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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원 제안 뿌리친 앵글로, 테크와 합병 '속도'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8:10:50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영국 광산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인수 시도를 공식 철회했다. 앵글로는 캐나다 광산 기업 테크리소시스와의 합병에 속도를 내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전기차 산업의 성장으로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광물 기업들의 자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HP는 이날 “앵글로와의 합병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며 “외부 인수합병(M&A)보다 내부 성장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HP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앵글로 인수에 도전하며 사업 재편을 시도했다. 석탄·가스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구리 자원 확보를 강화하려는 포석에서다. 구리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BHP는 이 과정에서 39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던 인수가를 490억 달러까지 높였지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결국 무산됐다. 최근 두 회사 관계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직접 만나 관련 논의를 재개했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인수 대상이던 앵글로는 테크와의 합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올 9월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주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에도 BHP 제안을 외면한 것은 테크와의 결합이 사업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안은 다음 달 9일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며 이후 미국·캐나다·중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 앵글로와 테크의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글로벌 자원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앵글로의 구리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약 77만 톤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여기에 약 35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테크가 더해지면 총 112만 톤으로 확대돼 생산량 3위인 미국 프리포트맥모런(126만 톤)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시가총액도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글로벌 광산 메이저로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핵심 광물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AI시대에 구리 생산력 확대에 대한 갈증이 대형 M&A를 견인하고 있다”며 “구리는 광산 업체의 전략적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中, 한중일 정상회의 불발 공식화…"日총리 발언 협력 분위기 훼손"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8:06:06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이 연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임을 공식 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일본의 제의를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3국은 제10차 중일한 정상회의의 회기에 관한 합의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관해 공공연하게 잘못된 발언을 발표해 중일한 협력의 기초와 분위기를 훼손했고 이로 인해 현재 중일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이번 의장국인 일본은 본래 연내 개최를 추진했지만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관계국에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은 정부 부처와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와 일본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최근 ‘대만 문제에서 입장이 일관된다’고 한 것에 주목했다”면서 “일본이 말하는 ‘일관된 입장’의 구체적인 내용이 대체 무엇인가. 일본은 완전히 공개적으로 이 일관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만약 일본이 단지 ‘입장 불변’이라는 개념만 반복 천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상세히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행동으로는 끊임없이 선을 넘는다면, 그렇다면 이 재천명은 빈말(空話)에 불과하고 ‘하나의 중국’을 허무는 입장인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22~23일 대만과 가까운 일본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시 섬을 시찰하고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비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 -
'꿈의 배터리' 고용량 전고체 광저우차, 中서 첫 시범 생산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8:04:08중국 5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중국 최초로 고용량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에 돌입하며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 계획대로 대량 양산까지 이어질 경우 세계 1위 배터리 제조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를 제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4일 관영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GAC는 최근 광저우시 판위구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마치고 소규모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60Ah(암페어시) 이상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차량용 전고체 배터리의 용량은 대부분 20~40Ah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500㎞ 주행 차량에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1000㎞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면서 “내년 소규모 차량 장착 시험을 거쳐 2027~2030년 단계적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낮추면서 에너지밀도는 높일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아직까지는 개발 초기 단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2030년 전후를 양산 목표로 삼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인 CATL과 비야디(BYD)도 2027년 시제품 생산, 2030년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GAC가 제시한 일정대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할 경우 배터리 시장 판도에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성능·수율 등이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도 60Ah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발 중”이라며 “단락 없는 양품 셀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 경쟁력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액체·반고체 배터리보다 4~6배 비싸 시장성이 떨어진다. 이에 일본 파나소닉은 최근 내부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도 전동공구 등 소규모 제품에 그칠 것이란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2027년 개발 일정을 고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029년, 2030년 양산 목표를 제시하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
