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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42번, 복수정답 가능" 불수능에 이의신청 불났다
사회 사회일반 2018.11.19 17:17:01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제 이의신청이 900건에 달했다.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된 국어영역에서는 유명 입시전문가가 국어 42번 문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까지 총 890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의신청은 지난해(978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가 5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난도가 높게 출제된 국어도 125건으로 다수 올라왔다. 이 밖에 수학 104건, 영어 63건, 과학탐구 40건, 제2외국어·한문 18건, 한국사 2건, 직업탐구 2건 등이다. 국어영역 참고서 베스트셀러인 ‘국어의 기술’의 이해황 저자는 국어 42번 문항의 출제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문제의 보기에서 제시된 ‘반대 관계’의 설명은 전칭명제의 존재함축을 인정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며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3번 보기도 적절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사고단계가 많아지는 경우에 해당하는 3점짜리 문제인데 학생들이 한 단계 더 심화한 사고를 통해 풀어냈을 경우 3번을 택하게 된다”고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원준 메가스터디 국어 강사는 “보기에서 ‘반대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3번은 반대 관계가 아닌 모순 관계에 대한 선지이기 때문에 정답에서 제외된다”며 “오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을 바탕으로 만유인력의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국어 31번 문항, 지문의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를 추론한 뒤 입장을 고르는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3번 문제 등의 지적이 많았다. 어렵게 치러진 수능 탓에 수시 논술전형에 몰리는 수험생이 대거 늘어나면서 ‘반짝 특수’를 노린 고액 사교육 시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주 말까지 진행되는 주요 대학 논술고사에 대비해 3~7회의 수업 동안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고액 특강·과외 개설 소식이 학부모들을 통해 알음알음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오면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수능 이의신청 700건 육박..사회탐구가 가장 많아
사회 사회일반 2018.11.18 20:42:45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 제기가 7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700여건 이상의 글이 게재됐다. 탐구영역 사회탐구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400건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어영역이 90여건, 수학영역은 약 80건, 과학탐구는 30건가량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한 뒤 이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의 제기한 이들은 대부분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며 꼭 이런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시킬 수 있다’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국어영역에서는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31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가 많았다. 한편,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
불수능에 데인 수험생…"수시 논술에 올인"
사회 사회일반 2018.11.18 17:52:19“수능이 끝났는데도 놀자는 얘기를 하는 친구가 없어요. 논술까지 망치면 재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에요.”(고3 수험생 김모군) 유난히 어려웠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여파로 정시의 수능 위주 전형을 포기하고 논술 등 수시전형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능 이후 첫 주말인 17~18일 연세대와 성균관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주요대학들의 논술고사가 일제히 치러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대학별 논술고사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연세대의 경우 다른 대학보다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와 체감 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학 논술에서는 이차곡선(타원), 정적분, 수열, 확률 단원에서 1문제씩 출제됐다. 문항은 작년 3개에서 올해 4개로 1문제 늘었다. 인문계열에서는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제시문이 등장했다. 이밖에 성균관대 인문계열과 서강대 자연계열, 경희대 인문·자연계열도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 다만 성균관대 경영·경제계열, 서강대 자연계열 오후 시험, 경희대 자연계열 수학 등은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주에도 한양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세종대 등 논술고사 일정이 계속 이어진다. 김명찬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자신의 가채점 결과 예상등급컷에서 다소 모자라더라도 적극 응시해야 한다”며 “현재 예상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논술에 응하는 학생들의 수는 대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수능에서 만점자는 작년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입시업계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추정 만점자는 졸업생 3명, 재학생 1명 등 총 4명으로 알려졌다. 모두 자연계열 수험생이다. 지난해에는 총 15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역대급 불수능' 이의신청 사흘 만에 500여건…사회탐구 최다
