경우 근로시간과 관련한 강제 규정이 없고 ‘노력한다’는 문구가 모호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향후 제도 개선을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특별법 통과가 늦어지면 산업계가 받을 충격을 상쇄하기 어렵다”며 “논쟁이 길어지는 주52시간 예외를 빼서 우선 특별법 제정에 드라이브를 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법은 그대로 통과를 시키고 향후에 정부 반대로 막힌 근로시간 부분을 따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52시간제가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업계(반도체)만 예외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도 영향을 미쳤다. 정치권 관계자는 “주52시간제를 특정 업계에만 예외해주면 어렵게 안착한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52시간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업계의 핵심 인력들이 성과를 내면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야의 합의 과정은 지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달 SK하이닉스를 찾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주52시간 제한도 우리 당이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4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반도체특별법에는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이 담겼으나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근로시간 완화 조항은 빠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27일 본회의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달 국회 통과 목표를 제시했고 여야가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특별법 여야 합의를 위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는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예정이다. 소위를 거치면 산자위 전체회의와 법사위를 거쳐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정파를 떠나 국내 반도체 업계 지원책을 마련한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근로시간 규제 해소 부분은 원안 그대로 아니냐”며 근로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도 정책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선두 추격을 시도하는 한편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주52시간 근로 규제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기술 개발 전쟁에서 한국 기업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AI는 챗GPT처럼 검색 기능에 집중된 생성형 AI 단계에서 인간의 전문 영역을 대체하는 에이전틱 AI, 나아가 로봇과 모빌리티로 이식되는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현실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관련되는 기술과 산업도 팽창하고 있다. AI가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텐서처리장치(T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폭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 기업들은 HBM 등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GPU와 같은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업체들을 추격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동시에 정부 지원 받아 빠른 속도로 경쟁력이 올라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따돌려야 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는 선두 업체가 시장을 싹쓸이하는 주도권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앞서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미국은 고소득 전문직은 노동시간 규제를 받지 않는데 우리만 주52시간 규제에 갇혀 있으면 R&D 분야에서 앞서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기술 굴기를 위해 996(주 6일, 오전 9시~저녁 9시)을 넘어 007(24시간, 7일) 근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R&D는 시간 제한을 두기보다는 프로젝트 단위로 몰아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원전굴기 속도내는 中, 핵융합 글로벌 표준 노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5.11.25 17:41:07중국이 주요 선진국 10여 개국의 과학자들과 함께 핵융합 발전 실증을 목표로 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시킨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상용화를 서두르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핵융합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2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버닝 플라스마’ 국제 과학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하고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프로젝트명 BEST) 연구 계획을 국제 핵융합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버닝 플라스마 물리 연구를 통해 투입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핵융합 발전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이를 ‘인공태양 점화’로 표현했다. 토카막은 핵융합 장치로 플라스마(초고온 기체 상태)를 일정 시간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지반 안정성과 전력 공급 능력, 전문 인력 확보, 대규모 부지 확보 등 까다로운 조건을 필요로 한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오스트리아·벨기에 등 10개국 이상의 과학자들이 ‘허페이 핵융합 선언’에 공동 서명했다. 이들은 “핵융합 연구가 수십 년간의 국제 협력을 통해 주요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전 세계 과학자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융합은 태양의 융합 반응을 모방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기술로 인류의 ‘궁극적인 에너지’로 불린다. 쑹윈타오 중국과학원 허페이물리과학연구소 부소장은 “우리는 버닝 플라스마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려 한다”며 “이는 핵융합 공학 연구의 핵심 단계로 ‘불’처럼 반응 자체에서 발생한 열이 반응을 지속시켜 미래 연속 발전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계획에 따르면 2027년 말까지 차세대 인공 태양 장치가 완공되면 중수소-삼중수소 연소 플라스마 실험을 진행한다. 장시간 안정 상태 운전 능력을 검증하고 20~200㎿의 핵융합 전력을 생산해 소비 전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핵융합 발전에 실증을 달성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7개국이 참여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는 당초 올해 말 첫 플라스마 발생을 목표로 했으나 수차례 지연돼 2034년으로 미뤄졌다. 별개로 각국의 자체 핵융합 개발은 속도를 내며 중국은 최근 자체 핵융합 발전 실증로 설계를 마치고 건설을 앞둔 상태다. 