넥스페리아 사태 '진행형'…법원 '긴급조치'는 안풀려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8:00:20중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휴전 선언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넥스페리아 사태가 좀처럼 정리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에 대한 경영 개입을 중단했지만 네덜란드 법원이 내린 ‘긴급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어서다. 23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윙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본사가 성의를 보였음에도 넥스페리아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네덜란드는 지배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당한 조치를 취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법원이 내린 긴급조치가 해제되지 않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네덜란드 법원은 10월 1일 장쉐정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집행 이사직 정지와 넥스페리아 경영권의 제3자 신탁 관리 등을 명령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자 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19일 경영 개입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법원이 긴급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윙테크는 최근 연달아 성명을 내고 “네덜란드 정부의 행정명령이 중단됐음에도 윙테크의 권리는 제한된 상태”라며 “넥스페리아에 대한 윙테크의 합법적인 지배권이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기업인 넥스페리아는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되며 중국계 회사가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내세워 장 회장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고 중국은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칩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차질을 겪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법적 조치가 차일피일 미뤄져 공급난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
딥시크 이어 샤오미…中, 피지컬 AI도 오픈소스 공세
산업 IT 2025.11.24 17:58:20중국이 특유의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 전략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물리적)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파고 들고 있다. 과감한 기술 개방을 통한 혁신으로 미국 빅테크 추격에 성공했던 ‘딥시크 쇼크’를 피지컬 AI 경쟁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게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다. 딥시크에 이어 하드웨어 제조사인 샤오미까지 가세해 공세를 키우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피지컬 AI 모델 ‘미모 임바디드’를 21일(현지 시간) 개발자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 모델로 공개했다. 비전(시각정보)·언어 모델(VLM) 기반의 자율주행과 로봇이나 기계 제어를 위한 임바디드 AI을 동시에 구현한 회사 최초의 피지컬 AI 모델이다. 샤오미는 딥시크 쇼크 직후인 올해 4월 딥시크 ‘R1’에 맞먹는 오픈소스 언어 모델 ‘미모’를 공개한 지 반년 만에 새 모델을 선보이며 2030년 34조 원 규모를 이룰 피지컬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샤오미는 미모 임바디드가 빅테크보다 적은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자원만으로도 작업 계획, 행동 예측, 공간 이해 등 성능에서 ‘GPT 4o’나 ‘제미나이 2.5 프로’ 같은 빅테크 모델보다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가령 숟가락 손잡이나 빵을 집기 위한 정확한 지점을 경쟁 모델보다 잘 잡아낸다는 설명이다. 샤오미는 이 같은 성능을 주력 사업인 가전·사물인터넷(IoT)·전기차 등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적극 연계할 수 있다는 특장점도 가졌다. 실제 전기차에 AI 음성 비서 ‘샤오아이’를 탑재하는 등 자사 제품에 AI 기술을 도입 중이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샤오미의 추격 카드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딥시크 R1처럼 소스 코드를 외부에 공개해 다수 개발자에게 자사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유리하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고질적 문제인 데이터 부족을 해결할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실제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 조작하기 위한 ‘실세계 데이터’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실정인데 AI 모델을 로봇·부품 제조사들과 공유하는 대신 이들로부터 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피지컬 AI 경쟁은 데이터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오픈소스 모델로 개방한다면 (제조사들로부터) 데이터를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국 AI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딥시크 VL2.5’에 이어 알리바바는 올 9월 피지컬AI 핵심인 VLM ‘큐원 VL3’를 공개했다. 중국 스타트업 애지봇은 로봇 100대로 하루 3만~5만 건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한 오픈소스 데이터셋 ‘애지봇 월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해 피지컬 AI 모델 ‘지니 오퍼레이터(GO) 1’도 선보였다. 엔비디아도 로봇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GR00T N1’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세계 데이터 80%를 애지봇 월드에서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올 초 딥시크 쇼크를 기점으로 전 세계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오픈소스 전략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LM아레나가 조사한 전 세계 오픈소스 AI 모델 선호도 순위에서 지난해 7월 구글·엔비디아·메타 등이 차지했던 1~5위권을 올해 7월에는 지푸AI·알리바바·딥시크·문샷AI·메이퇀 등 중국 기업들이 모두 빼앗았다. 미국은 구글 ‘제미나이 로보틱스’ 같은 폐쇄형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피지컬 AI 모델 ‘아폴로’를 공개했고 메타도 자사 오픈소스 모델 ‘라마’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NC AI가 관련 기술인 ‘바르코 비전 2.0’을 개발했고 LG AI연구원은 K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케이펙스’에 ‘엑사원 VL’을 탑재할 계획이다. -
더 굳어진 美中 'AI 양강'… 韓은 20위권 밖으로