사회 사회일반 2018.11.18 14:20:41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지 사흘 만에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500여건을 넘어섰다. 18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평가원 홈페이지 각 영역별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모두 573건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348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수학이 80여건으로 뒤를 이었고 유난히 어려웠다고 알려진 국어가 80여건, 영어 30여건이었다. 다만 이 중 상당수는 특정 영역이나 한 두개 문항에 중복된 이의신청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탐구에서는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한 뒤 이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에 이의제기가 집중됐다. 이의를 제기한 이들은 주로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쓴 데 주목하고 꼭 이같은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닌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전환시킬 수 있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어영역에서는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31번 문항과 문법 11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하지만 이 문항은 출제 오류라기보다는 난도가 너무 높고 생소한 문제이다 보니 수험생들의 질의와 항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의 경우 특정 고사장에서 영어듣기 방송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과 입시업체 등에서는 아직 중대한 출제오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불수능'이었다는데…'만점' 받은 수험생 정확한 숫자가
사회 사회일반 2018.11.18 10:57:58지난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총 4명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만점자는 전국에서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자연계열 학생이다. 재학생은 1명, 졸업생은 3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식적으로 전 영역 만점자를 발표하지 않고 성적통지일에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만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채점결과 브리핑에 나선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 1등급 기준)가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생 1명 등 15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졸업생의 만점 여부는 주로 입시학원을 통해 신속하게 알려지는 데 비해 재학생 만점 사실은 학교나 교육청을 통해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지는 만큼 만점자가 4명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올해는 국어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만점자 수 자체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처럼 국어영역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수능 수험생 이의신청 하루만에 120여건, 사회탐구 60건 '최다'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9:27:2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신청이 시작된 지 만 하루 만에 120여건이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약 150건의 글이 올라왔다. 영역별는 탐구영역 사회탐구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6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어영역이 약 30건, 수학영역과 과학탐구가 각 20건가량이었다. 일부는 수능 제도·시험 진행에 대한 불만이나 다른 이의신청에 대한 반박을 담은 글로 실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는 120건가량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에서는 지문에 나타난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한 뒤 이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에 20여건의 이의제기가 몰렸다. 이들은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지가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며 꼭 이런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시킬 수 있다’라는 표현이 맞다고 주장했다. 국어영역에서는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31번 문항과 문법 11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 글이 올라왔다.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국어영역의 경우 출제 오류라기보다는 난도가 너무 높고 생소한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질의와 항의가 고난도 문항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국어가 만든 역대급 불수능에…대입설명회 '인산인해'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7:03:30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대학입시 전략 설명회가 열린 16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약 3,000석 규모 객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고, 통로 곳곳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길 때는 대강당 건물 바깥으로 30m가량 이어졌다. 대기 줄은 설명회가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짧아지지 않았다. 종로학원 측은 이날 설명회 참석예약자가 6,500명 정도라고 밝혔다. 평일 오후에 열린 설명회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국어쇼크’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예년보다 매우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기준점수를 원점수 기준 85~86점으로 예상한다. 작년보다 10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이 진짜 난리다. 재수생들이 쉽게 ‘삼수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올해 대입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낙 충격이 커 대입전략 세우기를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부연했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수험생들도 하나같이 국어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와 함께 설명회장에 온 김모(18)양은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계속 2등급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수능에선 70점을 맞았다”면서 “국어영역 때문에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신모(18)양은 “국어영역이 어려워서 다른 과목 시험을 치르는 데도 영향이 있었다”면서 “국어와 영어영역 탓에 입시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했다. 