이를 두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지난달 “중국의 핵융합과 핵분열 성과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중국이 차세대 원자로 개발 경쟁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쥔 주도권을 점점 더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수형 원자로 ‘화룽 1호’의 배치를 늘려가고 있으며 파키스탄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나아가 4세대 고온가스냉각 원자로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우라늄 대체 연료인 토륨 원자로, 폐연료 재처리, 핵융합 발전 기술에도 투자 중이다. 원자력을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난에 대비하는 24시간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대형 원전까지 늘리는 美…8기 신규 건설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40:18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17조 8480억 원)를 들여 대형 원전 8기를 새로 짓기로 했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확보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4개 지역에 걸쳐 AP1000 대형 상용 원전 총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웨스팅하우스 대주주인 브룩필드자산운용·카메코와 8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 관련 투자 약정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투자에는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재원도 일부 활용된다. WSJ는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 한 대당 100억 달러 안팎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자금 조달 비용을 제외하고 공사가 하루 만에 끝난다는 가정에 기반한 수치여서 실제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그간 대형 원전보다는 차세대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AI 수요 증가로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전력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대형 원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짓는 AP1000 원자로의 전력 생산량은 한 대당 1100㎿(메가와트)로 50만 가구 규모의 중소 도시 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브룩필드와 카메코의 고위 임원진은 WSJ에 “이번 프로젝트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전 르네상스" 외친 트럼프…120조원 투입 생태계 재건 가속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39:25미국은 원전 종주국이지만 지난 40여 년간 지은 대형 원전은 조지아주 보글원전 3·4호기 단 두 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당초 계획보다 무려 7년이나 늦게 가동을 시작했고 예산 역시 100억 달러 넘게 초과했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이후 30년 넘게 신규 원전을 짓지 않으면서 시공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 탓이다. 미국이 최소 12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대형 원전을 짓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은 AI 학습 및 가동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양의 전력을 요구한다. 실제 오픈AI·메타 등이 설립하겠다고 밝힌 1GW급 데이터센터는 대형 원전 1기 출력에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하며 설립 비용만 70조 원에 달한다. 미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28년까지 올해 대비 약 3배 증가해 전체 전력소비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가 AI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값싸면서도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인 원전을 등한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전은 초기 건설비는 크지만 일단 가동하면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아 가스·석탄 등 다른 에너지에 비해 저렴하고 변동 폭도 크지 않다. 글로벌 빅테크가 원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이 중단된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확보하기로 했고 메타도 최근 일리노이주 원전과 20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런 배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원전 개발을 통해 전력 공급을 크게 늘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AI판 맨하탄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제네시스 미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AI 개발과 활용의 획기적 가속화를 이루기 위해 국립연구소를 포함해 선도적 미국 기업, 세계적 유명 대학, 기존 인프라 연구, 데이터 저장소, 생산 시설, 국가안보 시설의 뛰어난 미국 과학자들의 노력을 결합할 것”이라며 AI 산업 투자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100GW에서 2050년 400GW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자력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기존 원자로 재가동과 10기의 대형 신규 원자로 건설이 포함된다. 이번 AP1000 8기 건설 역시 이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주정부도 백악관 기조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욕주와 일리노이주가 대표적인 예다.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올 6월 뉴욕전력공사(NYPA)에 노후 원자로를 보완하기 위해 최소 1GW 규모의 신규 원자력발전 용량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에 오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과 이곳에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이 전기요금과 관련해 신뢰성과 경제성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의회도 지난달 30일 신규 원전 건설의 30년 유예 기간을 해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일리노이주에서 신규 원전 건설 유예 기간이 사라진다. 미국은 대형 원전 재건에 나서는 동시에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소형 원전에도 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전력 생산량이 5~20%에 불과하지만 안전성과 설계 유연성이 높고 건설 기간이 짧아 각광받고 있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AI 전력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SMR 업체들과 앞다퉈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서명한 행정명령에도 SMR을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에 우선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
오태석 KISTEP 원장 "자본조달 체계부터 갖춰야 기술 패권 잡는다"