산업 IT 2025.11.24 17:57:30전 세계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3강(G3)을 노리는 한국은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남에 따라 미국·중국과 기타 국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AI 벤치마크 전문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가 평가한 전 세계 AI 모델 순위(인텔리전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20위 이내 중 19개를 독식했다. 미국 모델이 12개였으며 중국이 7개를 차지했다. 프랑스 미스트랄AI의 매지스트랄 1.2가 17위로 미국·중국 외 유일하게 20위 이내에 진입했다. 구글이 18일 공개한 제미나이 3.0은 오픈AI의 GPT 5.1(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xAI의 그록 4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는 각각 5위, 7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딥시크·알리바바(큐원)는 물론 문샷AI(키미), Z AI, 미니맥스와 같은 신생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4위에 오른 키미 K2 싱킹은 제미나이나 GPT와 달리 오픈소스 모델로 대표적인 저비용·고효율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델 훈련비가 딥시크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20위 이내에 진입한 모델은 전무했다. LG 엑사원 4.0이 23위로 국내 기술 가운데 가장 앞섰다. 올해 7월만 해도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나 엑사원이 10위권에 오르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중국이 신규 AI 모델을 잇따라 쏟아내자 한국의 순위가 밀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AI 투자는 버블 논란 속에서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미중 양강 구도는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3800억 달러(약 560조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AI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관련 투자 규모를 상향한 것이다. 특히 구글은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전망을 내부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3년간 AI 인프라 투자에 3800억 위안(약 79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AI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력망, AI데이터센터 설립 규제 등 AI 투자 확대를 위한 제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대규모언어모델(LLM)보다는 한국이 강점을 갖는 특화 AI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제미나이가 이번에 우수한 품질을 입증했다고 하나 빅테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성능 순위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서 한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확보하기로 한 GPU 26만 장이 실제 설치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규모의 경쟁으로는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한국이 잘하는 제조업에 특화된 AI 기술에 집중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자유무역, 모든 국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
정치 대통령실 2025.11.24 17:42:35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유무역이 "결국 모든 국가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현행 체제의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남아프리카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마치고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국 가운데 마지막 방문 국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기내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자주의가 상당 정도 훼손되고 있다"며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 시스템을 튼튼하게 강화하고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G20 참석국이)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을 천명한 이번 G20 정상선언에 관해 "전체국가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참여국 명의로 했는데 상당히 내용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 개최가 공식화된 2028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가능하면 지방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숙소 문제나 인프라 구축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쉽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잘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G20에서) 마이크가 계속 말썽이더라"며 "국제회의는 전 세계 언론이 다 지켜보는데 세밀하게 준비를 안 하면 국격을 의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中日갈등에 "국익 훼손 않게=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가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도 이런 원칙을 명확히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미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첨단기술동맹 등을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사적으로도 반도 국가들은 크게 융성하거나 혹은 갈가리 찢겼다. 한국도 (강대국들의)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 있지만, 하기에 따라 양쪽을 중재하며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에 대해서는 "한 편으로는 견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 관계를 '일도양단'·'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으로 접근하면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따른 중일 간 갈등 고조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의 발언을 두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연이어 만난 일을 떠올리며 "약간 무리를 했다. 중국 총리와 회동을 하게 됐고, 이에 일본 측에 특별히 요청해 균형을 맞춰 (다카이치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측과의 회동에서 한국 입장을 충실히 설명했다. 곡해가 발생하지 않게 잘 협의했다"며 "지금 (한중·한일 관계에서) 위협요인이나 갈등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내 이슈는 비켜갔다. 취재진이 노동·연금 개혁 등 국내 사안을 묻자 사회를 맡은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순방 관련 질문에 한해 답을 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고, 이 대통령도 "순방하면서 각국이 가진 특장점을 살피고 배울 것은 배우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간략히 답하는데 그쳤다. -
"메기 역할한 홍콩과기대처럼…韓도 서울대 맞설 선수 키울 때"