영어영역도 원점수를 90점 이상 획득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0%를 넘었던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 같이 어려웠으니 큰 걱정은 안 한다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김지연(17)양은 “주변에 국어영역을 잘 봤다고 하는 애들이 없다. 다들 못 봐서 등급 커트라인이 낮은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생 대신 설명회에 왔다는 이어진(20)씨는 “동생이 국어영역이 아주 어려웠다며 고민하더니 예상 등급 커트라인이 뜬 걸 보고 안심하더라”면서 “수학영역 나형도 어려웠다고 하는데 국어만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려운 수능에 수험생들보다 학부모들이 더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실제 설명회장에 온 사람 대부분은 학부모였다. 자녀는 주말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준비하느라 설명회에 오지 못했다는 김모(48)씨는 “지문이 너무 황당하면 아이들이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수능이 워낙 어려웠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설명회를 와봤다”고 말했다. 일부러 휴가를 내고 설명회에 왔다는 송모(53)씨는 “본인의 실력대로 대학에 가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설명회에 왔다”면서 “입시업체 설명을 참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입시업체 설명회가 이어진다. 종로학원은 이날부터 22일까지 평촌(17일), 부천·대전(18일), 인천·분당(19일), 일산·세종(20일), 대구(21일), 부산·광주(22일) 등지에서 설명회를 연다. 유웨이중앙교육과 커넥츠스카이에듀는 수능 후 첫 주말인 18일 각각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와 강남구 코엑스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진학사는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난 이후인 다음 달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설명회를 연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
'2019 불수능' 직접 풀어본 AI, 과연 점수는 몇 점?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6:14:14인공지능(AI)이 머지않아 인간을 따라잡는다고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국가고사가 앞으로는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과연 AI가 수능에 도전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에서 수학과 영어 영역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문제풀이’에 도전해봤다. 미국과 일본·중국은 이미 현지 AI 업체들이 대학입시 문제를 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수능을 푸는 AI가 전무해 부득이 해외 AI의 도움을 빌렸다. 영어는 미국 앨런AI연구소가 개발한 앨런엔일피(AllenNLP)에, 수학은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람이 만든 계산AI ‘울프람 알파(Ulfram Alpha)’에 맡겼다. 문장 내용 이해 능력 0 가까워 수학공식도 주도적 대입 못해 푸는 과목은 달라도 두 AI는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우선 앨런은 ‘독해용 AI(MRC·Machine Reading Comprehension)’라 수천만 문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제 찾기 등 간단한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앞뒤를 추론하는 능력은 ‘0(제로)’에 가까웠다. 귀중품을 ‘밸류어블(valuable)’ 대신 ‘주얼리(jewelry)’로 바꿔 물으면 대답을 못 했고 요점을 짚어달라는 요청에는 제시문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 특히 영어 영역 10번 문제는 ‘제시문의 주제로 옳은 것을 고르라’는 질문에 별안간 답변 대신 “자기야(honey)”라는 애칭이 돌아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흔히 두괄식 제시문은 첫 문장에 중요 키워드가 들어가는데 10번은 듣기문항이라 여성이 남성을 대화 첫머리에 “자기야”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이날 앨런이 기록한 영어 영역 점수는 100점 만점에 12점에 그쳤다. 수학도 비슷했다. 울프람은 복잡한 공학 수학문제를 빠르게 풀었지만 사람처럼 여러 공식을 끌어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울프람은 수학 ‘나’형 30개 문항 중 5개 문항을 맞춰 16점을 기록했다. 서술형 문제로 갈수록 추론능력이 떨어져 계산 과정 전체를 사용자가 짜서 명령해야 했다. 정규분포 문제를 풀기 위해 사용자가 AI에 ‘연속확률변수의 그래프 면적은 1’이라는 명제를 일일이 입력하는 식이다. 이처럼 몇 가지 지식을 다시 넣어서 풀었더니 29점으로 성적이 올랐다. 물론 수험생 평균(51점·지난해 수능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고 사람이 사고력을 이용해 푸는 속도보다도 두 배 느렸다. 두 AI는 현존하는 문제풀이 기술 중 최상급에 속했지만 조금이라도 예상을 벗어나는 문제에는 취약했다. AI가 인간처럼 추론할 수 있으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넣어 신경망(지식그래프)을 구축해야 한다. 아직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AI보다 단순 질의응답에 그치는 AI가 더 많다는 뜻이다. 中·美·日은 AI 국가고사 시도 “돈 안된다” 한국은 연구 전무 다만 한국의 AI 기술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특히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다. 중국의 AI MATH, 일본의 토다이, 미국의 Geos는 지난 10년간 이미 신경망을 구축해 국가고사와 ‘맞짱’을 떴다. 반면 한국은 신경망을 구축해 실험 중인 AI가 엑소브레인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당장 돈이 되는 금융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기초과학 연구에는 소홀한 국내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엑소브레인을 개발한 솔트룩스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이 약하다 보니 과학계에서 순수연구에만 매진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해외는 신경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술 구현조차 못 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