산업 IT 2025.11.25 17:29:00“핵융합, 양자 컴퓨터 등의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금융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오태석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원장은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기술이 성과를 내고도 자본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국가전략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R&D 외에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 금융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를 위해 과학계와 금융계가 서로 익숙해지고 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ISTEP은 산업연구원(KIET)와 함께 ‘기술패권과 경제안보 시대의 혁신 정책 대전환: 기술과 산업의 융합 전략’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과학 기술과 산업 분야의 유기적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오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 패권 경쟁은 R&D를 넘어 표준·규범·공급망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이라며 “미국·중국이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실증·상용화·시장 확산까지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점은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다섯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통합적 정책 설계 △연구·개발(R&D) 성과의 스케일업·확산 강화 △대기업·중견기업·벤처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 구축 △미래기술 성장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 확충 △부처·연구기관·산업계 전반의 협력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그는 “1차적으로 KIET와 협력해 내년부터 자본을 투입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오 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R&D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으로 R&D 사업 예산은 예타 없이 예산을 요구하기 전 당해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에 기획을 보완하는 사전점검을 진행해 배정된다.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이 경우 무분별한 과제 남발의 우려도 크다. 오 원장은 “사업 남발을 막기 위해 사전기획·점검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면서도 “인력 부족 등으로 첫 해에는 혼란이 예상되며, 평가 기관인 KISTEP의 업무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日 자동차 판매 3강 깨지나…혼다, 스즈키에 2위 내줄 듯[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7:18:11오랫동안 이어진 일본의 자동차 3강 체제가 깨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난에 직격탄을 맞은 혼다가 스즈키에 2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각 사의 2025년 하반기(2025년 10월~2026년 3월) 전세계 판매량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혼다가 1년 만에 2위에서 4위로 밀려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하반기 혼다 판매량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66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하반기(162만 대) 이후 최저치다. 반면 스즈키는 180만 1000대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기준으로 처음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2025년 연간 전체로는 혼다가 334만대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하반기로만 따지면 스즈키에 밀려 ‘빅3’ 자리를 내줄 위기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도요타·혼다·닛산은 3강 구도를 형성해왔으며 닛산이 경영난에 빠진 2017년부터 혼다가 2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5년 전망치 자료가 공개된 이후 혼다가 3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처음이다. 혼다의 부진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북미 감산 영향이 크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하며 장쉐성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고, 중국이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혼자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 윙테크는 2019년 네덜란드 반도체 부품 회사였던 넥스페리아를 36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통제하면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넥스페리아에 반도체 부품 조달을 의존하던 공급망 구조상 혼다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캐나다 공장은 10월 27일부터, 멕시코 공장도 28일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혼다는 매출 구조상 북미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북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만 6000대로 세계 판매량의 50%를 넘는다. 네덜란드 정부가 경영권 개입을 중단하면서 넥스페리아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혼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넥스페리아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검토한다. 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북미에서 휴일에도 생산 라인을 돌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스즈키가 주력 시장을 인도로 정한 이후 인도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는 2012년 미국 자회사 아메리칸스즈키모터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8년에는 창안자동차와의 합작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빠졌다. 한국과 현지 제조사의 공세 속에서도 인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없었더라도 혼다가 스즈키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혼다는 닛산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판매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변화된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노재헌 주中대사 인터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6년 만에 처음"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1.25 17:13:07노재헌 주중대사가 중국 인민일보를 통해 한중 협력 강화와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자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로 주중대사 인터뷰가 지면에 실린 것은 2019년 8월 장하성 당시 대사 이후 6년 여 만이다. 특히 2019년 장 대사의 인터뷰가 인민일보 해외판 8면에 실린 것과 비교하면 이날 노 대사의 인터뷰는 국내판 3면에 실리며 다소 격이 올라갔다. 