사회 사회일반 2025.11.24 17:36:33홍콩대·홍콩과기대·홍콩중문대 등 이른바 ‘홍콩 3대 대학’은 글로벌 교육 조사 기관 QS가 올해 실시한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모두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대는 베이징대·칭화대·싱가포르국립대 등을 제치고 아시아 대학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홍콩과기대는 6위, 홍콩중문대는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은 관련 순위에서 연세대가 가장 높은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고려대(12위), 성균관대(16위), 서울대(17위) 등 국내 주요 대학이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홍콩 대학과의 격차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김현철(사진) 연세대 의대 겸 홍콩과기대 경제·정책학과 교수는 홍콩과기대의 이른바 ‘메기’ 역할이 홍콩 주요 대학교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과기대의 등장 이후 100년 역사를 보유한 홍콩대가 위기의식을 느끼며 대규모 자체 석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갈등으로 미국행이 어려워진 중국 학생 1000여 명을 대거 유치해 이들이 내는 등록금을 바탕으로 해외 석학을 대거 끌어들이는 등 이른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아시아 톱’ 대학으로 거듭났다”고 분석했다. 홍콩과기대는 비교적 늦은 1991년 세워졌지만 최일류 대학을 표방하며 우수 교수 영입 및 막대한 재정 투자를 단행했다. 홍콩과기대는 이 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실시한 2013년 아시아 대학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주요 대학으로 우뚝 섰다. 영국 더타임스가 선정한 ‘2025년 가장 국제화가 잘된 대학’에서 글로벌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1극 체제가 고착화한 현 상황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들이 혁신을 추구할 유인 동기가 떨어진다”며 “홍콩처럼 주요 대학 몇 개가 경쟁하는 구도가 안착돼야 대학의 혁신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대의 과감한 혁신을 만들어 내려면 서울대 교수 상당수가 연고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이직하는 등의 충격적 사례가 있어야 한다”며 “결국 혁신을 위해서는 경쟁 체제 성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대학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교원 대상의 호봉제가 아닌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외 유명 대학 한국인 교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외국 대학 대비 3분의 1 수준의 연봉과 높은 서울 집값 등으로 한국으로의 ‘U턴’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호봉제를 없애고 연구비 확대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전도유망한 교수들을 국내로 끌어들여야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홍콩과기대는 연구 성과 등에 따라 매년 연봉을 1.5~10% 범위에서 차등 인상해 ‘일 잘하는’ 교수들이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가는 구조”라며 “임용 시기가 비슷한 교수 연봉이 10년 정도 뒤에는 2배 가까이 벌어질 수 있으며 부교수가 정교수의 연봉을 뛰어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 또한 높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연봉 인상률 10%를 기록했으며 2년간 연봉액 총인상분만 55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17년간 이어진 대학 등록금 동결이 결국 국내 대학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등록금 2배 인상 등 파격적 조치가 없으면 한국 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등록금을 급격히 인상할 경우 저소득층 학비 부담 등의 문제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코넬대처럼 학생 3분의 1은 등록금 100%를, 학생 3분의 1은 등록금 50%를, 나머지는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고 다니게끔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정책이 만들어지면 대학 스스로 해법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
팰런티어가 불붙인 '대학 무용론'…"창조적 질문의 場으로 바꿔야"[첨단산업전쟁 위기의 대학]
사회 사회일반 2025.11.24 17:34:46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팰런티어는 “대학은 더 이상 신뢰할 인재를 육성하지 못한다”며 고졸자 대상 ‘메리토크라시 펠로십’을 운영하고 있다. 고졸 학생 20여 명을 선발해 넉 달간 월 5400달러의 급여를 제공한 후 성적에 따라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대학 교육 자체를 대체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대학 무용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대학의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대학의 경제적 측면 글로벌 경쟁력 순위는 58위다. 홍콩(9위), 대만(14위), 중국(16위)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AI시대, 대학의 위기론’을 주제로 14개 대학 총장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위기를 인정하면서도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강조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질문을 창조하는 곳’”이라며 “팰런티어를 비롯한 빅테크의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위해 대학과 학과의 칸막이를 허무는 규제 완화와 성과와 연동된 과감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총장들의 고언이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위기의 원인을 재정 문제로 진단했다. 유 총장은 “오랜 등록금 동결로 대학은 우수 교수 유치와 연구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싱가포르 대학이나 기부금 규모가 큰 영미권 대학에 비해 한국 대학은 재정 여력에서 밀려 인재 유출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최준규 가톨릭대 총장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최 총장은 “많은 대학이 수직적·관료적 구조에 갇혀 운영 혁신이 연구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AI 시대 글로벌 대학 경쟁은 ‘누가 더 큰 연구 생태계를 구축했느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대학의 유연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연구와 교육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대학이 고유한 강점을 살려 특화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대학의 고유 영역을 강조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AI가 삶의 전 영역에 스며든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다양한 시각 및 전망을 융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며 “대학은 이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AI 도래로 현재 대학 교육은 변곡점을 맞았다”며 “AI가 대체 못하는 사람 간 관계성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에 인간만의 고유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고유의 역량인 리더십·윤리·소통·협상과 같은 능력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며 “향후 대학은 AI 시대의 위험을 관리하고 미래의 가치를 설계하는 핵심 사회 인프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AI 시대 