역대급 불수능…주요대 '예상 커트라인' 10점 안팎 내려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5:02:35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입시업체들이 주요 대학 합격이 가능한 수능 점수를 작년보다 10점 가량 낮췄다. 16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가 287점(영어영역은 1등급으로 가정)이면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종로학원이 작년 서울대 경영학과 예상 합격선으로 295점을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합격 점수가 8점이나 내려간 것이다. 한편 지난해 294점을 받으면 합격할 것으로 관측됐던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와 국어교육과는 예상 합격선이 각각 286점과 284점으로 하락했다.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역시 지난해 예상치보다 4점 낮아진 290점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예상 합격선도 작년 예상치에 비해 6점 떨어진 281점으로 예측됐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학과 예상 합격선도 작년 예상치보다 9점 낮은 284점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서강대 경영학부는 275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부는 277점으로 합격선이 전망돼 작년 예상치보다 각각 15점과 14점 낮았다. 연세대 의예과 예상 합격선은 작년 예상치보다 5점 하락한 289점, 성균관대 의예과도 지난해보다 5점 떨어진 288점으로 내다봤다. 메가스터디도 예상 합격선은 비슷했다. 이 업체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의예과 예상 합격선을 286점과 294점으로 예상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281점, 같은 대학 의예과는 293점으로 예상 합격선을 예측했고 고려대 경제학과와 의과대학은 각각 280점과 288점이면 합격할 것으로 보았다. 그 밖에도 서강대 경영학과 예상 합격선은 272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부는 274점, 한양대 정책학과는 272점, 이화여대 인문(통합선발)과 자연(통합선발)계열은 271점과 261점 등으로 전망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
전자담배 때문에…무효처리 된 수험생 왜 그랬나 봤더니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4:04:32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던 지난 15일 울산에서는 전자담배 소지를 포함해 모두 5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1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적발된 유형은 전자담배 소지 1건, 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 4건 등이다. 시험시간 중 화장실에 가려던 한 수험생은 복도에서 감독관에게 소지품 검사를 받던 중 지니고 있던 전자담배를 적발당했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휴대전화, 스마트기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부득이하게 가져온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 감독관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복도 감독관은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화장실에 가는 수험생을 검사한다”면서 “전자담배 소지 금지에 대한 교육을 많이 했는데, 해당 수험생은 재학생이 아닌 재수생이어서 관련 내용에 대한 주의가 소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적발된 나머지 수험생 4명은 모두 탐구영역 응시방법을 지키지 않았다. 4교시 탐구영역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 문제지만 꺼내서 풀어야 한다. 나머지 과목 문제지는 봉투에 넣어 책상 아래에 내려놓아야 하며,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두 과목 이상 문제지를 보면 부정행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실수라 하더라도 부정행위로 처리한다”면서 “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고 흔한 부정행위 유형이다”고 설명했다./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수능 잘 못 봐서…" 대치동 학원가, 논술 준비 학부모·학생 '북적'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3:24:07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수시논술 전형 시험을 앞둔 가운데 16일 대표 학원가인 서울 강남 대치동은 학부모와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치동 한 학원 수납·등록 부스에는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 20여 명이 줄 서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학원 논술 시간표가 들려있었다. 기존에는 국어나 영어, 사회탐구 영역 수업도 진행했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 시간표에는 논술 일정만 빼곡했다. 학원비 결제를 기다리던 학생은 수업시간이 되자 수업이 끝난 뒤 결제하겠다며 급히 먼저 강의실로 뛰어 올라가기도 했다. 학원 측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1∼2학년생을 위한 컨설팅 상담원을 모두 3학년생 컨설팅 부스로 전환해 상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 학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화학논술 강의에는 94명 정원인 공간에 100명이 들어가 강의를 들었다. 비슷한 인근 다른 학원의 풍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학원 카운터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수능을 일주일가량 남기고 문의 전화가 마구 들어왔다. 17일 개강하는 인문계 ‘1일 집중반’은 강의당 100명 정도 수강한다”고 소개하며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는 최대 200명까지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원의 바로 밑 카페는 엄마와 학생들로 양분돼 있었다. 어머니들은 수업에 들어간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학생들은 자신의 수업 차례를 기다리며 논술 공부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4수생 김 모(21) 씨는 “논술로 합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번 수능을 생각만큼 못 봤다”며 “올해 국어에서 너무 변별력을 주는 바람에 저 같은 이과생은 국어 못 보고, 이어서 수학까지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논술 수업을 알아보던 장 모(19) 씨는 “수능 다음 날이지만, 오늘부터 학생들이 논술 수업 많이 등록하는 거로 안다”며 “재수생이라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 학원 수업 들으면서 문제 풀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수생 김 모(19) 씨는 “이과생이고 논술 수업 들어야 하는데 아직 어느 학원으로 갈지 결정을 못 했다”며 “수능 보고 나서 너무 피곤한데 논술이 계속 걱정이다. 