노 대사는 25일 공개된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은 우호 교류의 오랜 역사가 있고, 현실적인 이익이 긴밀히 연결돼있으며,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파트너"라면서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와 기업 호혜 력 촉진, 국민감정 제고 등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장 전 대사의 인터뷰가 인민일보 해외판 8면에 실린 것과 비교하면 이날 노 대사의 인터뷰는 국내판 3면에 실리며 다소 격이 올라갔다. 그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영역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동의한 것이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짚은 뒤 "이들 영역은 미래 경제의 성장 동력 원천이고, 양국 경제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이끌며, 뚜렷한 사회·민생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사는 "한중 협력은 양자 층위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함께 지역과 세계 평화·발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공헌할 수 있다"고 했다. 노 대사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접촉·교류 증대와 상호 이해 증진, 지속적이고 정성스러운 육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미래 세대인 양국 청년 교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인민일보의 이런 '관심'은 이재명 정부 들어 한층 명확해진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노 대사 개인에 대한 기대감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민일보는 노 대사가 1988∼1993년 집권하며 적극적으로 '북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을 설명했으며, 부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중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어졌다는 노 대사의 언급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노 대사는 33년 전의 수교는 당초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양국 지도자와 인민이 비범한 지혜, 용기, 멀리 내다보는 식견으로 결국 장애물을 돌파했고,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이야기한 것처럼 한중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떨어뜨릴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면서 "우리는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배들의 지혜를 계승하며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해 서로를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이웃으로 여기면서 양국 관계의 지속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
진격의 무신사…누적 영업익 700억
산업 생활 2025.11.25 16:05:05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가 올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02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118억 원이다.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장부상 이자비용을 반영한 것이며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70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18.7% 늘어난 973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1조 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3분기에 강동, 일산, 성수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언더커버, 와이쓰리(Y-3) 등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공식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였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해 9월 중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10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열었다. 다음달에는 상하이에 오프라인 1호 매장도 연다.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현지 최대 패션 e커머스 플랫폼 조조타운과 협업하고 있다. 이에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글로 '점심시간 때 오지 마세요'…한국인 많이 찾는 유명 日 맛집, '안내문' 내걸었다 결국
국제 국제일반 2025.11.25 15:49:20일본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관광객은 점심시간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본사 측의 지시로 철회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0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7.6% 증가한 389만6300명이었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였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작년보다 18.4% 늘어난 86만7200명이었으며, 국가·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일본 방문 한국인은 766만여 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늘어가는 가운데 제이캐스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프랜차이즈 소바 전문점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지점은 입구에 “여행자는 점심 시간을 피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정체 및 간체, 광동어, 한국어로 적혀있는 해당 안내문은 “저희 가게는 이 근처의 직장인과 학생들을 우선한다”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같은 안내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자 나다이 후지소바의 본사인 다이탄 그룹 측은 해당 지점에 안내문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본사는 “현지 고객들로부터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이용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나와 게시한 것으로, 본사와 무관하게 지점 측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내리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점심시간에 직장인 등이 몰리는 지점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며 본사의 관리 부족 문제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관광 산업은 호황을 맞았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사회 문제도 심화했다. 현지인들은 교통 체증과 소음공해, 거주지에서의 사생활 침해,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현재 1000엔(9500원)인 ‘국제관광 여객세(출국세)’를 3000엔(2만 8500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외국인의 비자 발급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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