경쟁력은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학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고력, 통찰, 윤리,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AI 활용법의 전환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AI는 단순한 ‘정답 검색기’가 아닌 ‘사고 촉발기’가 돼야 한다”며 “최근 일부 대학의 AI 활용 부정 시험 이슈도 ‘AI를 어떻게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냐’는 관점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왕준 경인교대 총장은 인재 수요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5년 전 산업계에서 코딩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외쳤지만 AI 활성화로 코딩 인력은 이제 필요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특정 분야만 강조하는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보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지방 거점 국립대 총장은 “AI가 비행기를 설계해도 설계도의 안전성과 정확성은 사람이 꼭 검증해야 한다”며 “대학을 나와 전문 지식을 쌓은 이들에 대한 ‘양적 수요’는 줄어들지 몰라도 ‘질적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석환 대진대 총장은 “AI 시대에는 더욱 많은 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대학 간, 지역 간 물리적 칸막이가 없어져야 한다”며 “해방 이후 80년가량 이어져 온 초중고 학제 개편 외에 대학 교육 또한 집단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교육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AI 확산은 결국 대학 양극화로 이어져 대학별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은 “AI가 향후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인데 결국 해당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대학이 유리할 것이며 이 또한 현재 잘하고 있는 대학 중심으로 진행돼 실력이 없는 대학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대학은 이제 지식 전달 역할자 역할에서 벗어나 단순 시험문제부터 학생 평가까지 많은 것을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
[단독] LG전자, K팹리스들과 '로봇용 AI칩' 만든다
산업 산업일반 2025.11.24 17:33:24LG전자(066570)가 국내 대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과 기술 동맹을 맺고 복수의 로봇용 반도체 칩을 동시다발로 개발한다. 중국 기업에 밀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한편 차세대 가전 산업의 새 전장이 될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선제 확보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 따르면 LG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K온디바이스 반도체 프로젝트’ 중 로봇·가전 2개 부문에서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방산·가전·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온디바이스AI 칩을 탄생시키기 위해 총 1조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모빌린트·하이퍼엑셀을 포함한 세 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사와 한 개씩 최소 세 개의 가전·사물인터넷(IoT)용 AI칩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칩들은 전 세계 가전 시장의 승부처가 된 ‘AI 가전’에 탑재돼 사용자 개인과 실시간 환경 등에 맞춰 제공할 첨단 기능을 뒷받침하게 된다. 특히 LG전자 내부에서는 새 가전용 AI칩이 로봇청소기 경쟁력을 끌어올 무기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업계의 거센 도전에도 냉장고·세탁기·TV 등 전통 백색 가전에서 프리미엄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로봇청소기는 상황이 정반대다. 중국 대표 로봇청소기 기업 로보락은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시장의 21.8%를 기록하며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모빌린트와 손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휴머노이드용 칩은 실제 세계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로봇파운데이션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해야 하고 일반 가전보다 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해 가전용보다 더 높은 성능이 구현돼야 한다. 당초 회사는 가전 분야에서만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했지만 논의 끝에 전 세계적 경쟁이 치열한 휴머노이드용 반도체도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LG전자도 30년 이상 반도체 개발 능력을 내재화해왔다. 1992년 ASIC센터가 전신인 시스템온칩(SoC)센터가 현재 가전용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온디바이스 AI칩인 ‘DQ-C’를 개발해 각종 가전에 탑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국내 AI 반도체와 동맹을 맺은 것은 경쟁자들 역시 타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기술 고도화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뒤질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로보락은 자국 팹리스 올위너의 칩을, 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에코백스도 자국 팹리스 호라이즌 제품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중국 로봇청소기의 굴기 이면에는 자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인정 받는 피규어AI는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들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면에서 협력을 진행해 기술 고도화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 역시 로봇 분야의 잠재력을 보고 가능한 다양한 가지를 펼치며 대비하는 것”이라며 “로봇청소기에서 쓴맛을 본 LG전자는 휴머노이드 경쟁 국면을 앞두고는 역량 있는 기업들과 신속히 손잡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코오롱인더, 자회사 코오롱ENP 합병…스페셜티 중심 구조 개편
산업 기업 2025.11.24 16:11:57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제품군 구축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코오롱ENP(138490)를 합병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 및 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정 비율은 코오롱ENP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19531주로 총 243만 126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내년 4월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오롱ENP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기업으로 폴리옥신메틸렌(POM), 컴파운드, 복합소재 등의 고부가 제품들을 자동차, 의료 등 국내외 첨단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 부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월 글로텍 합병을 통해 에어백, 카시트부터 자동차 내장재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 부품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판매 네트워크 역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중남미로 확대했다. 여기에 코오롱ENP가 보유한 고부가 자동차 부품 소재들을 더해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 기기 산업에도 진출한다. 연구개발(R&D) 통합을 통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방수, 방음, 내구성, 내열성 등 다양한 물성을 만족할 수 있는 화학 소재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 인공지능(AI) 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 등의 고부가 제품들도 개발 및 판매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에 기반해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고강도 복합 소재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합병은 주주가치 및 미래 발전 측면에서 양사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