어서 공부해서 수시논술 잘 치르고 싶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17∼18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동국대 등에서 수시논술 전형 시험이 치러진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수능은 끝났지만 입시는 이제부터…주말 주요대학 논술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11:33:31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대학 입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능이 끝난 뒤 첫 번째 주말인 오는 17∼18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의 수시 논술 전형 시험이 곳곳에서 치러진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17일 오전 자연계열을 시작으로 오후 사회계열과 인문계열에 이르기까지 종일 논술 시험을 실시한다. 연세대 논술 전형에는 643명 모집에 3만6,683명이 지원해 57.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입생 6명을 모집하는 심리학과에 836명의 지원자가 몰려 이 대학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인 139.33대 1을 찍었다. 서강대는 17일 자연계열, 18일 인문, 사회계열 논술 시험을 앞두고 있다. 총 346명을 모집하는데 2만9,62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85.62대 1이다. 인문자연계열 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15명을 선발하는데 1,599명이 원서를 냈다. 경쟁률은 106.60대 1에 달한다. 성균관대 논술시험은 17일 인문계, 18일 자연계로 나뉘어 종로구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실시된다. 900명을 모집하는 논술 우수 전형에 응시자 4만7,018명이 몰려 경쟁률은 52.24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17일 경희대 자연·의학·인문·체능계, 건국대, 숭실대, 18일 경희대 사회계, 동국대 등이 수시 논술 전형 시험을 치른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EBSi 등 2019 수능 예상 등급컷 공개…1등급 국어 86점·수학 가형 92점·수학 나형 88점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09:12:11주요 입시교육업체들이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등급컷을 공개했다. 15일 EBSi가 공개한 2019학년도 실시간 수능 등급컷에 따르면, 국어 1등급은 86점, 수학 가형 1등급은 92점, 수학 나형 1등급은 88점이다. 주요 입시교육업체가 예측한 등급컷도 EBSi가 공개한 등급컷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국어 1등급은 85~89점, 수학 가형 1등급은 92점, 수학 나형 1등급은 88점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능 도입 이래 국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며 “영어 절대평가 때문에 국수탐 중요도가 커진 상황에서 (국어 난도 상승은) 수험생들에게 큰 불안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94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점 가량 하락한 점수다. 1등급 커트라인 점수의 하락 폭만큼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국 86개 시험지구, 1천19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 시작된 이번 수능에는 59만 4천 924명이 지원했다. 결시율은 3교시 영어영역 기준 10.41%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
수능 국어 등급컷 10점↓ 예상, 이유는 "복합지문·과학지문 복병"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09:11:29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국어 영역의 역대급 난이도에 진땀을 뺐다. 여러 단계를 거쳐 답을 유추해 내야 하는 ‘킬러’ 문항들과 EBS 교재나 강의 등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소재의 문제들이 이번 국어 영역의 난도를 급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소설과 시나리오를 엮어낸 문학 영역 복합 지문과 서양 천문학의 과학적 설명과 중국 천문학의 철학적 설명을 융합한 과학지문이 복병이었다. 박태원의 현대소설 ‘천변풍경’과 이범선 원작의 시나리오 ‘오발탄’을 엮은 지문은 구성 자체도 생소했지만, 지문 관련 26번 문항은 ‘보기’의 설명까지 완전히 이해해야만 답을 고를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이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지문은 서양과 동양의 천문이론을 소재로 과학적 시각과 철학적 시각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서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 지문에 딸린 31번 문항 ‘보기’에는 만유의 인력이라는 개념이 새로 등장한다. 복잡한 지문과 복잡한 보기를 동시에 소화해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다 보니 현직교사들은 이 문항이 가장 어려운 국어 문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과학고 조영혜 교사는 “지문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정확한 추론을 하지 못하면 정답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EBS에 등장한 적이 없어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였고, 매매계약과 관련한 채권과 재무에 대한 법적 이해를 다룬 사회지문 역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개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
2019 수능 국어 등급컷, 1등급 80점 중반 예상…작년대비 약 10점↓
사회 사회일반 2018.11.16 00:36:30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1등급 기준이 80점 중반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후, 입시업체들은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실시간 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공개했다. 15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각 입시업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상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을 보면 메가스터디·이투스가 85점(이하 원점수 기준), 종로학원하늘교육·유웨이중앙교육·커넥츠스카이에듀·대성학원·진학사가 86점이다. 비상교육은 89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1등급 기준이 94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0점 가까이 낮아진 점수다. 1등급 커트라인이 하락했다는 것은 시험이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올해 국어영역은 지문이 길고 고난도 문항이 연속돼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현대소설과 시나리오를 엮어낸 문학영역 복합지문과 서양 천문학의 과학적 설명과 중국 천문학의 철학적 설명을 융합한 과학지문이 국어 영역의 전반적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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