"투자땐 기술이전·현지채용 의무화" EU, 中겨냥 규제 강화 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5.11.24 15:51:34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들이 역내 시장에서 이득을 취하면서도 현지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거나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 규정 강화를 추진한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24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이 EU 내 설비를 구축할 때 현지 노동자 고용, 기술 이전, 유럽 가치사슬 기여도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유럽 제조 기반 강화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산업 정책 패키지를 제안할 예정이며,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는 그 핵심 축으로 논의 중이다. 세주르네 위원은 "외국 투자가 단순 조립이 아니라 유럽 가치사슬 전체에 기여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현지 근로자를 모집하고, 배터리와 같은 특정 부문에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 유럽 성장을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규정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EU 투자 규모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80% 증가한 94억 유로에 달했다. EU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에서 EU로의 투자 흐름을 고려할 때 이 법안의 초점이 무엇인지는 명확하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선 중국의 산업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유럽으로 하여금 '대중국 첨단 제조업 의존도'를 심화시켜 지정학적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개적으로 밝힌 전략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유럽 내 공장 건설을 통해 EU의 대중 관세를 우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이다. CATL은 독일에 이어 헝가리에 70억 유로, 스페인에 4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짓는 스페인 공장에는 중국인 근로자 2000명을 데려올 계획을 밝혀 노동조합 반발을 샀다. 공장 운영 단계에는 스페인인 3000명을 고용할 예정이지만, 일부 노조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강화된 EU 규정을 환영하며 “유럽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 강화, 기술·고용 측면의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규정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를 경쟁적으로 완화해 온 일부 국가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EU 관계자는 전기차 부문의 강화된 규정이 중국 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일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유럽 현지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만큼 새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은 내달 10일 공식 제안될 예정이며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논평에 답변하지 않았다. -
中, 19개 개도국과 희토류 채굴 협력
국제 경제·마켓 2025.11.24 15:14:18미국 주도의 ‘희토류 동맹’ 구축에 맞서 중국이 19개 개발도상국과 함께 희토류 채굴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자원 공급망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산업망·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이익 분배를 최적화하고 개도국의 이익을 더 잘 수호해야 한다”며 “군사용 등에는 신중히 대처해 안전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은 ‘녹색 광물 국제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는데 핵심 광물의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채굴을 위해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캄보디아·나이지리아·미얀마·짐바브웨 등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19개국이 참여하며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장악에 맞서 미국이 한국·일본·호주 등 우방국과 희토류 동맹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호주와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국·호주 프레임워크’를 체결했고 일본은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과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백악관이 내놓은 팩트시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사가 미국 내 희토류 분리·정제·자석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복합 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
"기하학 패턴·실크…'K패션 편견' 깨고 싶었죠"
산업 생활 2025.11.24 15:11:08“누가 봐도 한국스러운 것은 제가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해요. ‘한국 패션이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꽃무늬 패턴, 부드러운 촉감이 살아 있는 실크 소재로 한국 패션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 최근 제2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우승을 거머쥔 조성민(사진) 디자이너다. 202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 ‘제이든 초(JADEN CHO)’를 설립한 그는 스스로 옷을 즐겨 입기보다는 누군가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순간을 보는 게 더 즐겁다. 남성 디자이너임에도 여성복의 섬세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이유다. 4년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우승자에 오른 그는 이번 수상의 의미를 “앞으로 더 나아가도 된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패션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스커트에서 시작됐다. “어머니께서 즐겨 입으시던 실크 스커트의 촉감이 아직도 생생해요. 주차장에서 차를 탈 때 조심스레 치마를 잡으시던 장면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죠.” 그때부터 그는 원단을 만지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옷은 특정 시즌이나 유행처럼 순간 내에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크게 매료됐다. 국민대 패션디자인 학사를 거쳐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에서 여성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된 지금도 전체 컬렉션의 약 80%를 실크로 채울 만큼 소재에 대한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 조 디자이너의 브랜드 제이든 초는 한국 고유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한국의 미감을 “과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든 초의 상징으로 꼽히는 기하학적 패턴도 이런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그는 “전통적 요소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살면서 자연스럽게 느꼈던 한국의 분위기를 옷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기하학적 패턴은) 정형적이면서도 흐름이 있고 간결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그의 작품에서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런 ‘독특한 한국성’이었다. 일본 도쿄백화점 ‘바니스 뉴욕 긴자점’과 중국 항저우 편집숍 ‘IINC’ 입점은 제이든 초의 컬렉션을 접한 바이어들이 새로운 한국적 감성에 흥미를 보이면서 성사됐다. “그동안 해외에서 바라본 한국 패션은 무채색 계열의 남성복 중심, 실용성이 강한 이미지가 컸어요. 제이든 초는 그와 정반대였죠. 현지에서는 색감과 디테일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아요.” 이번 SFDF 심사 과정에서 조 디자이너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정원 SFDF 사무국장은 “겉보기에는 그냥 예쁜 주름 스커트인데 안쪽에 다른 색의 원단을 덧대 걸을 때마다 은근히 드러나도록 설계한 디테일이 감동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이에 대해 조 디자이너는 “매번 다림질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주름이 덜 가는 원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디자인하기 전 여성 친구들과 꼭 밥을 먹으면서 직접 의견을 묻는다”며 “한 번은 여성복에 안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후 모든 옷에 안주머니를 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SFDF는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패션 브랜드 ‘준지(Juun.J)’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정욱준 부사장과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나이키와 협업한 ‘혜인서’의 서혜인 디자이너 등 총 63개 팀을 배출하며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꼽힌다.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가 지급된다. 조 디자이너의 최종 목표를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10년 후 패션 디자이너에만 머무르지는 않았으면 해요. 옷을 넘어 공간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고 싶어요.” 그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행복·낭만·여유’를 선사하는 미래를 꿈꾼다. “제이든 초의 옷을 입는 순간 저녁 약속 길에는 낭만이, 주말 외출에는 여유가 깃드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요.” -
산업연 "내년 수출 역성장…이차전지·철강 감소하고 반도체 둔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4 15:00:00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로 전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결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 대미 직접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1.9%로 예상됐다. 산업연은 대규모 대미 투자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내년 상품 수출은 역성장을 기록하겠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차전지, 정유 등 산업은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연이 전망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로 올해 5월 2025년 하반기 전망 때와 동일한 시각을 유지했다. 내년 GDP는 상반기에 2.2%, 하반기에 1.5% 성장해 연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남훈 원장은 “올해는 예상보다 내수 부문에서 소비 진작 효과가 조금 더 컸고 수출도 선방한 반면 건설 부문은 부진의 골이 깊고 회복 속도가 느렸던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하반기에 나타난 회복 추세가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조금씩 안정적으로 하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수출(통관 기준) 실적은 올해보다 0.5% 감소한 697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쇄시켰던 유럽·아세안 수출 호조세도 내년에는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이차전지·정유 수출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발 50% 품목관세,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은 5~10% 가량 수출이 역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연은 자동차·조선·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의 수출 실적도 0~5% 뒷걸음질하겠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올해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세는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연은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돼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저효과 및 수요 안정화로 수출 증가폭이 올해 16.6%에서 내년 4.7%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성이 강화돼 있고 다른 주력 산업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도 우려 요인이기 때문에 2026년에는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해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산업연의 이번 경제 전망은 대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미국의 대한국 관세가 유지되고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가정해 이뤄졌다. 내년부터 연간 200억 달러 한도의 대미 직접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해당 투자가 실질적으로 국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그보다 재계가 최근 발표한 국내 투자 활성화 계획이 설비 투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내년도 한국 경제의 3대 핵심 대외 리스크를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 △환율 변동성 △글로벌 실물경기 부진으로 꼽았다. 이는 산업연이 국내 경제·산업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한 달간 2026년 대외 리스크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특히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의 발생 가능성은 4.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점에 가까울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3.95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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